동행(백두대간후기)
운전석 위 중앙에 설치된 TV 화면에서는 눈으로만 감상하는 소리없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적인 가수 팝의 황제라던 '마이클 젝슨'을 추모하는 특별방송으로 젝슨의 생전 공연모습을 방송하고 있었다.
자그마한 체구로 그 만의 독특한 춤사위와 목소리로 열광하는 수많은 객들을 무아경으로 보내고 있었다.
떠나가는 그......
이제는 전설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
부디 돌아가는 그 길은 평온하고 평탄한 길이 되었기를...........
**백두대간 44구간**
날짜 : 2009. 07.4~5일 무박산행
날씨 : 대체로 맑음,
산행구간 : 구룡령~갈전곡봉~조침령
산행거리 : 약 21 Km
산행시간 : 8시간 20분 (중간 기준)
서울 복정역에서 00시 20분에 출발한 리므진....
밤새 쌔액~쌕~ 거리며 달려와 구불렁 구불렁 구룡령 고개를 힘겹게 오르고 있다.
구룡령 정상에 도착하니 03시 30분.....
우리보다 먼저 온 또 다른 백두대간팀들이 산행준비를 마치고 있다.
지난번 하산했던 그 장소 이건만 캄캄한 밤중이라서 잠시 방향 감각을 잃는다.
두리번 두리번.......
"음........여기가 저번에 막걸리 마시던 곳이었고.....음....그래 이제야 알겠네....ㅎㅎ".....겨우 위치 파악을 한다.
(출석사진)
구룡령(1,013m).......03시 40분 출발.
백두대간 구룡령이라고 쓴 커다란 표지석 앞에서 출석사진을 찍고
허공에 매달려 있는 구룡령 알림판을 확인하며 머나먼 21km의 첫발을 내 딛는다.
워밍업도 없이 처음부터 급경사 나무계단을 줄기차게 올라간다.
"워메.....이게 뭔일이당가.....처음부터 사람 잡네 잡어......ㅋㅋ"
약 5분 후.....오르고 보니 짧은 오르막이다...(괜히 겁 먹었네...ㅋㅋ)
공포의 급경사 오르막은 일단 주춤해 지고 친절한 이정표가 눈에 확 뜨이고 이번에는 정신이 번쩍!~ 든다.
"진고개 22km <---- 현위치 ----> 조침령 21km"......
"허걱!~~~~21km................."
급하게 오르는 오르막으로 겁을 주더니 이제는 km 거리로 겁을 주고 있다.
(구룡령에서 출발하는 첫 계단....약 5분정도 올라간다....)
(앞으로 가야 할 길 21km......워메......오늘 죽었다....ㅋㅋ)
(갈전곡봉에 도착.....05시 8분)
갈전곡봉(1,024m)....05시 8분 도착
구룡령에서 첫 봉우리인 갈전곡봉 가는 길은 짙은 새벽안개로 인해 전방 3m앞도 희미할 정도로 렌턴불의 발목을 꽉 잡고 있다.
다행히 첫 오르막을 약 5분 정도 오른 후 그 이후의 대간길은 정말이지 너무나 편안한 평화로운 길이다.
오르막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얕아 금새 편안한 평지길과 연결되고 그렇게 평화로운 길을 몇번 반복하고 나니 다시 또 짧은 오르막이다.
능선쪽에서 웅성 거리는 사람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갈전곡봉이 눈앞에 있나보다.
밝아오는 새벽숲속을 상큼하게 무리없이 올라보니 짐작대로 갈전곡봉이다.
표지석도 없는 갈전곡봉에 앞서 간 선두팀들이 모두 모여 있다.
"방 뺍시다...."
우리를 보자마자 출발 하시겠다는 선언이시다..ㅎㅎ
나는 증명사진 한장만 얼른 찍고는 선두팀에 바짝 따라 붙었다....여기까지는 좋았는데...ㅎㅎ
다시 깊은 내리막을 지나 얕은 오르막을 하나 넘는 그 1~2분사이....
진표님과 현선님 김형렬님 이 세분 모습이 보이지 않기 시작하더니 그 후 조침령까지 오는 동안 내내 흔적을 본 적이 없다
간혹 역방향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의하여 들려오는 소식은 가히 사람이기를 거부 하신 것 같은 전설적인 이야기들만 들려올 뿐.......
"에구....사람들도 아녀 사람들도....ㅎㅎ"
(왕승골 삼거리에서 아침을 해결하고.......06시 45분 출발)
(왕승골 삼거리 임을 알리는 지도)
"다 살자고 하는 짓인데 먹고 갑시다...먹고.....ㅎㅎ"
왕승골 삼거리에 도착하니 매일아침 식사하던 습관이 몸에 베이신 듯 오랜만에 나오신 김포 임채식씨가 배가 고프신 모양이다.
작은 베낭에서 꾸역꾸역 많이도 내 놓으신다......"오늘 뜬구름님 대타 나셨어요 대타.....ㅎㅎ"
천지인님 일행분들도 질세라 꾸역꾸역 정말 많이도 내어 놓는다.
채희맘님이 직접 만들어 시식차 보냈다는 맛있는 빵.....정말 알찬 빵이라는 생각에....채희맘님의 빵 솜씨에 감탄을 한다.ㅎㅎ
싱그러운 7월의 초록색 숲속을 누비며 편안하게 이어지는 오늘의 마루금 길이 천국처럼 평화롭고 아름답다.
