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백두대간후기)
** 백두대간 29구간 **
날짜 : 2008.11.2일
날씨 : 흐림
산행구간 : 벌재~들목재~문복대~장구재~저수령~촛대봉~투구봉~시루봉~배재~유두봉~싸리재~단양유황온천
산행거리 : 약 13 .2 Km
산행시간 : 6시간 10분(준 선두기준)
2008년 11월 2일 ...새벽 04시
알람소리에 반사적으로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한다.
05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양재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06시 15분쯤 양재에 도착해서 지하도를 건너 1번출구로 나가니 06시 25분쯤....
내가 도착함과 동시에 금성 리므진이 스르르~~등장한다.
이어서 대원들이 차에 오르고 인사하고 악수하고....
벌재....09시30분
지난번 무박으로 진행하며 역방향으로 올라갔던 벌재이다.
리므진이 초소앞에 정차를 하니 단속요원이 나와서 관찰을 하신다.
벌재에서 입산금지구역의 반대쪽으로 간다고 했더니
단속요원님 왈,,,,,
"그럼 언젠가 이쪽 벌재로 넘어 왔다는 말이네?...".하시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신다.
"그러게요?....기억이 없네요?...하하하~ㅎㅎ"
쓰레기 때문에 입산통제를 한다고.....
특히나 관광버스로 오면 무조건 단속감이라 하면서 일장 연설을 하신다.
한두명 정도는 사정을 봐서 통과를 시켜 줄 수도 있데나 뭐래나.....아무튼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홀로대간 할 경우에는 입산금지구역이라도 잘만 하면 통과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니 알아두면 괜찮은 정보일 것도 같다.
10분동안 산행준비를 하고 출석사진을 남긴다음 첫번째 목표지인 문복대를 향해 출발을 한다.
세월은 어느덧 11월....
백두대간 하는 일 말고는 별로 해 놓은 일도 없는데 어느새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발밑에 깔려있는 낙엽을 보며 흐르는 세월의 속도가 겉잡을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지리산구간부터 시작해 덕유산구간과 속리산구간을 지나 소백산구간도 어느덧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구간이다.
바람은 제법 쌀쌀하게 불어왔지만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하고나니 금새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문복대 (1074m) ....11시 10분.
우리 대원중에 성함이 문복림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대'자 위에 종이로 林자를 써서 가려놓고 지나갔네....ㅋㅋ
오늘만큼은 이름하여 '문복대' 가 아닌 '문복림'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나 보다.ㅎㅎ
신현각님이 헐레벌떡 오시더니 푹 주저 앉는다.
아침에 휴게소에서 먹은 라면이 체해서 한바탕 혹사를 치르고 오셨다 한다.
에구~~그런줄도 모르고 친구인 문복림님은 이미 선두로 날라 가 버렸는데 이를 우야노....않됐어라....ㅎㅎ
정상석을 중심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출발을 한다.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아있는 길을 지나 사부작 사부작 30여분......장구재를 지나게 된다.
신현각님 일행이 정성스레 따라주는 복분자 한잔을 얻어 마시고 다시 메타세콰이아 나무숲을 지나 갈림길에 다다른다.
어느쪽으로 가야 할지 잠깐동안 생각....무지개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으니 오늘은 그 반대로 가면 맞을거야... 일단 좌측으로.....
해맞이 제단석이 있는 곳을 돌아서며 내려서니 그곳이 곧 저수재(저수령)이다.
저수재(저수령)....12시 10분쯤.
경상북도 예천군과 충청북도 단양군이 만나는 경계선이라 한다.
휴게소에 있는 화장실을 다녀와 잘 정돈된 정자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와 포기를 한다.
허허벌판인 저수재 그 정자에서는 계절상 추워서 도저히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점심상을 펴려다가 말고 저수재 정상석 뒤로 돌아서서 다시 마루금을 이으며 산으로 오른다.
한 고개를 올라서니 바람이 막아지는 아늑한 곳을 찾아 점심상을 폈다.
점심을 다 먹고 나도록 저수재로 내려 서기 바로 직전까지 우리 뒤를 바싹 따라 오시던 신현각님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저수재에서 화장실 다녀오는 사이 이 저수재를 통과 해 버리셨나??..... 갸우뚱....&%&&%&
점심을 먹고나니 몹시 추워 몸이 덜덜 떨린다.
집에서 나올때 따뜻한 물을 가지고 오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보온 옷을 위에 더 껴 입고 다음 목적지인 촛대봉을 향해 출발한다.
이렇게 바람이 거세어서일까?....이 구간은 방풍림으로 보이는 메타세콰이아나무나 혹은 잣나무나 소나무 등등이 많은 구간이다.
무심코 마루금을 이어 가는데 금성 안내종이에 '선두 12시 10분'....이렇게 쓰여있다.
아마 선두팀이 이곳을 12시 10분에 지나갔나보다...
우리도 그 종이에 '중간 점심먹고 1시 통과'.....이렇게 적고 출발하려 하는데
앞서서 선두로 날아간 줄로만 알았던 한남경님과 김판섭님이 뒤에서 오신다.
"엥?...어케 된 일이야요?...또 알바?...ㅎㅎ"
"ㅎㅎ예...알바 하고 왔어요...하하하ㅎㅎ"
문복림,명희팀들과 5명이 저수재에서 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가 한우고기 식당에서 맛있는 한우고기로 점심을 먹고 오는 중이라며 자랑을 한다..... 으그~~~으리 없긴.....ㅋㅋ
"그럼 선두 12시 10분은 뭐여?...누가 선두로 간거야요?..."
