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백두대간후기)
**백두대간 30구간**
날짜 : 2008.11.15~16일 무박산행
날씨 : 짙은 안개~약간 흐림
구간 : 죽령~삼형제봉~도솔봉~묘적봉~묘적령~모시골정상~솔봉~흙목봉~싸리재~단양유황온천
산행거리 : 약 17 Km
산행시간 : 8시간 30분 (또 준 선두기준..ㅋㅋ)
낮에 카메라를 잃어 버렸다.
오전에 시장에 갈때...가방에 카메라가 있는 것을 분명히 봤었는데(원래 산에 가는 날 말고는 늘 거기에 있다)
집에 와서 산행준비 다 끝내고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꺼내려고 가방을 열었으나 아무것도 없다.
몇번을 뒤져보고 털어보고.....혹시나 해서 아이들한데 전화걸어 확인에 또 확인......아뿔싸!!!.....없네.........ㅠㅠㅠ
그렇찮아도 무박이라서 사진이 별로 없을텐데 오늘은 완젼 사진 비상이 걸린 날이네.....ㅎㅎ
백두대간 시작한지 만 15개월째다.
벌써 30구간에 접어들어 소백산 구간도 몇구간 남지 않은 것 같다.
뻑~ 하면 무박이라고 아무리 외쳐본 들 돌아오는 것은 이유 있는 강행군 뿐....
역시 무시무시한 무박은 피할길이 없나보다.ㅎㅎ
양재에 23시 50분도착...24시 출발.
너와나님과 진표님이 나와 계시고 이어 선녀님이라 해야하나 달빛님이라 해야하나....아무튼 도착하신다.
뜬구름님이 오시고 곧이어 김판섭님과 한남경님...그리고...
젊고 활기 넘치시는 김판섭님 옆지기님하고 동네 동료 부부 두분...이렇게 새로운 가족을 세분이나 모시고 등장 하신다.
순식간에 백두대간 2기 대원들의 평균연령이 대폭 낮아지는 순간이다...ㅎㅎ
무조건 반갑고 환영 할 일이다.
잘 생긴 리므진이 도착하고 반가운 얼굴들 만나서 눈도장 찍고 인사 나누느라 분주하다.
대장님... 산행시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설명하신다.
이번 구간도 역시 어쩔 수 없는 무박에다 역방향 진행인 남진으로 진행을 한다 하신다.
죽령에서 도솔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고 도솔봉 지나면 룰루랄라라고.....
그리고 도솔봉에서는 무조건 직진을 해야 한다고.....
도솔봉 정상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에 리본 표식기가 많이 달려 있는데
절대 그 리본 표식기에 속지 말고 무조건 직진을 하라고 강조 또 강조 하신다.
그리고 솔봉 지나 철탑이 나오면 싸리재까지 30분이면 도착을 하니 다 온거나 다름 없는 것 이라고.....하시고는 곧 소등을 하신다.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를 달려 치악산 휴게소에 2시쯤 도착....
간식으로 이것 저것 먹어두고 마지막 준비물을 챙겨 점검해서 넣고 출발을 한다.
죽령....03시 25분 출발.
오늘은 날이 밝기를 기다리지 않고 오자마자 곧바로 오르기로 한다.
출석사진을 찍고는 넘지 말라는 목책을 간신히 넘어선다.
한줄로 나란히 나란히 올라가고 있음을 움직이는 랜턴불만이 말해준다.
여름셔츠를 입고 겨울조끼를 입었는데도 약간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인 날씨....
주변은 어찌나 안개가 자욱한지 바로 앞 몇미터 앞서서 가는 앞사람의 랜턴불도 놓치기가 일쑤다.
무박산행의 공포가 또 시작 되려나 보다.
선두는 놓치고 후미는 따돌리고....
어정쩡한 그룹에 속해 표식기가 없는 갈림길을 만났을때 어느쪽으로 가야 맞는지를 모를때.....
다 들 잘 가고 있는데 나만 혼자 신나게 알바길로 계속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두려움이 싫다.
