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백두대간후기)
**백두대간 36구간**
날짜 : 2009. 02.15일
날씨 : 대체로 맑음
구간 : 피재(삼수령)~건의령(한의령)~푯대봉 삼거리~구부시령~덕항산~쉼터~예수원
산행거리 : 약 15.8 Km
산행시간 : 5시간 40분(선두기준)
백두대간을 계속 두번을 무박산행으로 이어 왔던터라
오랫만에 당일로 이어가는 이번 구간은 왠지 생각만 해도 쉬울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다.
삼수령(920m)....10시 28분 출발
지난번 무릎이 아파서 고생고생하며 하산했던 곳 삼수령...
삼수령임을 알리는 표지판들이 바윗돌로, 쇠붙이로 만들어 여러곳에 세워놓았다.
그중 한곳을 선택해 출석사진을 찍는다.
날씨는 그다지 촙지 않았지만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산불방지 기간이라서 단속요원이 자가용을 세워놓고 삼수령 나들목에서 지키고 있다,
이 대장님이 소속사항을 기록 해 주고 통과를 허락받나 보다.
(쭉쭉 뻗은 소나무)
2주전....
우리를 황홀경에 빠지게 했던 그 설경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너무도 다른 환경이다.
하늘높이 쭉쭉 뻗은 소나무들만이 무척이나 씩씩하고 반갑게 맞이 해 줄 뿐이다.
잘 가꾸어진 등산로를 따라 약 10 여분쯤...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고 그 건너편에는 단속요원이 또 지키고 있다.
삼수령에서 허가받지 않고 몰래 진입을 하는 사람들을 체크하기 위해서 지키고 있는 것이리라....
우리는 이미 삼수령에서 허락을 받았노라고 고하고 당당하게 통과를 한다.
(산불방지기간중 단속요원의 차량)
강원도 산림개발 연구원 동부지원측이 세워놓은 안내판에 의하면.
**백두대간은 우리민족 고유의 지리인식 체계이며 백두간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로써 총 길이는 약 1,400km에 이른다 한다,
**본 구간은 백두대간 등산로의 훼손을 예방하고 등산 이용객의 안전 및 편익를 위하여 2007년 06월 25~10월 24일까지 매봉산~건의령까지 총 7km 구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한 구간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풍력발전기가 있던 매봉산에서부터의 백두대간 길목길목에 세워진 이정표가 새삼 돋 보임을 느낄 수 있다.
(건의령 500m 전 백두대간로에서...)
높이 올라치는 오르막도 없고 그렇다고 급경사 내리막길도 별로 없는 평화롭고 편안한 길.
평지나 다름없는 대간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동네 뒷산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룰루랄라.......
앙상한 나뭇가지와 촉촉하게 젖어있는 푹신한 낙엽을 벗 삼아서 사뿐사뿐 걷는다.
가을산행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지만 그 폭신한 낙엽속에 얄밉게 잠복하고 있는 얼음은
한겨울 빙판길은 저리가라 이다.
어찌나 미끄러운지 그나마 내리막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모두 다 엉거주춤 걸음으로 엉금엉금 거린다.
"엇!! 꽈당!!~.............."
"앗차~~" 하는 한순간에 영락없이 엉덩방아를 찧고 만다.
나는 자그만치 3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고 오늘의 대원들 대부분이 신고식을 않한 사람이 거의 없을거라고 한다.....ㅎㅎ
얼마나 앙팡지게 넘어졌던지 집에와서 살펴보니 온몸이 시퍼런 멍 투성이이다...ㅋㅋ
지리산 종주때 부상 당했던 무릎 때문에 지난 두 구간에서 고생했던 생각이 난다.
다행히 오늘은 무릎이 아직까지는 정상인 것 같은데 이러다가 넘어져 무릎에 또 부상이라도 겹칠라......
