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백두대간후기)

백두대간 34구간...2009.01.17~18일 무박산행...도래기재~태백산~화방재

산오르미. 2009. 1. 20. 12:11

 

 

 

지난주...

지리산 겨울 종주를 하러 갔다가 촛대봉에서 넘어져 양쪽 두 무릎을 너덜지대 바윗돌에 정통으로 들이 받쳤었다.

그로 인해서 오르막 내리막은 물론 평지를 걸을때도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예사롭지 않은 상처들을 입었었다.

다음날 병원에 갔더니 오른쪽 무릎 인대에 약간의 손상이 왔다고 한다.

한 3주 정도는 산에도 가지말고 계단도 오르내리지 말고 운동도 하지말고....

무릎을 쓰는 일은 당분간 일체 하지 말라는 처방을 받는다.

 

"그래....이렇게 아프면 이번 백두대간은 할 수 없이 한구간 빠지는 수 밖에 없겠네.....

더군다나 무박산행에다 거리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는데.......A~~할 수 없지 뭐....."

 

그리고 하루하루 지나면서 무릎상태를 체크 해 본다.

하루....이틀.....

날이 갈수록 점점 회복이 되는 듯 하자 본색이 드러나며 변덕쟁이처럼 아무도 몰래 속마음이 또 슬슬 바뀌기 시작한다.ㅎㅎ

3일째 되던날.....

'살살 운동이나 한번 해 볼까?....

물론 의사선생님한테는 운동 한다는 말은 비밀로 해야지.....이러다가 큰일 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ㅎㅎ'

 

하지 말라는 운동을 살살 했는데도 더 하지도 덜 하지도 않고 그대로인 것 같다.

"오우!!~ 그런데로 견딜만하네.....이대로라면 토요일쯤은 괜찮겠는데?...ㅎㅎ"

 

그렇게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

백두대간 신청을 취소 한다는 글을 쓸줄 알았는데 결국은 취소한다는 글은 쓰지 못하고

완쾌되지 않은 두 다리로 커다란 모험을 하러 떠나고 만다.

 

 

**백두대간 34구간**

 

날짜 : 2009.01. 17~18일 무박산행

날씨 : 흐리고 눈보라를 동반한 눈 펑펑!!

구간 : 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신선봉~차돌베기~깃대배기봉~부쇠봉~태백산 천재단~화방재

산행거리 : 약 31 Km (지도상에 나온 거리임)

산행시간 : 11시간 50 분(중 후미기준)

 

 

복정에서 마지막 대원들을 태운 리므진은 거의 만차가 되어 오랫만에 뿌듯하게 달린다.

나누어 준 지도를 보니 기가 막힌다.

A 4용지의 맨 아래 좌측부터 시작하여 꼬불랑 꼬불랑 거리며 맨 우측끝을 지나더니 반원을 그리듯 위로 올라 오른쪽 맨 위에서 끝나는 오늘 코스가

속된말로 겁도 없이 길고 멀게만 보인다.....다리도 션찮은데.......ㅎㅎ

"오마이 갓!!~~~오늘 거리 왜 이렇게 길어......ㅎㅎ"

 

단양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든든하게 저녁밥까지 먹고 왔건만.....

배도 고프지 않은데 공연히 식당가를 어슬렁 거리다가 결국 막바지에 떡라면을 하나 시켜서리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몽땅 다 먹어 치운다.

 

"요즘 살찔려나?....왜이리 많이 먹는지 모르겠네....ㅋㅋ"

 

 

 

 

 

 

도래기재....(04시 30분 출발)

지난번에는 조건상 역방향으로 진행을 해야만 했기에 이곳에 왔었는데

오늘은 북진 정코스를 밟기 위해서 이곳 도래기재를 또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

어둠속에서 출석사진을 남기고 계단을 오르며 길고 긴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도래기재의 날씨는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 포근한 겨울날씨로 출발을 했었다.