그런 순간들은 정말로 싫다.ㅎㅎ
그런데 오늘은 그런 두려움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선두팀도 가다 서다를 반복 해 주고 내 뒤로는 꽤 많은 랜턴불이 한줄로 나란히 질서있게 뒤따라 오고있다.
죽령부터 도솔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라는 말에 잔뜩 긴장을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가파른 정도가 그럭저럭 양호한 편이다.
빗방울인지 안개방울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물방울이 낙엽위를 적신다.
푹신하게 쌓인 낙엽 오솔길을 오르락 내리락 몇번을 반복 한다.
죽령으로부터 약 2.5Km 정도 진행한 지점쯤일까?.
알바대장님 진표님은 위로 올라가는 길로 올라가며 그길이 맞다고 올라 오라 하시고 ..
김대장님은 아래로 뚝 떨어지는 내리막 길로 내려가면서 그길이 맞다고 내려 오라 하신다.
결국 알바대장님이 손들고 내려오신다..ㅎㅎ (오늘도 본분을 다 하시려는 알바대장님의 깊은 속도 모르고 방해를 놓다니..ㅋㅋ)
그런데 내리막이 심상치가 않다.
가도가도 내리막은 그칠줄을 모른다......
"도솔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라며 왜 이렇게 많이많이 내려가는 거여요...아까 진표님 올라 갔다가 내려온 길 그 길이 맞는거 아녀요?...ㅋㅋ"
"걱정된다 걱정돼.....ㅋㅋ" 를 연발하며
끝이 보이지도 않는 내리막길을 앞사람 랜턴만 따라서 하염없이 하염없이 내려간다.
그러던 약 3,5Km 지점쯤 통과 무렵....
'죽령 0.5Km....사동 1Km....라는 기둥을 지나치다가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만다....ㅎㅎ
김대장님 가던길을 휙 돌아서서 멈추더니...... 우왕좌왕...ㅋㅋ
사동으로 탈출하는 길 같다나 뭐래나....ㅎㅎㅎ
그렇다면 이미 선두로 날라 가 버리고 보이지 않는 진표님 이하 명희씨 문복림님 들은 어찌 하라꼬......ㅋㅋ
그럼 어디서부터 잘 못 온건데요?......ㅎㅎㅎ
박근수님 잽싸게 진표님께 핸폰으로 연락을 취해 보는데 불통....ㅋㅋ
"우와....걱정된다 걱정돼.....심히 걱정된다!!~ ㅎㅎㅎ"
그러던 중 오늘 새로 오신 새 식구로 구성된 중간팀들 합류....
다시 우왕좌왕을 하다가 기둥에 적혀있는 글귀를 가까스로 해석완료.....(핸드폰이 터지는 거리 표시라나 뭐래나...ㅎㅎ)
다시 내리막길로 go~~~란다.
"ㅋㅋ 이제 할 수 없다.... 이대로 내려가서 사동으로 탈출하게 되더라도 내려가자...만약 탈출길 이라면 탈출 해 버리는 거지 머..."
완젼 '내 배 째라' 식 강행군이다...ㅎㅎ
아직도 날이 밝아 올려면 멀은 듯....
랜턴이 없인 한발자욱도 진행을 할 수 없을만큼 캄캄한 밤중에 아차 한발 실수라도 할라치면 바로 중상 아니면 사망(?)일 것 같은 급경사 비탈길을 조심조심 한참을 내려갔다.
다시 오르막.....다시 올라가는 것으로 봐서 사동으로 탈출하는 길은 아닌가 보네....ㅎㅎ
반가운 푯말 발견.....도솔봉 1.7Km....남았다는 푯말이 나오고 나무 계단이 나온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김대장님 목소리에 생기가 도신다.....ㅎㅎㅎ
김대장님 1차 왈....
"저기가 삼형제봉인데...." 하며 조금 솟아오른 봉우리를 가리키신다.
"아...그래요?...그럼 찍고 가야지요....저기가 삼형제봉 이랍니다..."... 이 말은 금새 바로 뒤로뒤로 전달 전달....
중간팀까지 모두 그곳이 삼형제봉으로 각인이 될 무렵.....
김대장님 2차 왈.....