조심.....또 조심 해야지.............ㅎㅎ
(산성 터 였음직한 예쁜 오솔길)
(건의령,또는 한의령)
건의령(한의령)(840m).........12시 05분
삼수령에서 건의령까지의 거리가 6.5km......
동네 뒷산을 산책하듯 오르락 내리락 하며 약 1시간 40 여분만에 도착한 곳은 건의령(한의령)이다.
오늘 가야 할 구부시령까지는 약 6,8km 남았다고 안내 한다.
숫자로는 거의 절반을 온 듯한 곳인가 본데....
"뭐야...아니 그럼.... 오늘 산행이 대충 3시 이전에 끝이 날 수도 있다는 말이네?....ㅎㅎ"
하고 웃었던 곳...........
그러나...........ㅎㅎ
(푯대봉 삼거리)
푯대봉 삼거리(1,009.9m).........12시 45분
슬슬 배도 고파 오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와 점심상을 펴기에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계속 행진.....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막기위해 언덕을 살짝 넘어선 비탈진 곳에서 피난민들처럼 흩어져 점심을 먹는다.
그리 세찬 바람은 아니지만 점심을 먹느라고 쉬고 있는사이 손가락이 시릴 정도로 제법 쌀쌀한 온도의 바람이다.
언제나 먹고 오르는 길은 힘이든다.
낑낑대고 올라보니 푯대봉 삼거리이다.
100m 거리에 푯대봉이 있다는 안내판을 보며 푯대봉은 백두대간 마루금이 아니기에 일행들 모두 그냥 통과 하기로 한다.
구부시령을 2.3킬로 남겨놓고.....13시 55분
오늘의 하일라이트라는 한번의 높은 오르막을 지나 다시 룰루랄라 길을 걸어 구부시령 2.3km 전 지점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걸었던 길처럼 평탄한 길인줄 알고 까이꺼 2.3킬로 쯤이야 머 한시간이면 충분 하겠거니.....
점심을 먹은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얼마남지 않은 길 일테니 이쯤에서 한번 쉬어 주면서 남은 간식을 먹기로 한다.
곧이어 진표님 일행분들 들이 닥치시고 기념사진 남기고....
이제 넉넉잡고 1시간이면 충분 하겠다고 했더니 진표님 하시는 말씀,,,,,,,,,,
아직 몇 봉우리를 더 넘어야 할거라고..........
산은 항상 얕보면 않된다고 하신다.........ㅎㅎ
"그래봤자 2,3킬로인데요 머........보이는 저 산 정도일텐데 머....그래봤쟈 겠죠.... "
까이꺼.까이꺼 했다가 된통 혼줄이 날줄이야...ㅎㅎ
그 2,3킬로 지점에서부터 변견 훈련시키는 코스 같다....
내내 평탄했던 길이 왜 체력이 바닥난 거기서부터 오르락 내리락이 그렇게도 심하게 느껴지는지......
한번 올라갈때마다 몸무게가 천근만근 힘이 쫘악~빠진다........헥~헥!!~ㅎㅎ
진표님 말씀을 절실히 되새기면서
잠시나마 산을 얕보았던 자만심을 뉘우치며 몇번의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내려서 구부시령에 도착했다.
(구부시령)
구부시령(1,007m).........14시 55분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 남편을 여덟명이나 잃고 아홉번째 남편을 두게 되었다는 구부시령....
어찌 되었거나 예상했던대로 오후 3시 이전에 구부시령에 도착한 것만은 사실이었다.
아침에 대장님 설명으로는 구부시령을 조금 지나쳐서 두번째 나오는 좌측길로 가면 오늘 목적지인 예수원이라 했다.
구부시령에서 덕항산까지는 1.1km 라고 안내하고 있고 덕항산 가기전에 좌측으로 내려간다 했으니
이제 몇백미터만 더 가면 되겠지......
그런데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덕항산 600m 전 지점)
구부시령에서 덕항산 쪽으로 약 5 분정도 갔을까......
