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백두대간후기)
**백두대간 37구간**
날짜 : 2009. 03.01일
날씨 : 맑음
구간 : 댓재~황장산~큰재~자암재~환선봉(지각산)~쉼터~예수원
산행거리 : 약 12 Km
산행시간 : 룰루랄라 6시간 30분 (시산제 시간 포함)
지난구간 뜬구름님께서 예고 하시기를.......
다음구간에서 시산제를 지낼 것이니 음식물 준비차원에서 대간 하루 전날인 토요일 여성회원들은 동대문으로 집합해 주면 고맙겠다는 통보(?)를 하신다.
대간 하루전날.........2월 28일
시산제 준비가 어찌되어가는지 궁금스러워 동대문 현선씨한테 전화를 해 본다.
뜬구름님께서 오후 5시까지 동대문으로 모이라 하셨다 한다.
오후 5시면 어정쩡한 시간이다.
수지에서 동대문까지 5시에 집합.... 음식물 준비하고 다시 수지로 돌아가면?.......
아무래도 너무 멀어 무리일 것만 같다.....
"나는 아무래도 너무 멀어 힘들겠어요.... 나오신분들끼리 적당히 수고 좀 해 주세요....헤헤~ 미안합니다....ㅎㅎ
그리고 제가 집에서 준비 해 가야 할 것이 있으면 말씀 해 주시구요....ㅎㅎ^*^"
결국 집합시간상 너무 멀다는 핑계 100% 를 들이대고 편안하게 시산제를 지내게 생겼다 ....ㅋㅋ..죄송합니다...^*^
3월 1일 새벽 04시.
요란스런 알람소리에 일어나 어제 저녁에 준비 해 놓았던 식구들의 음식을 익혀놓고 베낭을 꾸린다.
05시 30분
현관문을 열고 막 집을 나서려는 순간 핸드폰에서 산악회원임을 알리는 벨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언니.....집에 김치 있으면 좀 가지고 와.........."
"넵.......알겠습니다 ......시키는데로 합죠.....ㅋㅋ"
김치좀 가지고 오라는 현선님의 명령이다.........ㅎㅎ
현관문을 닫고 다시 들어와 베낭을 내려놓고 부랴부랴 김치독을 연다.
고무장갑끼고 꺼내고 썰고 그릇에 담고 도마씻고 김치독 정리하고......시간을 보니 05시 45분....휴~
양재로 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래서 오늘은 복정행이다.
06시 45분.
복정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뵙는 반가운 얼굴 석규님과 친구분이 나와 계신다.
오늘 시산제에 참여코져 나오셨다고 한다.
"참 잘 오셨습니다....정말 반갑습니다....감사합니다...."
댓재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길이 완젼 곡예길이다.
강원도 오지 오지.....첩첩산중 오지 지역을 통과하는 구불구불 산길은 멀리 산 정상까지 이어지나 보다.
반대편쪽 산등성이 높은재까지 이어지는 끝나지 않은 그길도 지금 우리의 리므진이 올라가야 할 길이란다.
구불거리는 찻길 모습이 흡사 아프리카에서 산다는 커다란 구렁이 아나콘다를 연상케 한다.
구불구불..........구불구불....
댓재(810m).........10시 30분
케이블카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온 듯한 기분으로 우리는 오늘 리므진을 타고 산 정상에까지 온 느낌이다.
그 높은곳에 우뚝 자리잡고 있는 재가 오늘의 출발지 댓재란다.
댓재에는 산불방지 단속요원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다행히 오늘은 단속요원이 보이지 않는다.
원래 계획은 댓재에서 시산제를 지낸다음 음식들은 차에 두고 산행을 하기로 했다.
단속요원이 있을 시 일단 댓재를 조금 벗어난 지점으로 이동을 해서 산행을 한 후
하산 후에 뒤풀이를 겸해서 시산제 음식을 나누어 먹기로 했었다.
그런데 단속요원이 보이지 않자 시산제 계획이 즉석에서 바뀌어 버린다.
단속요원이 없는 틈을 타 일단 진입부터 하고 시산제는 올라 가서 산 정상에서 지내자는 의견이었다.
모두 그 의견에 찬성...........씩씩한 남자분들이 음식물들을 사이좋게 나누어 짊어지시고 올라 가신다.