"머 삼형제봉이 아닐 수도 있고......"
...."엥?....뭐야............".ㅋㅋㅋ
이렇게 삼형제봉은 긴가민가 상태에서 지나가 버리고....
(우리가 지나갈때의 도솔봉....어두워 사진을 찍지 못하고 간신히 건진 한장...)
(도솔봉에 쌓인 돌탑....사람 모습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나중에 후미팀이 찍어온 사진을 올림.)
드디어 도솔봉 도착....(1314.2m)
캄캄해서 보이지도 않는 도솔봉 정상석에 둘러서서 카메라를 터트리라고 우겨본다.(내 카메라 없으니 정말 눈물나데....ㅋㅋ)
캄캄한 곳에서 촛점도 대충대충 찍었으니 한번은 불안....다시 한번 더,,,를 강조하며 일단은 증거를 남긴다.ㅎㅎ
날이 밝았더라면 얼마나 조망이 좋았을꼬....
하면서 못내 아쉬워 하며 하산을 하려는데 어둠속 어디에서인가 진표님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야 여기....도솔봉이 여깁니다....얼른들 오세요...."...하신다.
"잉?...도솔봉은 여기인데요?....진표님이 이리루 오세요...." ㅋㅋ
"아니야...여기가 도솔봉이여요...여기 도솔봉이라고 쓴 정상석도 있어요..."
"으잉?....여기도 도솔봉이라고 써진 정상석이 있는데요?...ㅎㅎㅎ"
그제서야 김대장님...도솔봉이 두곳에 있다고 하시네.....ㅋㅋ
"뭐야...그럼....짝퉁 도솔봉이 있었다는 말 이네요?.... 어느것이 진짜 도솔봉 인가요?.." ㅎㅎ
여기가 짝퉁인가벼....저기가 짝퉁인가벼....하며 시끌벅쩍하다...ㅎㅎㅎ
아니 그런데 이럴 수가....ㅋㅋ
우리보고 리본 표식기에 절대 속지 말고 직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 또 강조 하시던 김대장님이
그 화려한 리본 표식기의 유혹에 홀려가지고서리 리본 표식기 아래로 슬금슬금 내려 가시면서 우리보고 빨리 따라오라 하신다.
조금 내려 가시더니 다시 진표님을 큰소리로 부르신다.
"진표님,,,,,어느쪽으로 가야 진표님이 계시는 도솔봉으로 갈수 있는 겁니까?...."
진표님도 큰소리로 답하신다.ㅎㅎㅎ
"왼쪽요 왼쪽........"
푸하하하하~ㅎㅎㅎ
다시 올라와 왼쪽으로 돌아가니 바로 가까운 그 곳에 진표님이 추운 모습으로 서 계신다....ㅎㅎㅎ
캄캄한 짝퉁(?) 도솔봉에 도착해서 사진 찍는다고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는 사이
어느쪽으로 올라 왔었는지.... 어느쪽이 직진인지 방향감각이 없어져 버렸던 것.......ㅎㅎㅎ
하마터면 거기서 진짜 사동으로 단체 알바를 할 뻔 했지 뭐여요.....휴~ ㅎㅎ
아까 삼형제봉은 긴가민가 상태에서 지나가고
전망 좋고 아름답기로 유명 하다던 그 도솔봉은 또 그렇게 비몽사몽...우왕좌왕 상태에서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ㅎㅎㅎ
후미에 오실 뜬구름님과 너와나님을 위해 대장님이 안내판을 깔아놓고 두개의 도솔봉을 거쳐 우리는 또 길을 떠난다.ㅎㅎ
아직도 날은 어두워 랜턴이 필요한데 내 이마의 불이 죽어있다.
속깊은 김대장님 여유분 랜턴을 꺼내 주셔서 어찌나 요긴하게 잘 썼는지 모른다....."감사합니다...^*^"
도솔봉을 지나니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안개비 잔뜩 머금은 나뭇가지는 랜턴불이 비추일때마다 반짝반짝 빛이난다.
영하의 추운 날씨였다면 예쁜 상고대를 피웠을 법한 형상이다.