"대장 혼자.....ㅋㅋ"
"엥?...그게 무슨 선두야?....그럼 결국은 우리가 선두네?..ㅎㅎㅎ"
이리하여 이번 구간은 졸지에 우리 네 여자들이 선두그룹에 속하게 되어버렸다.ㅎㅎ
촛대봉(1080m)....13시 15분쯤.
해발 1080m의 촛대봉에는 검정색 정상석이 있어 촛대봉인줄 알지 무엇을 보고 촛대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다.
이때 문복림.명희 나타나고.....후미도 저수재에서 점심을 먹었으며 다 먹고 일어 서는 것을 보고 왔다고 한다.
"그럼 약 10~20분 차이밖에 나지 않겠군......어여 기념사진 찍고 방 빼주자....ㅋㅋ"
약 20여분 진행하여 '소백산투구봉' 이라는 곳에 도착을 했다.....13시 30분
봉이라기 보다는 그냥 다른 곳보다 조금 높을뿐 특색도 없어보인다.
여기서도 기념사진을 남기고 또 부지런히 방을 빼준다.ㅎㅎ
푯말도 정상석도 없는 시루봉을 지나 배재로 가는 대간길은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이다.
얼마나 낙엽이 많은지 한발한발 옮겨 놓을때마다 눈산행 만큼이나 힘이든다.
그냥 흙길을 걸을때보다 낙엽을 밟으며 걷는 길이 에너지가 훨씬 더 많이 소모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하루이다.
배재....14시 20분경
싸리재까지 950m 남았다 한다.
아...이제 얼마 않 남았네.....지난번 구간이 힘들어서일까?.
이번 구간은 그리 힘들지 않고 해낸 보너스 같은 구간이다.
언덕을 올라보니 그곳이 아마도 유두봉인가 보다.
역시나 푯말도 정상석도 없다.
그래도 그제야 저 아래를 조망 할 수 있는 곳이 그곳이었다.
산 위쪽은 단풍이 모두 지고 없고 그나마 산 아래쪽으로 아직은 단풍이 볼만하다.
설악산을 다녀온 사람들 말로는 올해 단풍이 그다지 예쁘지 않았다고들 하는데
이 백두대간 구간은 지난구간도 그렇고 오늘구간도 그렇고 울긋불긋한 단풍이 제법 예쁘게 물들어 있다.
유두봉을 지나 싸리재까지는 연속적인 내리막길인데 특이한 점이 있다,
내려가는 길을 중심으로 좌측은 상수리나무나 갈참나무등 활엽수가 주를 이루었고
능선 우측은 쭉쭉뻗은 잣나무가 하늘높은줄 모르고 높이높이 자라있다.
지그제그로 나무 사이사이를 누비며 약 10여분 내려서니 그 곳이 곧 싸리재이다.
싸리재....14시 50분경
단양 유화온천까지 2.7Km라고 써 있다.
온천으로 내려오는 길은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기가 일쑤일 것 같다.
인적이 드문탓인지 뚜렷하지 않은 희미한 길을 유심히 살피야 내려갈 수 있는 한적하고 호젓한 길이다.
단양유황온천....15시 50분경
물좋은 온천은 일부러라도 찾아 다닌다는데 기왕 온천으로 내려 왔으니 온천을 하자는 의견에 찬성을 해 놓은터라
오자마자 준비해온 여벌옷을 들고는 온천장으로 직행....풍덩!!~ㅎㅎㅎ.
화려하지도 않은 건물에 주변 역시 허름한 분위기여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간 유황온천장은 기대치 이상이었다.
물이 좋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온천물이 매끄럽고....느낌...감촉... 모두 내 맘에 든다.
다음구간때에도 이곳으로 내려 온다하니 그 좋은 온천물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왠지 벌써부터 흐뭇하다.
아직 후미팀 너와나님이 온천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후미도 이미 도착을 했겠지....
아니나 다를까...
뜬구름님이 온천장 마당에 자리를 펴고 손수 준비해 오신 족발을 안주삼아 하산주를 준비 하고 계신다.
저수재 바로 전에서 사라지셨던 신현각님 일행은 기어코 알바를 1시간이나 하고 오셨다는 후문......ㅎㅎ
어쩐지....아까 그 갈림길에서.....무지개가 깔아놓은 표시 반대로만 왔으면 좋았을 것을.....ㅎㅎ
신현각님은 오늘 계속 난항을 겪으셨네.....아침에는 라면먹고 체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셨다더니....홍역치른 그 몸으로 화려한 알바까지 하시다니....ㅎㅎ
그래도 무사히 완주 하신거 보니 정신력이 대단한 분이시다...^*^
그동안 선두로 날라 가시던 진표님은 일행분들을 배려하며 오늘은 후미팀에서 움직이셨다.
외롭다고 투정 부리시던 너와나님이 그 때문에 흡족하신가 보다.
오늘만큼은 기분이 마냥 좋아 보이신다.ㅎㅎㅎ
그래......행복이란 멀리 있는게 아니야....바로 이런거야.....무엇이든 생각하기나름...........
나는 행복하다...........이런 분위기에 내가 속해 있다는 것이............^*^
사진을 협찬 해 주신 홍송님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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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류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