도래기재에서 약 35분 정도 오르다가 포장도로를 만난다.

이곳에서 겉옷들을 벗고 출발 할 정도로 포근한 날씨이다.

 

도로를 가로질러 오르기 시작해서부터는 꽤 숨가뿐 오르막을 반복하며 고도를 높여간다.

구룡산을 바로 앞둔 막바지쯤에 절정의 된비알 비탈 오르막을 두어번 무리없이 올라서면 오늘의 첫 봉우리 구룡산 정상이 나온다.

 

 

 

 

 

 

구룡산 도착...(1,345.7m)........(06시 35분 도착)

높은산 정상에 오니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기 시작하여 잠시 쉬는 동안 손도 시렵고 온몸에 추위가 엄습 해 온다.

벗었던 방한복을 다시 단단하게 챙겨입고 곰넘이재를 향해 내리막길로 출발을 한다.

 

구룡산에서 한시간쯤 내려오면 곰넘이재가 있고 그곳을 참새골입구라 부르나보다.(07시 45분도착)

날이 밝아오면서 랜턴불을 끄고 산행하기 시작한다.

 

주변은 온통 산죽나무들로 가득 차 있고 눈발이 하나 둘 날리기 시작한다.

아직은 부상당했던 무릎이 그럭저럭 견딜만 하고는 있지만 오늘 거리가 만만치 않은 장거리이므로

처음부터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몸의 무게를 거의 양 스틱에다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내 디딘다.

 

 

 

 

 

 

신선봉.... .(08시 45분 도착)

또 한번의 된 오르막을 짧게 오르자 신선봉에 다다른다.

정상석도 없고 나무판에 희미하게 쓴 안내판이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다.

우측으로 심하게 꺾어진 내리막길로 접어들며 깃대배기봉쪽으로 방향을 튼다.

 

내리막을 내려가자니 무릎에 무게가 실리지 않도록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한계가 있나 보다.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내려가고 있는 내모습을 보신 뜬구름님 걱정이 앞서시나 보다.

관절통에 먹는 진통제가 있으니 필요하면 달래라 하신다.

맞아....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을 생각해서 미리 먹어두는 것도 괜찮을거야....

 

"구름님 죄송하지만 그 약좀 저좀 주세요...ㅎㅎ"

뜬구름님이 건네주신 알약 두알을 우유 한모금과 함께 입에 넣고 삼킨다.

 

차돌베기 가는 도중 아침식사들을 하신다고 길가에서 라면들을 끓이신다.

나는 션찮은 다리로 걷자니 남보다 걸음걸이도 늦을 뿐만 아니라 그 새벽 휴게소에서 떡라면을 몽땅 먹어치운 효과 때문인지

아직은 배가 고프지 않아 아침을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천천히 끓여서 드시고 오세요....저는 먼저 출발을 하렵니다....^*^"

 

 

 

 

 

 

오랜만에 오신 동대문 일행 두분과 먼저 출발을 한다

두분은 앞서서 가시다가는 돌아보시며 기다려 주시고...앞서서 가시다가는 또 돌아보시며 기다려 주시곤 하신다.

아마도 부자연스러운 내 걸음걸이가 못내 걱정이 되시나 보다...ㅎㅎ

 

"제 염려 마시고 그냥 계속 가세요...저 아직은 괜찮습니다...뒤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실건데요 뭐.....ㅎㅎ"

 

 

 

 

 

 

 

 

혼자 천천히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온 신경을 써가며

여유롭고 편안한 눈덮힌 산죽길을 따라서 나홀로산행의 묘미를 즐긴다.

 

아까부터 하나 둘 내리던 눈들이 쌓이고 쌓여 길옆 산죽밭이 아름다운 겨울정원으로 치장을 하고 나란히 동행하여 주니

그 아름다운 겨울정원과 마음의 대화들을 하느라고 외로울 겨를이 없다.

그렇게 나홀로의 산행은 온통 나만의 시간속으로 깊이있게 빠져 들 수 있어서 참 좋다.