두번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꺾어지라 했거늘 대장님이 깔아놓은 표시지는 첫번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깔려있다.
"어?....분명히 두번째길에서 좌측으로 가라 했는데?.....첫번째자나.......갸우뚱!!~"
어쨋거나 대장님이 깔아놨으니 따라 갈 수밖에.........
좌측으로 꺾어져 약 5분을 더 갔더니 덕항산이 0.6킬로 남았단다.
그리고 또 약 300 m쯤 더 걸어가는데 약 2~300 m 쯤 앞에 앞을 가로막는 오르막이 있고 산봉우리가 하나 있었으니...
영락없이 그 봉우리가 덕항산일 가능성이 높았다.
순간....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분명히 덕항산 가기 전이라 했는데 지금 덕항산 정상까지 올라가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고 오던길에 다른길로 빠지는 길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덕항산 역시 대간 마루금에 포함되고 알바하는 것도 아니니 손해 볼 것 없으므로 일단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산봉우리 위쪽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린다.
현선님이 되돌아 내려오면서 잘못 왔다면서 내려오고 있다.
구부시령에서 바로 빠졌어야 했나 보다고 한다.
"대장님은?..."
"몰라.....안보여........덕항산에 올라보니 표시지도 깔려있지 않고.........^%#&^&^%*&"
잠시 우왕좌왕......
그때 핸드폰에 문자왔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혹시 대장이?....
얼른 핸드폰을 열어보니 짐작대로 문자가 와 있다.
"덕항산 넘어서 하산하기..........."
이런........ㅎㅎ
오늘 긴급사항으로 보고 받을 일이 있어 산행중 내내 핸드폰을 켜놓았기에 망정이지
보통때처럼 핸드폰을 끄고 산행을 했더라면 어쨌을까 싶다.
물론 후미에 계시는 분들이 계셨으니 큰 고생은 하지 않았겠지만 한순간이나마 충분히 당황했을 법한 행동이다.
"나도 @$#@$%^^%^#$@....ㅋㅋ"
(덕항산 정상에서)
덕항산(1,070.7m)..........15시 30분
예정에도 없는 덕항산에 오르고 보니 그런데로 전망이 괜찮다.
기념으로 증명사진을 남기고 우리앞에 또 무엇이 펼쳐져 있을까 궁금스런 마음으로 직진을 한다.
높지도 길지도 않아 보였는데 그 능선길이 예사롭지가 않다,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지형이 완젼 절벽구간이다.
내려다 보니 섬뜩 할 정도로 위험한 수직 절벽이다,
아스라히 끝도 보이지 않는 깎아지른 수직 절벽.....
'낭떠러지' 라는 커다란 푯말로 경고를 하고있는 모습에서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ㅎㅎ"
절벽 수직 낭떠러지에 대고 돌아오지 않을 소리를 냅따 질러본다....ㅋㅋ
약 10분 정도 내려가니 예수원으로 내려가는 쉼터 갈림길이다,
(덕항산에서 400m 지점인 예수원으로 하산하는 쉼터 갈림길)
(예수원)
하산 완료..........16시 10분
예정보다 1.5킬로를 더 진행했지만 총 5시간 40분 만에 하산이 완료 되었다.
그것도 선두로...........ㅎㅎ
"살다보니 오르미가 선두그룹에 속해서 들어올때도 다 있네......ㅎㅎ"
봄을 알리는 넓고 파란 보리밭이 정겨웠던 시골풍경 그대로를 상기 시켜준다.
예전에 이맘때 쯤이면 보리밭은 꼭꼭 밟아주어야 한다며 오빠들이랑 보리밭 밟기를 했었는데.....
뜬구름님의 찬조로 맛있는 갈비를 안주삼아 거나한 하산주로 또 한 구간을 마무리 했다.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남쪽의 백두대간코스.........
나름의 목적을 달성 할때까지 모두들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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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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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르미(이명...
산그림(천인방)
바로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