백두 2기 남성분들 모두 무지무지 멋쪄 브러요..............ㅎㅎ
행여 단속요원이 나타날세라....
양치기가 소몰이를 하듯 대원들을 대간길로 빨리빨리 몰아 세운다.
황장산(1,059m).............10시 45분
댓재에서 600 m 쯤 올라가니 황장산 정상이다.
댓재가 워낙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황장산 정상에 오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황장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내려고 했으나 댓재하고 너무 가까운 것이 마음에 걸린다.
조금 더 진행을 하기로 한다.
그럴바에는 어차피 점심도 먹어야 하니 점심시간에 맞춰서 적당한 곳에서 지내자고 한다.
전원 찬성...........
(높은 능선길인데도 평지길처럼 편안하고 한가로운 대간길)
큰재...............12시 20분
첩첩 산중 강원도 오지를 사방 팔방으로 조망을 할 수 있을만큼의 높은 산이련만
그렇게 높은 산을 걷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로 평탄한 평지길 능선을 걷고있다.
오르막 내리막이 거의 없는 룰루랄라 길이다.
크고작은 나뭇가지 사이로 까마득 하게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우리강산의 산줄기가 양쪽으로 장쾌하게 펄쳐져 있다.
댓재에서 5km 나 걸어 왔지만 선두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아직도 시산제를 지낼만한 곳을 찾지 못했나 보다.
조금 더 가면 고랭지 배추밭이라는데............설마 시산제를 배추밭에서??...ㅎㅎㅎ
이러다가 하산해서 지내겠네.........아이고 배고파라........시산제 음식 있다고 먹을 것도 션찮게 지고 왔는데....ㅋㅋ
(스스로 껍질을 벗긴다는 자작나무 아래에서.........)
(높은 산속에 넓은 고랭지 배추밭이 일구어져 있고..........)
백두대간길은 잠시 흔적이 없고....
드넓은 고랭지 배추밭만....
어림잡아서 반대편 대간길과 잇기위해서는 추측으로라도 배추밭을 가로질러 통과 해야 하나 보다.
시산제 (선택받은 이름없는 어느 조용한 봉우리(1,058m)..........13시 40분
드디어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시산제를 지낼 장소가 나타났다.
이름없는 어느 조용한 봉우리에 젯상을 펴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들을 나열 해 놓는다.
뭔가 허전한 느낌..........베낭들을 모두 모아서 젯상을 중심으로 빙~둘러세워 보호막을 만든다.
그래.....바로 이거야.........이제야 한결 시산제 분위기가 풍긴다.
우리의 뜬구름님.... 시산제 축문부터 시작해서 순서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A4 용지에 완벽하고 깔끔하게 프린트 해 오셨다.
백두 2기의 즐겁고 안전한 완주를 위한 조촐한 시산제가 경건한 마음들을 모아 정성스럽게 올려진다.
시산제 축문 ...........조상래님 낭독
유~세~차~ 단기 4342년 기축년 삼월 일일,
금성산악회 백두대간 2기팀원들은 여기 백두대간길 댓재에서 상을 차리고 제를 올리오니
부디 흠향 하소서..
천지신명께 고하나니.. 그동안의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리며,
우리는 앞으로도 오로지 산에서 배우고, 산과 더불어 살아갈진저, 남은 대간길도 무사하도록 굽어 살펴 주시옵시고,
우리가 살아 생전에 북녘의 대간길도 걸어갈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또 산에 들 때마다 정겨운 이웃을 만나고,
몸과 마음을 단련하며,
삼라만상의 섭리를 깨닫고 대자연에 동화되는 삶의 지혜를 배우려는
저희들의 소박한 소망을 어여삐 여겨 굽어 보살펴 주시옵소서..
지금 저희들이 준비한 것은 보잘것 없으나
정성이라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주시옵소서.. 아름다운 금수강산 알뜰히 가꾸어 자손만대에 물려줄 것을 다짐하며 정성스레 이 잔을 올리오니산신령님이시여정성을 대례로 흔쾌히 받아주시옵소서!