 

 

 

 

 

 

 

차돌베기....(09시 45분 도착)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걷다가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니 다른 산악회 사람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웅성웅성 아침식사들을 하고있다.

조금 앞서서 가시던 동대문일행 분 두분이 또 그곳에서 기다렸다가 내 기념사진만 찍어 주시고 깃대배기봉쪽으로 함께 출발을 하신다.

 

눈발은 점점 굵어지고 바람까지 동반한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한다.

내리는 눈이 그대로 대지위에 쌓이고 나뭇가지 위를 덮기 시작한다.

온 세상을 새하얀 옷으로 갈아 입히고 있는 작업중이다.

 

제법 멀리 온 것 같은데 아직도 우리 일행들이 따라붙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아 있으니 혼자 갈 수 있는데 까지 달아나 보자........

차돌베기까지가 오늘 가야 할 거리의 절반이라고 했으니 적어도 걸어온 거리만큼만 더 가면 되겠지.....

그렇지만 깃대배기봉 오르는 길이 된 오르막이라고 들었는데 얼마나 더 가야 깃대배기봉이 나올까.........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어느 안부에 베낭을 내려놓고 간단하게 혼자 요기를 한다.

집에서 만들어 온 유부초밥과 뜨거운 물....그리고 쵸콜렛 하나로.........

지리산에서는 이 유부초밥 먹고 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었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그리 춥지는 않네....ㅎㅎ

이렇게 혼자 행동식 형식으로 요기를 하고 나서니 시간이 많이 절약되는 느낌이다.

 

"음.........나홀로산행..... 여러모로 나쁘지는 않군.....ㅎㅎ"

 

 

 

 

 

(깃대배기봉 정상석)

 

 

 

 

 

깃대배기봉도착...(1,370m)...( 11시 30분 도착)

드디어 오르막이 시작이 되고 하염없이 오르고 또 오른다.

내리던 눈보라가 절정에 다다른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와 내리는 눈이 옆으로 옆으로 길게길게 선을 그으며 눕는다.

 

지금쯤 나타날 만도 한 깃대배기봉 정상은 안부에 오르고 나서도 보일듯 말듯......

마냥 늘어나는 고무줄처럼 이리꼬불 저리꼬불거리며 애간장을 다 녹인 후에야 정상석이 나타난다.

 

깃대배기봉 정상석에 도착할 무렵 다른산악회 남자분들이 뒤를 따라 올라오시며 말을 건넨다. 

 

"일행이 없느냐 혼자 왔느냐 "...고 걱정하듯 물어온다.ㅎㅎ

부자연스러운 걸은걸이 때문에 오늘 여러사람들한테 관심을 둠뿍둠뿍 받는 날이네....

이럴때 나는 좋아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나원참.....묘한 기분이 드네.........ㅋㅋ

 

"아뇨...일행들 있습니다...ㅎㅎ"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한다.... 못 찍을 것도 없지...ㅎㅎ

사진을 찍고 있는데 드디어 우리일행인 구름님과 달빛님이 나타나시며 하시는 말씀.......

 

"이 왠수야...천천히 좀 가지 혼자 멀리도 갔네....다리 아픈사람 맞어?....괜찮어?...."   하신다.

"네....아직까지는 그럭저럭 견딜만 해요..."

여기까지가 힘든 코스이고 지금부터는 편안한 길이니 천천히 가라고 구름님이 일러 주신다.

 

깃대배기봉을 지나 눈덮힌 야생화 군락지를 통과하며 편안하고 평탄한 평지길임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걸었다.

부쇠봉을 400미터 남겨놓고 태백산으로 곧장 가느냐 부쇠봉을 들려 가느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석규님은 그냥 통과 하라시고.....다리도 션찮은데 뭘 들리느냐 하시지만 뜬구름님은 무조건 들려야 한다고 주장하신다,

이유를 들어보니 들려야 할 것 같다.

