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백두대간후기)

백두대간 2구간..2007.8.19..성삼재~주촌마을

산오르미. 2008. 8. 22. 08:41

 

 

 

 

백두대간에 도전하다....^*^

 

처음 산에 다니기 시작한 2000년 ......그때는 산행이라고 해 봐야

겨우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을 홀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이 전부였는데. 

그 후로 산에 오른다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살이와 많이 닮았음을 느끼며 내 삶의 커다란 위안이 된다.

힘든 오르막이 있음으로 정상에서의 행복함도 있고 편안한 평지길과 쉬운 내리막길도 있다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세월은 흘러.....

본격적으로 산에 다니기 시작한지 만 7년이 다 되어 가는가 보다.

그동안 한국의 유명하다는 산은 거의 밟아 보다시피 했다고 자부하는데

아직도 가끔은 낯설은 이름의 산들이 더 많은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무산이나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왜 슬그머니 드는지....

이제는 산에 다닐수 있는 기간도 그리 넉넉치가 않은지 가끔은 산에 가는게 왜 꾀가 생길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산에 오르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와 닮은꼴이라서 어차피 힘들기는 마찬가지인데 그렇다고 별 뾰죽한 수도 없으면서리...... 

 

그러니 어쩌겠는가....누가 대신 살아주는 삶 아니고...누가 대신 찾아주는 편안함 아닌 것을.......

그래도 산에 가야만이 세속의 찌든 멍 다 잊어버리고 마음의 평화가 오는데.....

그렇다면 어떻게든 활력을 잃지 않을 다른 방법을 내 스스로 찾아서 새로운 개척을 해야겠지......

그래......기왕이면 안가본산, 안해본 경험을 해보자,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내 다리가 조금이라도 성하고 아직 의욕이 남아 있을때

왠만한 산꾼들은  다 한다는 그 백두대간인가 뭔가를 한번 밟아 봐야 하지 않겠나.... 

언제 부턴가 자꾸만 내 의욕에 부채질을 하곤 한다,

 

보통은  백두대간을 34구간~36구간으로 나누어 하루에 20 여킬로가 훨~넘는 거리를 한달에 두번씩 무박으로 많이들 한다고 한다,

한번 시작하면 보통 1년 6개월 정도 한다고 하는데 거의 무박일 뿐 아니라 하루에 20여 킬로가 넘는 산길을 걸어야 하기때문에

산행의 여유란 찾아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먹는것도 거의 행동식이고 경치좋은 곳에서 기념사진 한장 남기기가 무척 힘들 정도로 발걸음들이 빠르다고 하는데..., 

 

"에고~~내 취향은 아닌데 ....."

"왜 그렇게 할까....기간은 조금 더 길게 걸리더라도 짧게짧게 나누면 고생도 덜 하고 힘도 덜 들텐데...

어디 그렇게 하는 곳 없을까?"

 

우리 서울한백산악회에서 하면 나한테는 금상첨화 일테지만....

언젠가 위원장님이랑 산악대장님이 2007년에는 백두대간을 추진 하실 듯 이야기가 있어서 내심 잔뜩 기대를 하고 기다렸으나

마음뿐...실천 하시기가 힘드신가 보다.

이제 한백에서는 포기하고 더 늦기전에 다른 산악회에서 당일치기로 짧게 나누어 하는곳이 있다면 내 한번 도전해 보리라,,,,,

 

그런데 드디어 그 기회가 왔다.

마침 첫째와 셋째주에 진행한다 한니 한백 정기산행과 엇갈려 좋고

28인승 리므진에다가 회비도 인원에 상관없이 매 구간 35,000원 확정이란다,

그리고 55구간으로 나누어 하루 6시간 정도만 걸으면 된단다

 

"옳거니....그래 그정도면 나도 한번 도전해 볼만 하지......"

 

 

**백두대간 2구간 **

 

날짜 : 2007년 8월 19일.

날씨 : 대체로 맑음.

산행구간 : 성삼재 - 만복대 - 정령치 - 고리봉 - 고기리 - 주촌마을

산행거리 : 11.1킬로

산행시간 : 약 6시간

 

 

제 1구간은 지리산종주코스.....그 구간은 지난 2004년 친구들하고 처음 해 봤고 그 뒤로도 또 한번....

2번이나 해 봤으므로 제 2구간부터 동참하기로 한다,

 

오늘의 제 2구간은 성삼재 - 만복대 - 정령치 - 고리봉 - 고기리 - 주촌마을 구간이라고 한다,

 

죽전정류장에 오전 6시40분 정각에 픽업됐다,

버스는 28인승 우등고속...제일 좋은 고속버스다

인원은 달랑 7명...거기에 두분은 산행대장이라서 정작 회비는 5명만 내나보다.

 

"우메~~~이래도 되는겨?...주최 산악회의 흑,적자는 고사하고, 기름 한방울 안나는 우리나라에서 이러면 낭비 아닌가?..."

 

어쨋거나 무지 커다란 자가용을 타고 무지 커다랗게 부푼 꿈을 안은채 백두대간팀은 달리고 또 달린다,

대전~충무간 고속도로로 가다가 함양ic로 나와 88고속도로로 진입한다음 지리산 톨게이트로 나간다(오전9시20분)

뱀사골쪽으로 해서 성삼재에 도착....

