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40구간**
날짜 : 2009. 04.19일
날씨 : 맑음.
구간 : 백봉령~생계령~고병이재~석병산~두리봉~삽당령
산행거리 : 약 17.5 Km
산행시간 : 6시간 40분 (중간, 후미 거의 동시입장 기준...)
고속도로를 시원스레 달리는 리므진 차창 밖으로 먼 산풍경이 들어온다.
완연한 봄날의 풍경이다.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도 춥다기 보다는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이라서 일까....
활기차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하듯....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악을 듣는 것처럼 보기만 해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픈 핑크빛 계절이다.
그리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생기가 물씬 느껴지는 싱그러운 봄의 풍경이 유혹하며 펼쳐진다.
여린듯 보이지만 왠지 강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연두빛의 향연,수줍지만 환한 새색시의 미소처럼 군데군데 피어난 연분홍의 산벚꽃들......
그 연하디 연한 초록색과 미소처럼 환한 연분홍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며 찌든 마음을 잠시나마 천국으로 안내한다.
이렇듯 자연은 메마른 우리 인간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며 찌든 우리네 마음을 여유롭고 평화롭게 잡아 주거늘..........
차창 밖 그 아름다운 봄날의 풍경에 잠시 넋을 놓아본다.
"하이고오~~~그잉간이 그럽디까?...." 라는 웃지 못할 시리즈 두편에 담긴 야담 때문에
눈물이 나도록 박장대소하며 웃어버리고 마는 것이 우리들 인간이었나 보다 ...ㅎㅎ
생각 해 보건데....
꼭 그 시리즈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이라 할찌라도
"하이고오~~그 잉간이 그럽디까?...." 라는 말은어느 방향에서든지 부메랑이 되어 내게 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하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일이다.... 우선 나부터.....
(잠시 관련 내용과 상관 없는 삼천포로 빠졌네....ㅋㅋ 아무튼....ㅎㅎ)
(백봉령 출석사진)
백봉령(810m)....10시 25분.
지난번 구간때 사정상 무박으로 역주행을 하느라 캄캄한 밤중에 왔던 백봉령을 오늘은 밝은 대낮에 찾아왔다.
아리랑의 고장 정선이라는 안내석 앞에서 출석사진을 남기고 우리는 삽당령쪽으로 이어간다.
오늘 백봉령~삽당령구간이 당일로 잇기에는 그리 호락호락한 구간이 아니라는 정보를 이미 접하고 각오를 단단히 한다.
오늘 구간이 시간상 어쩌면 어두워져서 내려 올지도 모른다는 예측아래
무릎 때문에 힘들어 하실 뜬구름님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오늘은 후미를 김대장님이 맡기로 하신다.
초반부터 작고 여린 야생화가 발길을 붙잡지만 냉정하게 외면하고 선두에 바짝 따라 붙는다.
어차피 깜빡하고 카메라도 챙기지 못했으니 아무리 바라본들 인간의 머리속에 저장해 두는 시간은 한계가 있을터......
아쉽지만 이렇듯 그냥 스쳐 지나 가면서 바라보는 이순간 만이라도 만족 해 주리니.....
냉정하게 뿌리치고 그냥 간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말아주게나 ......^*^
철탑을 따라 약 15분여를 진행 하다보니 온 산 전체를 깎아내려 무엇인가를 대량으로 채취하고 있는 듯한 황량스런 광산 공사현장에 다다른다.
예전에는 제법 예쁜 모양세를 갖추었던 자병산 봉우리였다고 하는데,
양질의 석회석을 채취 한다는 명분으로 이렇듯 산 정상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져버린....
아니....지금 이순간에도 계속 망가뜨리고 있어 조만간 사라지고 말 백두대간 자병산의 봉우리라고 한다.
자자손손 길이길이 보호 해야 할 자연을 인간의 어떤 이익때문에 사라지게 만들고 있는 안타까운 자병산을 뒤로 하고
건너편 철탑아래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찾아 무거운 마음의 발길을 서둘러 옮겨 놓는다.