 

"이유 막론하고 부쇠봉이 마루금이라면 당연히 들려야지요.......암만요...ㅎㅎ"

이리하여 나와 뜬구름님......이 두사람만이 부쇠봉 정상석을 밟고 오게 됐을 줄이야........ㅎㅎ

 

 

 

 

 

 

부쇠봉 도착.....(1,546.5m).....(13시 30분 도착)

앙증맞은 부쇠봉 정상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천재단쪽으로 가는데 눈꽃과 상고대가 어우러져 진풍경을 이루고 있는 눈꽃 군락지를 만난다.

 

"어쩜...........눈꽃이 피어도 이렇게 필 수가 있단 말입니까........."

희귀한 진풍경들을 보며 두사람은 카메라 셧터를 눌러대기에 여념이 없다.

 

 

 

  

 

(눈꽃인지 상고대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진기한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모습들.)

 

 

 

 

 

 

 

 

 

(천재단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주목)

 

 

천재단 가는길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군락지가 있다.

몸통은 늙고 쇠약해져 속 알맹이는 온데간데 보이지 않고 텅텅 비어 겉 껍질만으로 간신히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고

가지는 멀리 뻗어 나가지도 못하고 이미 영양공급이 차단되어 죽은가지인체로 몸통을 떠나지 못하고 앙상하게 허공을 맴돌고 있다.

 

그렇게 늙고 쇠약해진 고목나무 주목이

주변의 젊고 쌩쌩한 나무보다 더 고고하고 당당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오랜세월 모진바람 다 겪으면서도 변함없이 그곳을 꿋꿋하게 지키고 서 있는

그 무엇인가를 닮아보고 싶어지는 경의로움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태백산 천재단)

 

 

 

 

 

태백산 장군봉....(1,567m)....(14시 15분 도착)

천재단으로 오르는 마지막 오르막이 힘에겨워 온몸이 지쳐온다.

몇발자욱을 옮겨놓지 못하고 쉬고....몇발자욱 옮겨놓지 못하고 쉬고....를 여러번 반복하며 겨우 정상에 오른다.

 

사람들이 인산인해이다.

태백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찍는 순서의 줄이 끝이 보이지 않게 늘어 서 있다.

명산은 명산인가보다....올때마다 항상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을 보니..........

왔다가 갔노라는 증거로 멀리 보이는 반 정상석을 배경으로 증명사진만을 남기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서둘러 출발한다.

 

유일사 갈림길로 내려서는 태백산 내리막길은 그시간에도 그 힘든 오르막을 올라오는 인파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사가는 개미 행렬처럼.........

나는 반대로 끝없이 내려가는 이 내리막길만 내려서면 오늘 고생은 끝이렸다.........생각하니

무사히 완주 해 냈구나...하는 안도감에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 오른다.

 

아침에 구름님이 건네주신 알약 두알 덕분일까......

지치고 힘든 다리의 통증도 잠시 사라진 것처럼 가벼움을 느낀다.

 

 

 

 

 

 

 

 

유일사 갈림길...(15시 15분 도착)

자칫 잘못하면 이곳에서 알바를 하게 된다는 곳이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유일사이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시멘트 포장길이다.

전봇대 버팀줄을 뛰어 넘어서서 직진을 해야만 마루금이 이어진다고 한다.

 

사길령 매표소까지 1.8킬로의 마루금 길이 온통 눈꽃으로 단장을 하고 우리를 맞이해 주는 듯 하다.

그간 걸어왔던 그 먼 길을 힘들게 걸어온 보답으로 위문공연 잔치라도 벌이는 것처럼.....

눈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이 길은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에게는 단조롭고 지루했을 지옥의 길 이었을 테지만

지금은 다르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또다른 수수한 멋스러움을 느껴보는

동화속 하얀나라의 예쁜 오솔길로 둔갑 해 있다.

지친 몸과 아픈다리도 잠시 잊을 정도로 마음을 빼앗기고 감탄을 하곤 한다.

