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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38구간**
날짜 : 2009. 03.14~15일 무박
날씨 : 태풍급 칼바람의 강풍이 불었으나 햇볕은 화창했음.
구간 :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고적대삼거리~무릉계곡
산행거리 : 약 19.8 Km
산행시간 : 9 시간 40분 (중간기준)
얼마나 바쁘게 살아온 2주였는지 모른다.
어머니 병원에, 아이들 집 이사에, 집 수리에....이하 등등....이하 등등.....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진행형들이고 그 때문에 심신이 많이 피곤한 상태다.
그렇지만 백두대간 가는날 만큼은 모두 잊고 잠시 휴식이고 싶다.
따뜻하던 봄날이 어제부터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며 평상시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춥게 느껴진다
기상대 예보에 의하면 일요일 낮부터는 풀린다고 하니 예보가 맞추어 주기를 마음으로 빌어본다.
간단하게 챙겨넣은 행동식과 뜨거운 결명자 차를 끓여 보온 물병에 담아 베낭에 넣고 어두운 밤길을 나선다.
양재에 도착하니 너무 이른 시각... 출발 35분이나 전이다.
그런데도 나보다 더 일찍 나오신 분이 계셨으니 바로 윤영진 선배님....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진표님과 승표 형님이 함께 나타나시고....
뒤 이어서 두타,청옥 가시는 님들 배웅나오셨다는 휘문선배님 일행분들이 시끌벅쩍 등장하신다.
"리므진이 도착하기전에 어디가서 맥주 딱 한잔씩만 하고 가라".....
주춤주춤....주춤거리는 내모습을 눈치 채셨는지....
기다릴려면 밖이 추우니까 함께 안에 들어갔다가 나오자.....하신다.
저도 그러고 싶었는데 먼저 말씀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ㅎㅎ
배웅 하러 오셨다고는 하면서도 사실은 친구분들과 얼굴보며 마시는 맥주한잔이 더 그리우셨나 보다.
결국....시켜놓은 맥주잔은 모두 그곳에 남아계시는 배웅조 분들 몫으로 남겨두시고 출발을 한다.ㅎㅎ

(댓재)
댓재 (810m)....04시 40분 출발
꾸벅~졸다보니 어느새 그 구불구불거렸던 고갯길을 다 올라 왔나보다.
산행준비를 마치신 어느님....차 밖으로 먼저 나가시더니 놀란 눈을 하시며 차 안으로 다시 들어오신다.
"어휴....바람이 장난 아냐.....태풍이 온 것 같아.....옷을 하나 더 입어야 할 것 같아요"....하신다.
"어디?....내가 한번 나가보고 올께요....."
차안에서 완젼 무장을 했다고 생각한 나는 자신있게 나아가 차에서 한발을 내려놓는 순간.....
"으아아악!!!!~~~~~살려줘요!!!!~~~~~~~ㅎㅎ"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부는지 날아갈 것만 같다.
어느님 말처럼 태풍급 강풍이 무섭게 으르렁 거리며 기다렸다는 듯이 차에서 내리는 우리를 향해 거세게 강타 해 온다.
출석사진을 찍어야 하는데도 도통 아무생각조차 할 수 없을정도로 거세게 불어대는 바람앞에서 당췌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허둥지둥 갈팡지팡.....웅성웅성 거리다가 선두팀들은 벌써 산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어?....벌써 산행 시작 하시는 거여요?"
부랴부랴 선두의 불빛만 따라 나도 숲속으로 정신없이 따라 빨려 들어간다.
숲속으로 몸을 숨김으로 해서 비로소 바람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가 있었다.
성난 바람은 높은 나뭇가지 위를 여전히 으르렁 거리며 호시탐탐 무섭게 노려보는 듯 하다.
바닷가의 성난 파도소리처럼 왔다가 부딪히는 소리...다시 왔다가 하얗게 부서지는 성난 파도소리....영락없이 닮은꼴의 소리다.
들려오는 바람소리를 머리에 이고 우리는 그렇게 또하나의 마루금을 잇고 있다.