(석회석을 채취한다는 명분아래 처참하게 망가져 사라지고 있는 백두대간 자병산)
자병산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병산을 따라 이어지는 대간길 양옆에는 작고도 앙증스런 각종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뽐내고 있다.
그 작고 예쁜 꽃들이 슬픈 자병산에 대한 위로일 것 이라며 스스로 위안해 본다.
(노랑제비꽃?)
(각시붓꽃)
(자주 노루귀꽃)
(복수꽃)
(작고 여린 온갖 야생화가 흐드러진 대간길....)
(생계령)
생계령(640m)....11시 50분.
출발한지 약 한시간 반만에 도착한 곳이 생계령이다.
백봉령에서 생계령까지 5.4킬로....
"와~~~~~우리 무지 빨리왔네.....ㅎㅎㅎ"
생계령까지 오는 동안은 심한 오르막도 심한 내리막도 없는 대체로 편안한 높낮이의 길이다.
길은 그리 어려운 구간은 없었으나 그길이 대간길임을 안내하는 이정표도 푯말도 설치되어 있지 않고
오로지 앞서간 대간팀님들이 나무에 매달아 놓은 리본에만 의지하며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이 구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백봉령에서부터 줄곧 보일락 말락하며 꽁무니를 살짝살짝 보여주면서 앞서가던 선두 문봉림 부부는
생계령쯤에서 점점 멀어져 가물거리시더니 급기야 날라가 버리고 보이지 않는다.
몇발자욱 떨어진 뒤쪽에는 오랜만에 오신 서근하님을 비롯....그 뒤를 묵묵히 따르시는 진표님...
그리고 그 뒤에는 김판섭님과 천지인님 한남경님 이석규님 달빛님 조상래 오라버니까지.....
김대장님을 포함한 후미 세분만 빼고는 모두가 함께 한무리 되어 움직이신다.
(백봉령에서 약 10.5킬로 걸어온 지점에서 중간그룹이 모여 기념사진,,,,)
(백봉령에서 10.5킬로나 떨어진 지점에서 찍은 사진.... 뒷편으로 보이는 망가진 자병산....그 먼거리에서도 망가진 자병산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심각하다.)
고병이재를 지나 석병산으로......
고병이재를 지나 석병산 가는 길도 오르락 내리락이 그리 심하지 않는 양호한 대간길이다.
간혹 한두번의 힘든 오르막이야 있지만 그래도 명색이 대간길인데 그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석병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석병산 정상에서........)
(석병산 정상에 있는 일월문)
(석병산의 기암괴석)
석병산(1,055.3m).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고 나니 '석병산 5분거리' 라는 이정표가 있다.
"5분만 더 올라와 언니.....다 왔어...."
선두로 날라간 문봉림 부부가 석병산에서 기다리고 있다.
조금 떨어진 바위위에 석병산 정상석이 보인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석병산을 보자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어지는 곳이다.
되돌아올 그곳에 베낭을 내려놓고 조심조심 바위 아래로 내려 선 다음 다시 석병산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기기묘묘한 바위와 일월문은 오늘의 피로를 한번에 날려버릴 정도로 신기한 기암괴석들의 바위가 일품이다.
사진을 별로 찍지 않고 왔던 오늘.....석병산에서 만큼은 보이는 곳마다 담고 가야겠다.
"저좀 찍어주세요.....ㅎㅎ....여기서두요.... 저기서두요....ㅋㅋ"
들이대기 성공............ㅎㅎ
베낭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한참을 머무른다.
뜬구름님 올라오시며 볼멘 소리 하신다.
"아니....자병산에서 겨우 사진 한장 찍고나니 모두 사라지고 없더니 여기서야 만난단 말여?......"
뜬구름님이 사진을 찍는 동안 우리는 얼려온 캔맥주와 먹거리를 꺼내 나누어 먹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두리봉을 향해 출발 할 시간이다.
