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백두대간후기)
" 이번 백두대간은 신청자가 저조 해 다음 2주 후로 연기 되었습니다.....죄송합니다".
28인승 고급 리므진 고속버스로 달랑 4명을 태우고 나서기에는 내가 생각 해 봐도 그건 아니었다.
뭐 대단한 일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해서 9월 첫째주에 이어져야 할 3회차 백두대간길이 한차례 뒤로 연기 되었다,
이래가지고 과연 백두대간을 끝까지 이어갈 수가 있을까 심히 걱정이다,
백두대간을 완주하겠노라고 온 한백산악회에 선포를 해 놓은 상태이고
한백산악회에서 특별산행으로 금강산 산행을 잡았는데도 백두대간을 가기위해 과감하게 포기 했거늘 대간이 연기 되다니.....ㅠㅠ
그럴 줄 알았으면 한백 따라서 금강산이나 다녀올 껄껄껄......ㅎㅎ
**백두대간 3구간**
날짜 : 2007년 9월 16일.
날씨 : 태풍 나리의 영향권에 들다,
산행구간 : 주촌리~덕치리~수정봉~입망치~여원재~고남산~통안재~매요리
산행거리 : 약 18 킬로
산행시간 : 약 6시간 20분
(제 3구간 출석사진)
9월 셋째주 일요일.
지난 9월 2일 가야 했었을 백두대간은 한차례 연기가 된 2주 후에 다시 이어졌다.
다행히 이번에는 10명이 신청을 했다고 한다,
아....다행이다,
출석사진을 남기고 지난번의 하산지점이었던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주촌면 덕치 보건소 앞을 지나 노치마을 뒷동산의 소나무 3그루를 기준 삼아 이어간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소나무 3그루가 마을을 지나면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대간길을 가늠케 하는중요한 기준점이라 한다.
(노치마을 소나무 3그루)
(노치마을 중앙 정자나무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몇가구 않 되어 보이는 노치마을 동네 한가운데에 커다란 정자나무가 있는데
그 아래에 우리나라 지도를 돌로 조각을 해 놓고 백두대간이며 정맥을 표시한 비석(?)이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의 등줄기라는 백두대간과 정맥들을 하나하나 돌에 새겨 표시를 해 놓았는데
이 노치마을은 우리나라의 백두대간 길목에 놓여있는 유일한 마을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벡두대간에 대한 노치마을 동네 사람들의 자부심이 어느정도인지를 가늠케 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노치마을 동네 한가운데에 설치된 돌로 조각한 우리나라 지도.)
비석에는
(백두대간이 통과되는 국내 유일마을 주촌면 덕치리 노치마을)....이라고 새겨져 있다,
(기준이 된다는 소나무 세그루)
동네를 통과하여 뒷동산으로 오르니
아까 멀리서 보면서 저기가 기준이라 했던 그 소나무 3그루가 서 있다,
태풍 나리가 온다고 조심하라는 예보를 무시하고 그 태풍속으로 뛰어든 10명은 그곳에서부터 출발을 서두른다.
태풍 나리를 비웃듯 빽뺵히 우거진 소나무 숲속으로 유유자적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빨갛게 그어진 선이 이번에 가야 할 백두대간 3회차 구간이라 한다)
빨리 가지 못 하는 나 때문에 후미 대장님인 이영희 대장님이 고생을 두배로 하는 듯 하다.
미안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한참을 헉헉 거리며 있는 힘을 다해 죽어라 올라 간 곳은 수정봉.
어라?..... 선두로 가신 님들은 한명도 않 보이네....벌써 다 가버리셨나 봐.....기척도 없는 선두들이 야속하지만 누구를 원망하랴....ㅠㅠ
세상에......얼마나 빨리들 가시길래......
오늘도 역시 내가 맨 꼴찌네........ㅎㅎ
(수정봉)
수정봉에서 여원재까지 4.2킬로를 100분에 간다고 써 있다.....아마도 달려들 가나보다,^*^
높지도 않은 산인데 소나무 숲이 제법 잘 가꾸어져 있다
수정봉에서 여원재쪽으로 약20분도 가다보면 입망치 라는 재가 있는데
내가 수정봉에 도착 했을때 선두팀은 이미 그 입망치에 도착을 했다고 한다.
그럼 그 짧은 거리에서도 벌써 20분이나 차이가 난단 말야?.....
".에고....아무리 생각해도 수준이 않 맞아서 같이 못 놀겠네.....ㅎㅎ"
오늘 갈 길 중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한 것 같은데 선두와 후미가 벌써 2~30분 차이가 나다니.....흐미,,,내가 백두대간을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내가 미쳐요.ㅎㅎ"
"나도 참 한심스럽다.... 이 실력으로 어딜 백두대간을 한답시고......완젼 배 째라 똥배짱 아니고서야 어딜 감히 도전을 해 도전을.....ㅎㅎ.