 

"야....멋있네요!!~ " 

 

 

 

 

 

 

 

  

 

 

다 왔나 싶으면 다시 오르막....이산만 넘으면 끝이겠지 싶으면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비록 잔잔한 오르막이긴 했지만 쾌하지 못한 다리로 장장 25킬로를 넘게 걸어온 지친 몸과 마음으로는 충분히 장애물로 느껴짐에는 틀림이 없다.

예전의 부항령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산령각에 도착했다..............(15시 50분 도착)

 

 

 

 

 

 

사길령매표소까지 또 500미터라니....으 아!! ~~~~~ ㅠㅠ

다 왔나 싶었는데 다시 또 500미터를 더 내려 가란다.

역시나 온통 눈꽃으로 뒤덮힌 아름다운 길이었지만 제법 급경사 내리막 길이다.

션찮은 무릎에는 내리막길이 더 고통스러운 길이란 걸 알기에 조심조심 신중하게 발을 내 디디며 하산을 한다.

 

 

 

사길령매표소 도착........ (16시 05분 도착)

사길령매표소에 도착을 해 보니 내가 상상했던 풍경이 아니다.

우리의 리므진이 보일줄 알았는데 난데없는 허허벌판 고냉지 채소밭에 하얀눈이 뒤덮혀 있고

그 아래쪽 작은 마을 어귀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아 쩔쩔매는 트럭과

눈밭에 버리고 간 것처럼 보이는 승용자가용 한대만이 보일뿐....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의 리므진이 있을만 한 곳의 상황이 아니었다.

 

 

 

 

 

 

 

 

뜬구름님이 대장님한데 전화를 걸어 위치를 파악하시는 동안 고냉지 채소밭을 가로질러 숲속으로 이어진 아스라한 눈길을 발견한다.

아마도 앞서간 님들의 발자욱인 듯.........

기다릴 필요도 없이 그길을 따라서 숲속으로 접어들었다.

 

화방재까지 이어진 그 길도 약 1킬로는 족히 됨직한 거리였다

 

 

 

 

 

 

화방재.....(16시 18분 도착) 

오늘 걸어온 거리를 지도에 나와있는 숫자로 합산을 해보니 약 31킬로라는 멀고 먼 길이었다.

도래기재에서 새벽 4시 30분 출발했으니 꼭 11시간 50분을 걸어서 중 후미팀으로 무사히 화방재에 도착한 셈이다.

 

부상당한 무릎으로 시작을 했으니 처음부터 사부작사부작 거릴 수 밖에 없는 인내의 시간이었다.

멀고 긴 거리였지만 서너번의 오르막을 제외하고는 거의 평지길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평탄한 길들이 많았기에 가능했으리라......

 

잠시 후.........

후미팀들이 유일사 갈림길에서 탈출 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젖은 장비들을 말린다.

 

"불쌍한 내 다리.........

주인을 잘 못 만나가지고 서리............ㅎㅎ"

 

멀고 먼 장거리 산행을 했을때 나타나는 증상처럼 조금 뻐근할 뿐......

아침에 출발 할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는 것 같고 예상보다 상태 양호하다.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그래도 당분간은 애지중지 아끼고 보호 많이많이 해 줘야겠다.

 

 

 

 

 

 

 

지리산의 설원만큼이나 멋진 태백의 겨울은 그저 감탄사만이 ~ 무릎 빨리 완쾌하시고 얼마 안남은 대간길 무탈하게 마무리지으세요 09.01.21 00:05
네...응원 감사합니다....^*^ 09.01.21 11:45