사색하며 걷기에 안성마춤인 오솔길들이 풍경을 달리하며 끝없이 끝없이 이어지고....
마루금길 양 옆에 제멋대로 자라난 야생풀잎 한장한장에서도 그들만이 지니고 있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씩씩한 자연 .........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고 반겨주는 싸릿나무의 꽃들은 왜 또 그리 예쁜지......
오르막도 별로 없는 편안한 이 오솔길.... 오늘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는 야생화들.....싸리나무 꽃........
이렇듯 아름다운 풍경의 오솔길을 언제 또 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른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오솔길......)
(아직 다 걷히지 못한 안개속의 숲이 운치를 더하며 신비감 마져 든다.)
(싱그러운 초록색의 향연속으로....)
구룡령 ~ 조침령 구간은 이정표에 거리가 적혀 있지 않는 것이 아쉬운 특징인 것 같다,
구룡령 첫 이정표에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21km라고 딱 한번 거리를 알려주고는 줄곳 내내 묵묵부답이다.
내가 지금 얼마나 왔는지....얼마를 더 가야 하는지를 도통 알 수가 없다.
그저 대장님이 나누어준 지도를 보며 육안으로 대충 짐작을 해 볼 뿐.......ㅎㅎ
(여유로운 휴식시간 .....놀면 머하나.....막간을 이용이라도 해야쥐이......나무야 미안!!^*^ ㅋㅋ)
오늘 대간길은 졸곳 걸어도 전망은 '꽝' 인 것 같다.
신기한 것은 전망 없이도 행복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룡령에서 몇시간을 걸어 왔건만 아직껏 전망할 수 있는 곳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전혀 답답함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흐뭇한 이 기분은 뭘까.......
많이 올라간 것 같지도 않은데 내리막길은 깊이있게 내려가고 뒤이어 연결되는 구간은 평지나 다름없는 편안한 구간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하기사......구룡령 고개가 1,000m 고지가 넘기 때문에 가능 할 수도 있겠다.
어쨋든 힘이 덜 들어 너무 좋다......ㅎㅎ
(키 작은 산죽 군락지의 아름다운 오솔길.....그냥 갈 수 없죠....ㅎㅎ)
(여기가 어드메 쯤인지 .....또 뭉쳐 기념 촬영 하고 휴식하고 간식먹고......)
(마냥 걸어도 힘들지 않는 평지 마루금 오솔길.....)
(아름다운 야생화.....이름은 모름....(알려줘도 다음엔 또 모름...ㅋㅋ)
(마냥 걷고 싶은 초록색에 묻힌 대간길.........)
(걷다가 뒤 돌아보며 따라오는 대원들을 찍어도 주고.....)
(싸리나무꽃속에 파묻힌 대간길을 걷다가......)
(바람불이 갈림길.....11시 10분)
바람불이 갈림길을 지나면서 환상의 싸리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사람이 가꾸어 만들지 않은 자연적인 환경속에서 제 각각 자란 싸리나무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풍경이 무척이나 조화롭다.
작고 앙증스런 꽃들이 길 양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그 사이를 누비듯 지나가는 마루금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꿈속같은 길이다.
지나가는 앞사람의 몸에 닿으며 살랑살랑 흔들고 있는 싸리나무꽃의 흔들림이 지나가는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 주는 듯 행복함을 선사한다.
(싸리나무 꽃이 만발한 대간길......저절로 멈춰서서 둘러 봐 지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서 가다가 찰칵!.....ㅎㅎ)
(흐드러진 싸리나무 꽃)
(갑자기 나타난 운치있는 나무판넬 길.......11시 45분)
계산상으로 조침령이 가까워 옴을 느끼면서 두어번의 힘든 오르막을 지난다.
갑자기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나타난 나무판넬로 만들어 놓은 예쁜길......
마치 예쁜 정원을 연상케 하는 운치있는 풍경이다.
그곳에서 오늘 유일하게 전망을 한다.
다음에 넘어야 할 점봉산을 멀리 바라보면서 백두대간의 끝자락이 보임을 실감한다.
임도가 나온다
반대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에게 조침령을 물었더니 조침령 터널쪽에 우리 일행 3분이 기다리고 계신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운치있는 나무판넬 길의 이모저모....)
(오늘 유일하게 전망 할 수 있었던 곳.....다음 구간인 점봉산이 멀리 보이고......... )
(조침령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드디어 조침령)
(웅장하고 멋있게 서 있는 조침령 표지석에서....)
조침령(760m)......12시 도착
조침령에 도착하니 선두로 날라가신 사람도 아닌 세분이 기다리고 계신다..ㅎㅎ
백두 1기팀 선배들이 한겨울 조침령 구간에 도전 했다가 실패 했다며 조침령 표지석 앞에서 사진만 찍고 내려 왔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바로 그 표지석이 보인다.ㅎㅎ
선두와 만났으니 단체사진을 찍고 독사진을 남기고 뒤로 돌아 진동리쪽으로 하산을 한다.
개울가로 달려가 풍덩...........ㅎㅎ
진표님이 하산주로 따라주신 벌꿀주 두잔에 그만...........복정역에 어떻게 도착 했는지 가물가물.....ㅋㅋ
이제 남은 구간 세구간.....
가장 멋있고 가장 힘든구간 설악산 구간이 남아있다.
힘든만큼 멋있는 장식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