이래가지고 과연 백두대간을 끝까지 완주나 할 수 있을까 몰라?.....ㅠㅠ"
다른사람들한테 민폐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에 혼자 투덜투덜......
절망도 했다가 괜히 시작했다 후회도 했다가..... 완젼 혼자 쌩쑈다.....ㅋㅋ
그러다가 다시 용기를 내 스스로 위로한다.
"그래...내 배 째라고 하지 뭐....죽인다 해도 나는 절대 빨리는 못가는데 워쩌라고.....
설마 연약한 나를 떼어놓고 서울로 출발이야 하겠어?......ㅎㅎ
이제와서 주저 앉을 수도 없고....더군다나 포기란...배추를 셀때나 쓰는 말이라고 배웠지? 아마도?..ㅋㅋ"
"씨이~~~그래도 그렇지.....앞으로 갈길이 아직 멀고 먼데 이건 너무 심하자나....ㅠㅠ"
(그래도 무슨 배짱인지 요소요소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부리는 여자,,,,후미대장 이영희 대장과 입망치 기념 사진을 남긴다,)
(백두대간은 이렇게 논길 밭길도 이어간다 한다.....이산과 저산을 이을려면......)
(드디어 여기가 여원재라고 한다.)
여원재를 지나 낮은 동산에 올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한다,
태풍이 온다고 하였기에 밥 대신 빵들을 가지고 온 모양이다,
비가 와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밥 보다는 역시 빵이 나을테니까......
저마다 가지고 온 빵을 거의 먹었을 무렵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판쵸 우의를 처음부터 입고 걸었는데 거추장 스러워 벗었더니 다시 또 입어야 할 것 같다.
그렇찮아도 늦는 걸음인데 비옷 벗느라 지체되고 다시 입는다고 또 지체되고......여 대장님이 속으로 얼마나 답답 했을꼬.....ㅎㅎ.
이번에는 쉽게 그칠비가 아닌듯 싶다,
점점 세지는 빗줄기에 바람까지 가세한다,
"으~~~춥다..."
비가 점점 더 많이 쏟아진다,
그 비를 당연히 맞아야 하는 것 처럼 아무런 요동 없이 빗속을 뚫고 걷고 또 걷는다,....저벅 저벅 ....저벅 저벅.....
과거에 이토록 맨몸으로 비를 맞으며 쏘다닌 적 있었던가,,,,
그런데 이상한 것은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개구장이가 된 듯 야릇한 즐거움까지 느껴진다,.ㅎㅎ
가끔은 이렇게 비를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맞으며 걷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 한복판 빌딩 숲에서 온몸으로 이렇게 비를 맞으며 활보를 한다면 ??
아마도 모두들 이상한 눈초리로 힐끗거리며 2프로 부족한 사람취급 하겠지......,ㅎㅎ
(고남산)
높지않은 고남산 정상에 도착을 하니 비가 절정에 다다른다,
이제 우의는 입으나 마나......
비에 젖고 땀에 젖고......
한발 한발 옮길때마다 물이 가득찬 신발속은 쿨렁쿨렁....
열 발가락이 헤엄을 칠려고 한다.....ㅎㅎ
(매요리 마을 신순남 할머니 주막집 앞마당에 서 있는 나무....대간 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꼭 들러 간다고 한다.)
오늘의 목표마을 매요리 마을에 도착하니
선두는 나보다 2시간 먼저 도착했고 중간팀은 나보다 1시간 30분이나 먼저 도착했다고 한다.....에고 쥐구멍이 어디야.....ㅎㅎ
그들은 백두대간의 선배들이 이미 흔적을 남겨두신 신순남 할머님의 주막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었다,
불평 한마디 않 들 하시고 늦게 도착한 후미인 나에게 시원한 쏘맥한잔을 따라주시며.... 꼴찌로 오느라고 수고했다고....ㅎㅎ
도시로 나아가 출세했다는 신순남 할머님의 자식자랑을 안주삼아 한잔
주록주룩 내리는 빗소리를 벗삼아 또 한잔.......
시원한 쏘맥 두잔으로 꼴찌 등장으로 인한 무겁던 마음 말끔히 날려 버린다.......ㅎㅎ
신순남 할머니집 마당에 서 있는 과실나무에는 산악회 리본이 수없이 매달려 있다,
이곳을 지나가는 백두대간팀들의 흔적이라 한다,....많이도 다녀갔네....
괜히 시작했느니 어쨋느니....하며 자책했던 초반의 마음은 어디로 사라지고
벌써 다음 구간을 설계하고 있는 내 마음을 엿보며....."이쯤되면 그만 포기한다는 마음이 들어야 정상인데 너도 참 대단하다.....ㅋㅋ" ㅎㅎ
백두대간 3회차 구간은 이렇게 비와 동행을 하며 태풍 나리와 함께 했다.
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