(05시 도착)
"휴....다행이다....숲이 바람을 막아줘서 정말 다행이야...."
약 10 여분 정신없이 선두 불빛만 보고 쫓아 가는데 갈림길이 나온다.
어느쪽으로 가야하나 잠시 망설이는데 왼쪽길 저만치에서 선두 불빛이 잠깐 보였다가 사라진다.
아랫길로 갔네.....부지런히 따라가며 선두를 불러본다.
"선두..........천천히 가요....불빛 놓치겠어요..."
부르는 소리를 들었을까....달아나던 선두 불빛이 그자리에 멈춰 서 있는 것 같다.
불빛에 점점 가까워진다..... 어라?.....불빛이 우리를 향해 다시 내려오고 있네?....ㅎㅎ
"어?.....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내려오는 불빛이네?.....우리팀 들인가?....아닌가?...."
"여보세요 거기....소속을 밝히시오!!!.....않 밝히면 쏜다 오버!!!....ㅎㅎ"
불빛이 점점 많아지더니 진짜로 다시 돌아오는 불빛이 확실하다.
시작 하자마자 대간의 꽃인 알바를 씩씩하게 하고 계신 선두 알바팀이시다.ㅎㅎ
"아까 그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야 했나봐요!!...." 진표님의 목소리이다.
다시 뒤로 돌아 갈림길까지 와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간다.
그리고 약 10 여분 후.....햇댓등 0.4km 지점에 도착해서야 선두팀과 만난다.
원래는 대간 마루금은 댓재에서 햇댓등을 거치며 이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그 누구도 모르고 있는 사이 처음 출발부터 마루금을 약간 벗어난 지점으로 출발을 하셨나 보다고 한다.
햇댓등을 거치지 않고 지름길로 바로 와 버렸던 것이다.
대장님이 오늘 컨디션이 좋지않아 산행을 포기하는 바람에 졸지에 대장없는 대원들끼리만의 산행을 하라시더니......ㅎㅎ
"으메!!...이노릇을 으째야 쓰까나이.....이 무서분 밤중에 벗어난 마루금 400m...왕복 800 m를 혼자 갔다가 올 수도 없고....에고 할 수 없다....그냥 지나칠 수 밖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졸지에 마루금 몇백미터를 잘라먹은 꼴이 되었다.....ㅎㅎ

(06시 38분 일출 장면)
댓재가 워낙 높은위치에 있었으므로 두타산까지는 그리 힘든 구간은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예상 했던대로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가는데 착각이었을까....
점점 뒤로 쳐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진다.
"아고 힘들어라........오늘 산행 왜케 힘든거얌...."
찬란한 일출을 나뭇가지 사이로 맞이하며 상쾌하게 출발은 좋았건만 가면 갈수록
왠지 오늘 체력이 생각외로 빨리 소모 되어 버린다.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한데도 체력은 점점 떨어져 자꾸만 자꾸만 뒤로뒤로 쳐진다.

(두타산으로 오르는 길목)
두타산 오르는 길은 고도를 높일수록 주 능선상에는 아직도 하얀 눈들이 수북히 쌓여져 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페츠까지도 착용을 했으면 좋을듯 싶다.
럿셀이 잘 되어 있는 하얀 눈길 마루금을 걸어가며.........
이러한 환경과 이러한 조건과 이러한 여건들을 마음 편하게 누릴 수 있음에 순간....나 자신이 행복하다는 생각에 잠긴다.
올라오는 길이 조금 힘은 들었지만 그 힘듬 마져도 행복으로 받아들이며 두타산 정상에 도착한다.

(두타산 정상)

두타산 (1,352.7m)...........07시 20분
바람은 다시 거세게 온몸을 강타 해 오고 있다.
안면 마스크까지 착용을 하고 완젼 무장을 했으나 얇은 장갑 탓인지 손이 시려오기 시작한다.
겨울장갑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분명히 차에서 꺼냈었는데......아뿔싸아!!!........
집에서는 가지고 왔건만 실수로 차에다 빠뜨리고 얇은 장갑만을 챙겼나 보다.
"이 일을 어째?.....갈수록 손이 시려울텐데 큰일났네........."
아니나 다를까......손은 시렵다 못해 저려온다.
아니.....저리다 못해 살이 찢겨지는 듯한 통증으로 괴로웠고....이러다 동상이 걸릴 것 같아 내심 두려움이 밀려온다.
호호 불어도 보고 주먹도 쥐어보며 손을 녹여볼려고 안간힘을 써봤지만 소용이 없다.
이 보다 더 추운날 겨울산행도 해 봤지만 오늘처럼 손이 시려운 산행은 처음이다.
'아.....드디어 내손에도 동상이라는 것이 걸리는 모양이다...."
함께 걷던 뜬구름님이 보시더니..... "진즉 말을 하지 바보같이...." 하시며
여벌로 가지고 다니신다는 두터운 겨울장갑 한켤레를 꺼내서 건네주신다.
'세상에나....이렇게 감사할 수가...........'
정말 뜬구름님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동상이 걸렸을 것이다.
사진을 찍어 주시고 동행 해 주시고 뭐든지 베풀어 주시기를 좋아 하시는 뜬구름님....
참으로 고마우신.....복을 많이 받으셔야 하실 분 중 한분이시다.
"감사드립니다...고맙습니다...^*^"

박달재 (1,100m).........08시 22분
바람이 없는 어느 안부에서 아침상을 펼친다.
아침을 먹을때까지는 천지인님 일행분들과 함께였으나 어느순간부터인지 모두 날라가 버리고
뜬구름님하고 나하고 달랑 둘이서만 산행을 하고있다.
두타산에서 청옥산으로 가는 길은 올라온만큼의 깊은 내리막길이 많은 힘든 구간이다.
어쩌면 나홀로 산행일 수도 있었던 오늘 산행에서 그렇게라도 뜬구름님의 깊은 배려로 나홀로 산행을 면하고 있음을 다 알지만
내리막에서는 섭섭하다는 구름님의 볼멘소리도 아랑곳 하지 않은체 구름님을 냉정하게 뿌리치며 멀찌감치 달아나 버린다.
그래봤쟈 오르막에서는 영락없이 잡히고 만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ㅎㅎ