서기 2009년 3월 1일 금성산악회 백두대간 종주대 2기 팀원 일동, 배~
초헌관 : 조상래,
아헌관 : 산오르미,
종헌관 : 한남경,
사 회 : 김판섭,
집 사 : 뜬구름,
(오늘의 출석사진)
백두대간을 시작하고 두번째 대간길에서의 시산제이다.
댓재에서 재빠르게 입산을 해야 하는 바람에 출석사진도 찍지 못하고 출발을 했다.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전체 대원들이 한곳에 모였으니 이기회에 찍지 못한 출석사진을 찍는다.
자암재(920m)...................14시 50분
환선굴을 관람하려면 이곳 자암재에서 하산하면 된다고 한다.
원래 계획대로 한다면 지난번 후미분들이 잇지 못한 구부시령~덕항산 구간을 다녀오는 동안
선두팀들은 오늘 이곳에서 환선굴을 관광하고 온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환선굴 매표소가 일찍 철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려가 봤자 어차피 환선굴은 구경을 하지 못 할 것이라 판단하고
아쉽지만 그냥 통과 하기로 한다.
환선봉(지각산)(1,080m).................15시 20분
이곳에서 전망하는 환선굴과 어울리는 골말 마을과 우리가 지나왔던 고랭지 배추밭의 풍경이 정말 볼만하다,
지나올때는 몰랐는데 이곳 환선봉에서 바라다보니 배추밭이 있는 위치가 어느 높은산 정상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놓여있지 뭔가......
그 배추밭의 아래쪽 산은 바로 환선굴을 품고 있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기암괴석의 멋진 자태를 드러내며 맘껏 뽐내고 있다.
(환선봉 정상에서)
(지나왔던 고랭지 배추밭과 환선굴을 품고 있는 기암괴석의 멋진 산....)
환선봉쪽에서 바라보니 우리가 지나온 배추밭이 정말 높은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저 높은산 꼭대기에 있는 고랭지 배추밭을 일구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예전에 광동땜을 조성하기 위해 반 강제로 이주시킨 일명 '광동땜 이주민'들이 살고 있다는 마을이
그 배추밭 산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흙보다 자갈이 더 많아 배추 외에는 경작을 할 수가 없다는 저 높고 황량한 배추밭이 그 이주민들의 삶의터전 이라 하니..........
마음이............왠지 짠~~하다.
(환선굴쪽을 바라보며..........)
덕항산에서부터 환선봉을 지나 자암재 너머까지....
수 킬로미터가 환선굴쪽 방향으로는 완젼 낭떠러지 절벽구간이다.
군데군데 위험을 경고하는 안내판 '낭떠러지' 가 여러군데 세워져 있고
그 절벽끝쪽은 밧줄로 경계선을 쳐 놓은 곳도 여러곳이 보인다.
(환선굴로 갈 수있는 골말로 내려가는 철계단)
쉼터..............16시
환선굴을 관람하지 못한 아쉬움에 그쪽으로 내려가는 철계단을 밟아본다.
이 철계단에서 1.9 킬로미터 아래에 골말이라는 마을이 있고 환선굴을 관람하는 입구가 있다한다.
예전에 친구들하고 관람한 기억에 의하면
드넓은 동굴속에서 자라나는 신기한 석순도 석순이지만.
동굴속에서 우렁차게 흘러내려가는 물줄기가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그런 동굴속에 그렇게나 많은 물이 흘러내릴 수가 있다는 말인지.....신기하기만 했던 환선굴인데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돌아설려니 아쉽기만 하다..
(낙엽이 쌓여있는 운치있고 아름다운 오솔길..........)
(예수원으로 내려가는 계곡의 얼음판 위에서.......16시 30분)
하산 완료.........17시.
지난번에 하산했던 예수원 그곳으로 오늘도 하산한다.
약 12킬로인 길지 않은 산행거리 덕분에 시산제를 지내면서도 모처럼 룰루랄라 여유있는 산행을 한 것 같다.
덕항산~구부시령 구간을 잇고 오시는 님들을 기다리며 예수원 정원에 앉아 따끈한 커피맛속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시산제를 준비하시느라고 수고하신 뜬구름님 현선님 문복림님.....
그리고 함께 참여 해 주신 님들위에 언제나 즐겁고 안전한 산행이 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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