아기자기한 암릉길은 어둠속에서도 그 빼어남을 읽고도 남을만큼 멋스럽게 다가온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고 안개마져 자욱해서 그 아름다운 조망들을 다 할 수 없음이 너무나 안타깝다.
07시쯤... 바람이 없는 곳을 찾아 간식같은 아침을 먹고 이제부터는 룰루랄라라 하니 여유가 생긴다.
(묘적봉....1148m )
(묘적령.......연출을 위한 공부중...ㅎㅎ...그럴 듯 하네...ㅋㅋ )
(뒹굴고 싶은 충동을 느낄만큼 포근한 낙엽 양탄자.........)
(모시골정상)
(흙목봉정상)
묘적봉과 묘적령....모시골정상과 솔봉....몇개의 봉우리를 지루한지 모르게 오르락 내리락 지나간다.
흙목봉에 이르러 진표님께 들이대(?) (언제부터 사진 찍는 것이 '들이대'...로 변했는지는 모름...아무튼...ㅋㅋ)
기념 사진 한장 남기고 철탑을 지나치며 환호를 지른다.
철탑에 오면 다 온거나 마찬가지라고 했으니 이제부터 고생 끝 행복시작 일테니....ㅎㅎ
(싸리재)
지난번 하산지점 싸리재에 10시 50분경 도착...
바람을 피해서 베낭은 싸리재에 두고 먹을 것만 챙겨서 철탑쪽으로 약간 거슬러 올라갔다,
진표님표 하산주 3~4잔을 나누어 마시고 있자니 김판섭님 일행분들 도착하신다.
방을 빼 주면서 단양유황온천으로 하산 시작.....
지난 구간때 한번 지나갔던 길.... 눈을 감고도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라서일까....
원시림 같던 그 가을길에서 잎을 땅에 다 내려놓아 스산한 겨울길로 변해가는 인적 드문 그길도 이제는 정겹기만 하다.
(단양유황온천으로 가는 길목들....)
단양유황온천에 도착.....11시 55분.
새벽 03시 25분 시작하여 8시간 30분동안의 산행이 종료 되었다.
지난번 이미 검증된 물좋은 온천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풍덩!!~ ㅎㅎ
12시 40분 샤워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너와나님 들어오신다.
차에 와 보니 아직 뜬구름님이 하산 전 이시라고......
자꾸만 산으로 눈길이 가건만 구름님 모습은 보이지 않네.....
다리가 정말로 많이 않 좋으신가 보다......어리광인 줄 알았는데..........
마음이 짠~~하다.
바로 몇 구간 전까지 만 해도 후미에서 우리를 보살피며 오셨던 분 이셨는데....
그동안 그 분 덕을 참 많이도 봤었는데.......
혹시 .... 최악의 상태에서 오늘은 오히려 그 분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신 지경은 아니실까..... 걱정이다.
마중이라도 나가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순간순간 생각이 많아진다.
아....구름님이 내려오시고 계시네............
무사히 완주 해 주심에 반갑고 대견(?)스러우시다...ㅋㅋㅋ
오늘은 그 어느때보다 더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커다란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
정말 잘 하셨습니다....고생 많으셨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소백산 관광목장에서........뒤풀이 후 망가진 모습들....ㅋㅋ)
우리는 지난 구간때 선두팀들이 시식을 하고 와서 흐드러지게 자랑을 하던 그 소백산 목장으로 하산주를 하러 갔다.
고기는 따로 사야 하고 야채와 술은 사람 수대로 두당 계산을 따로 하는 방식이다.
소백산 목장에서 방목을 해서 키운 한우를 축협에서 직영으로 운영 한다는 소백산 관광목장 식당은 인산인해이다.
불경기라며 아우성치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남의 일인 것 처럼 말이다.
하기사.....우리도 그 대열에 끼였으니 할 말 없음...이로세.....ㅎㅎ
맛 좋은 고기는 진표님이 협찬을 해주셨고 나머지 계산은 뜬구름님이 협찬 하셨는데..........
우린 그냥 먹기만 하고....이 일을 우얀데요...ㅎㅎ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