(청옥산 정상)
청옥산 (1,403m)..........09시 5분.
두타산에서 청옥산을 가기 위해서는 올라간 만큼의 내리막을 내려온 다음
다시 내려온 만큼의 오르막을 힘들게 힘들게 올라서야 청옥산 정상에 도착한다.
사방 팔방으로 탁 트인 전망이 자랑인 두타.청옥산이다.
이곳 청옥산 까지는 예전에 한번 다녀갔었던 산이기도 하다.
쉰음산으로 올라서서 두타,청옥을 거쳐 무릉계곡으로의 하산한 기억이 난다.
그 때의 기억으로는 두타.청옥산 보다는 오히려 쉰음산과 신선봉이라는 두 곳이 매우 좋았었던 기억으로 남는다.
증명 사진을 남기고 서둘러 고적대를 향해 다시 깊은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연칠성령 1,180m).....09시 30분

(고적대 정상)
고적대 (1,353.9m).............10시 35분
두타.청옥산과 고적대.....이 3 봉우리가 나란히 이어져 있다.
두타.청옥산을 육산이라고 한다면 고적대는 바위 암릉산이라 하고싶다.
청옥산에서 바라다 보는 고적대는 보기만 해도 힘이 빠질 정도로 급한 오르막에 바위산임을 한눈으로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멀리서 봤을때 삼각자를 연상케 하는 뾰죽한 각도의 고적대 정상이
다가갈수록 암릉으로 이루어진 기묘한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어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수직에 가까운 암릉 오르막을 지나 고적대 정상에 도착한다.
높은 지대라서일까.....
두타산에서부터의 주 능선 내내에 쌓여있는 햐얀눈은 아직도 한겨울산임을 증빙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
엉덩이 썰매를 타며 내려가던 작년 산행이 생각나 썰매를 타 봤지만 스패츠를 착용하지 않아 등산화 속으로 눈덩이가 마구마구 들어간다.
아쉽지만 발이 시려워 포기를 한다.
이제부터는 내리막의 연속일테니 무릎이 아프기 전에 미리 보호대를 착용하고 내려간다.

(고적대 삼거리)
고적대 삼거리 ............11시 15분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고 평평한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오늘의 마루금 끝인 고적대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무릉계곡으로의 하산만이 남겨놓고 있다.
그곳에서 무릉계곡으로의 하산길 내리막길이 또 장난 아니다.
지금까지 올라갔던 그 높이를 한순간에 수직으로 내려가는 것 같은 깊은 내리막의 연속이다.
다행히 지지난번 구간까지도 무박산행은 고려해 볼 정도로 힘들게 아팠던 다리가
오늘은 아직까지 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다.....내무릎....고맙고 기특한지고....ㅎㅎ

(사원터......12시 30분)

(신선봉........13시 30분.)
신선봉과 무릉계곡.
시원스러움과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무릉계곡은 말 그대로 신선들의 놀이터 답다.
매끄러운 바위위로 햇살 받아 반짝이며 조용히 흘러내리는 계곡물과 그 계곡의 선율이 그렇고.
속까지 시원스러움을 안겨주는 웅장한 폭포 물줄기들이 그렇고.
올려다 보는 풍경마다 멋드러진 암봉들이 나열되어 있어 잠시도 그 들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음이 그렇고.
신선봉에 올라 잠시만이라도 앉아 사방을 둘러 볼라치면 내려가기 싫을 정도로 넋을 빼앗기고 마는 아름다운 경치들이 그렇다.
그로인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하늘 끝까지라도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은 신선들의 문 하늘문으로 향하는 아스라한 느낌이 그렇다.
그 아름다운 무릉계곡의 모습들을 어찌 다 말로 글로 나열 할 수 있으리요..........

(신선봉에 있는 사랑바위)
제각각의 생김새에 따라 걸맞는 이름을 부여받은 기기묘묘한 바위와 계곡을 뒤로하고
수직 철계단을 내려서며 진짜 하산길로 접어든다.
주차장까지는 아직도 2.5km.....부지런히 걸으면 40분 걸린단다.
예전에 한번 지나갔던 길이라서 그럴까.....
주변의 볼거리가 있음에도 머리속에서는 얼른 가서 쉬고만 싶을 뿐..........
지금부터는 최대한으로 빨리 걸어 가야겠다.

(문간재 입구....하늘문 갈림길.....13시 50분)
주차장 도착.....14시 20분
댓재에서 새벽 04시 40분에 출발하여 14시 20분에 종료 했으니 꼭 9시간 40분여 만의 산행이다.
선두로 오신분들은 이미 동해로 날라 가셨다 하고 몇몇분들이 남아 하산파티를 하고 계신다.
건네주신 그 한잔이 오늘 힘들었던 산행의 피로가 한방에 날라간다......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선두님들이 가셨다는 동해로 달려가 싱싱한 회를 안주삼아 조촐한 하산주로 뒤풀이를 한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포장해 온 횟감으로 함께 해 주신 1기 선배님들께 못다 드린 반가움의 인사표시를 드리고 싶었는데
마음 뿐 이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리며 또한 오늘 함께 산행하신 모든님들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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