음~역시 대단하시군요! 이제부터 작은 거인! 이라고 불러 드려야겠습니다. 저는 지리종주를 함께하고 체력이 고갈되었는지 지난 토요일 근교산행때도 힘이 들었는데......산오르미님은 또 10시간이 넘는 대장정을 하셨군요! 올해는 겨울가뭄이라는데 오르미님께서는 산에서 원 없이 눈하고 사시는군요.ㅎㅎ 부상당한 무릎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계속 북진!!!!!!!!! 09.01.21 12:47
ㅎㅎ 제가 눈을 몰고 다니나 봅니다...2주 연속 눈산행을 했습니다....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09.01.21 19:28
잉,,, 호뫼님,,,,, 체력이 고갈 될 정도라니,, 그름 안되지여, 솟구치는거이 젊은 체력인데...ㅎ new 09.01.23 13:11

불편한 무릎에도 불구하고, 태백산 종주를 무사히 마치신점에 대해 축하 드립니다. 태백산 구간은 백두대간 코스중 지루하기로 소문난 몇구간중의 하나이지요. 특히 유일사 갈림길에서 화방재 날머리까지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무척 지루한 구간인데 그 고비를 잘 넘기셨군요. 저역시 2006년 겨울에 태백산 구간을 통과하면서 유일사 갈림길에서 화방재 날머리까지 너무 지루해서 중간에 탈출할까도 생각 했던 구간이었답니다. 어찌 되었건 수고 많으셨구요, 앞으로도 무릎 잘 다스려서 마루금을 이어가시기를 기원 하겠습니다. 09.01.21 23:57
아...그랬었군요...태백산종주 구간이 지루하기로 유명 했었군요.....특히 유일사 갈림길에서 화방재까지의 그 길은 눈이 없었더라면 지칠대로 지친 체력으로 통과하기에는 정말 지루하고 힘든 지옥의 길이 되었을 것 같다고 후기를 썼는데....ㅎㅎ 하지만 이번 태백산종주 구간은 예쁜 눈꽃과 상고대를 감상하며 동화속의 오솔길을 걷는 듯 지루한 줄 모르고 해 낸 것 같습니다.....무릎 상처도 이제는 대충 다 아물었고 상태 양호합니다.....그래도 대간 완주 하고 또 오래오래 산에 다닐려면 아끼고 조심해야겠지요....댓글 감사합니다...^*^ 09.01.22 07:29

만날듯 말듯~~~~~ 함백산에도 눈을 퍼 붓더니만, 우린 같은 태백산 줄기에...ㅎ 대잔히 수고 많이 허셨음다, 강원도기르,, 눈길,,,,, 조심히 하시옵소서, new 09.01.23 13:10
글게...그렇찮아도 화방재에 내려와 보니 함백산 차량들이 줄지어 있길래 전화 해 본거라우.....함백산 산행 후 하산지점이 같아서 근처 차량에 조은님 일행들이 계시지나 않나 해서요..ㅎㅎ 만났더라면 엄청 반가웠을건디...ㅎㅎ new 09.01.23 21:18
원래는 하산 지점이 싸릿재인데,,, 폭설에 그만 정암사 주차장에..... 진짜 반가울껄??

new 09.01.23 21:36

 

 

참 대단하십니다....무식이 용감이라던데...ㅊㅊㅊ 한번 제대로 탈나면 약도 없어요...자기건강은 자기가 챙겨야.... 무슨소리 하는거여...ㅎㅎㅎ 09.01.20 13:45
ㅎㅎ 무식이 용감...맞습니다...자기 건강 자기가 챙겨야 하는 것도 맞구요...ㅎㅎ.아픈 다리가 포기 했나 봅니다....긴 산행을 하고 왔는데도 더이상 나빠지지 않고 그대로인 걸 보니 .....ㅎㅎ 09.01.21 11:46

나도 산행기 올려놓고 보니 겹치는 사진이 여러장이네요. 보고나서 정리해 올릴걸.. 덕분에 편한 산행했습니다. 09.01.20 15:04
다리 아픈 두 사람이 함께 내내 같이 산행을 했으니 공감대와 느낌이 같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덕분에 외롭지 않고 힘을 얻어 무사히 해 냈습니다..감사합니다....^*^ 09.01.21 11:46