(두리봉에서.....대간길에 널려있는 흐드러진 야생화 꽃밭.....)
두리봉(1,033m).
오늘 걷는 대간길 내내 흐드러지게 핀 각종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있어 인상에 남을 듯 하다.
엘레지꽃,복수꽃,노란 제비꽃,자주 노루귀꽃 등등......등등......(뜬구름님께 얻은 정보임...ㅎㅎ)
이 외에도 수많은 이름모를 야생화가 가는 곳마다 흐드러져 있다.
두리봉 정상석 대신 '두리봉' 이라고 쓴 나무 판넬을 커다란 나뭇가지위에 걸어 놓은것이 전부이다.
두리봉임을 증명하는 사진을 찍을려 하니 판넬이 너무 높이 매달려 있어 사진으로는 증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
튼튼하게 자란 믿음직스러운 나무를 보자 나도 몰래 장난끼가 발동한다.
인간이 아닌 믿음직한 나무한테 일종의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다...ㅋㅋ
어렸을때 곧잘 나무위에 올라가 놀던 생각이 나서 듬직한 나무만 믿고 폴짝 뛰어 올라 본다.ㅎㅎ
역시 나무는 내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끄떡도 않은채 든든하게 서서 내 어리광을 다 받아주고 서 있다...고맙고 예쁜 나무친구.... ㅎㅎ
이제 약 한시간 정도만 가면 오늘 산행 종료라 한다.
대충 계산 해 보니 아마도 5시 정도면 가능 할 것 같다.....
(삽당령)
삽당령(680m).
길고도 먼길을 걸어 드디어 삽당령에 도착했다.
휴우~~~~~~~~~무사히 해 냈네........
삽당령...........선두 16시 50분 도착
삽당령...........중간 17시 05분 도착
삽당령...........후미 17시 10분 도착.........
약 6시간 40분만의 완주이다.
그런데 백두대간 이레 기적(?)이 일어났다.....
어두워서 내려 올까봐 그렇게 염려했던 후미가 중간그룹과 거의 동시에 입장한다.
최 선두인 문봉림 부부와도 겨우 20분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면서 느낀바가 있다면.....
나 역시 아직도 후미에 속하고 있어 항상 선두한테 배려를 받는 입장이지만.
산행에 있어 배려란 꼭 선두가 후미한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후미도 선두를 위해 할 수 있는 배려의 부분이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느낀 하루이다.
삽당령에 도착하면 주막도 없을거라기에 김치 빈대떡이나 준비 해 갈까 하고 모처럼 부지런을 떨었더니만......
한술 더 뜨시는 분들이 계셔서 무지 감동 먹은 하루이기도 하다.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들에 대한 고마움이 넘쳐난다.
서로 말없이 준비해 온 음식들에 말만 들어도 배가 부르다.
진표님이 소고기 4kg.....나누기 13명 ==== 한사람당 약 300g씩.....외 와인 등등....
뜬구름님은 돼지 머리고기를 13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잔뜩 준비 해 오셨고.....소주 등등....
나와 달빛님은 김치를 준비.....거기에 나는 김치 빈대떡을 부치고 소나무술은 덤으로 준비 해 갔는데..............ㅎㅎ
결국.....
진표님이 준비하신 소고기 하나만 으로도 모두 '넉 다운'되고 만다.......ㅎㅎ
함께 했던 님들 수고 하셨고 또 수고 하셨습니다....
특히 후미로 오신 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고기를 제공 해 주신 두분....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뒤풀이 장소로 비닐하우스를 확보하신 현선님의 재치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진을 찍어 올려 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덕분에 카메라 없이도 후기에 필요한 자료들을 얻을 수 있었으니 고맙습니다.
ㅎㅎ 내가 선정한 오늘의 힛트어.........."하이고오~~~그 잉간이 그럽디까?...."................ㅎㅎㅎㅎㅎ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으신 분은 다 음 주소로 문의 바람....대신...빠진 배꼽은 책임 못짐....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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