오르미님의 집념에 처음엔 감탄했건만 나중에 뜬그름님과 부쇠봉에 오르는 것을 보고 진짜 아픈건지 아니면 엄살인지 지금도 모르겠소. 두분다 반병신( 글쎄 좀 심했나요 그러면 미안하고) 주제에 어서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하는 모습 보면서 제 정신인지 당체 해는 바뀌었는디 이해가 되지않아서리. 며칠후면 구정인데 그때나 이해하려나. 두분 진짜진짜 대단하셨습니다 09.01.20 16:53
우하하하하~(이 웃음소리는 호산님 버젼인뎅...ㅋㅋ).....반 병신이라......하하하~ㅎㅎㅎ 독종에다 반병신에다....ㅎㅎ 또 뭐 없나요?....ㅎㅎㅎ 09.01.21 11:47

잔잔한 음악과 동화 속 같은 그림과 추억과...기나 긴 밤에 좋은 글 읽게 해 준 님께 존경을 표하며...다음에 뵈어요!!!^^* 09.01.20 23:25
반가워요 연빈님....왜케 오랜만에 .......ㅎㅎ 다음에 다시 꼭 뵙시다...ㅎㅎ 09.01.21 11:47

힘든 길 잘 끝내 다행이긴 하나 무모했던것 맞네요, 암튼 대단한 정신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09.01.21 10:06
그러게요...뭘 믿고 강행 했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09.01.21 11:47

대단하다는 말밖엔 ...다리에 더이상 무리가지 않길 바랍니다 09.01.21 20:48
감사합니다...^*^ 09.01.21 21:20

산중의 날씨는 무척이나 변화무쌍 합니다. 백두대간길 조령3관문 부근을 지나며 절실히 느꼈었지요. 눈이 비로 바뀌더니 장대비가 되더군요.ㅎㅎ 산오르미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등산에 관한한 아니, 적극적인 사고력 부분에서 저의 멘토 이십니다. 아픈 관절을 끌며, 따스한 햇볕과 세찬 바람이 공존하는 변덕스런 길을 헤치고 무사히 완주하신 모습이 멋집니다. 지금 흐르는 노래가 little bird 인가요? 단아하면서도 강직한,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줄 아는 이시대의 진정한 little bird 산오르미님. 늘 건강하세요. new 09.01.28 16:36

설 명절 즐겁게 잘 보내셨지요?...호산님의 댓글은 항상 미소를 머금게 하는군요...ㅎㅎ 마리안느 페이스폴의 this little bird ...맞아요.....멜로디나 노랫말...좀 슬픈 둣 하지만 홀로산행에 잘 어울리는 듯 하죠?....들으면 왠지 편안해지고 ....ㅎㅎ 호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요...댓글 감사합니다...^*^ new 09.01.28 20:59  

저는 산오르미님 덕분에 산행기를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만, 야전(?)에서 직접 진행하시는 산오르미님이 걱정이 될때가 있습니다. 약까지 드시면서 산행 이라니요...... 그러시다가 만약 산에서 산오르미님을 못뵙게 되면 저를 비롯한 산오르미님의 팬클럽회원들은 어쩌라구요 ~ ㅎㅎㅎ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정 힘드시면 쉬시고, 까짓거 다음 기회에 땜빵하면 되지 않을까요? new 09.01.29 16:29
ㅎㅎ네...맞는 말씀....정 아니다 싶으면 못 가는 것 맞아요...약은 아파서 먹은 것이 아니고...혹시나 싶어서 아플까봐 미리 예방차원에서 먹어둔 것 뿐이니 너무 그런 눈으로 보시지 마시와요..ㅎㅎ..부상 당하기 전처럼 씩씩하지를 못 해서 그렇지 걷는데는 지장 없습니다....그리고 지금은 그때보다 한결 더 좋아졌으니 조만간 정상적으로 씩씩하게 내 디딜 수 있을 것입니다...아무튼 염려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new 09.01.29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