드디어 백두대간이라는 대 장정의 첫발을 힘차게 내 디딘다,(오전10시3분)

 

 

 

 

 

(출석사진....달랑 7명....두명은 산행대장이니 회비를 내고 백두대간에 도전하는 회원은 달랑 5명...ㅎㅎ)

 

 

 

성삼재....10시 03분

찻길을 살짝 벗어나 숲속으로 들어간다음 기념촬영을 한다,

하늘에 구름이 환상이다,

영락없는 솜사탕이다.

두둥실 온 하늘을 뒤덮고 떠 다니는 솜털 구름은 나로하여금 카메라 셧터를 마구마구 누르게 만들고

가뜩이나 산행속도가 늦는 나의 발걸음을 자꾸만 자꾸만 붙잡아 놓는다,

 

'어휴....꼭 어린아이처럼 셧터를 눌러대며 즐거워 하는 폼이라니.....ㅎㅎ'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성삼재의 하늘은 솜사탕을 풀어놓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온통 하늘을 솜사탕구름으로 가득찼다,)



 

 

 


대부분 백두대간은 무박코스로 새벽에 찾아와 이런경치를 본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은 당일산행이므로 밝은 대낮에 올라와 사방을 둘러보니 같은길도 새롭게 느껴진다고 한다,


산은 정말 살아 있다,

몇번을 오르내려도 그때마다 색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산이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계절마다 다른것은 물론이요, 그날 일기에 따라, 동행하는 이에 따라, 심지어 자기의 마음상태에 따라
산은 항상 다르게 다가오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도 산이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리산의 특징은.....숲 양쪽은 우거진 수풀들로 겨우 한사람이 지나갈  정도만 길일 뿐

자연 그대로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것 같다, 

땡볕이 내리쬐는 8월의 한 낮..

저 아래 마을에는 폭염주의보 발령이 내린 이 더운 여름 낮 시간에....

나는 지금 살랑거리는 초록숲속을 거니는 하나의 자연이요

살아있는 자연의 한 부분으로써 역시 살아있는 내 삶을 설계하기 위해 대 자연과 긴밀히 호흡하고 있다.


빽빽한 초록색의 숲그늘...난 서슴없이 그 초록그늘 아래로 서서히 빨려 들어선다,

아름다운 산죽나무의 터널....짙은초록색의 산죽이 키를 넘는 터널길을 만들어 안내한다.

돌고 도는 숲속길을 숨바꼭질하듯 헤치며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고리봉(1,248m),(11시10분)
숲 그늘을 벗어나니 탁트인 풍경치가 눈을 상큼하게 치장 해 준다,

시야에 펼쳐진 드넓은 산야.....

지나온 대간길이 구불렁 구불렁 한눈에 다 내려다 보인다.

올라올때는 죽을힘을 다해서 힘들게 올라왔지만

정상에 올라 그 힘든길들을 뒤돌아 바라보면 참 아름답다 라고 느껴지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

 

멀리 성삼재가 보이고 노고단 꼭대기가 보인다,

 

 

  

 

(지나온 대간길)

 

 



(만복대)


 

 

만복대(1,433.4m),,,,,,(11시40분)
고리봉에서 잠시 내려서다가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만복대로 향하는 오름길,
위쪽으로 이어진 등산로는 경사도는 그리 없어보이는데 매우 힘든 구간이었다.

전전일에 과음을 한탓인지 만복대 오르는 길이 만사 귀찮은 구간처럼 느껴진다, 
땀이 비오듯하고, 거친 숨소리에 스스로 지쳐간다, 

시원한 얼음물이 간절했다,

내 물은 이미 얼음이 녹아 버린지 오래다,

서너발 앞서 가시는 분의 얼음물에 마음이 집중된다

진정한 산꾼은 산행에서 물만큼은 생명수나 마찬가지이므로 타인에게 의지해서는 않된다고 들었거늘.....

난 아직 산꾼 되긴 글렀나 보다.....첫구간부터 잘 알지도 못하는 남의 생명물에 눈독을 들이다니......ㅠㅠ

 

"저..... 물....좀......ㅎㅎ"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얼른 물병을 건네 주시는 고마운 분.....

"아...바로 이맛이야...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꾸벅!!~ㅎㅎ."

 

다음 산행부터는 물을 더 충분히 준비해야겠다......^*^

 

 

 

 









 

(만복대에서 둘러본 풍경....)

 

 


사방팔방이 다 내려다 보이는 만복대 능선에 서서 한바퀴 둘러보니 한편의 파노라마를 보는듯하다,
저기가 노고단, 저기가 반야봉 저기는.....천왕봉...천왕봉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사방을 둘러보니 하늘 저편 저 일정한 높이에 구름으로 울타리를 쳐 놓은듯 장관이다.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뭉개구름들이 동그랗게 원을 그리듯이 만복대를....아니 나를 중심으로 삥~둘러 쳐 호위하고 있는 듯 하다.

 

"아...... 지구가 둥글긴 정말 둥그럽네.....ㅎㅎ"

파아란 하늘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그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쉬어간다,


 


 


 

(정령치)

 

 

 

정령치,.....(12시 40분)

만복대에서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새벽에 휴게소에서 라면 먹은게 전부라서 진즉부터 배가 고프더니 급기야 갑자기 허기가 느껴진다.

배고파 더는 못가겠다는 내 투정에 여자 대장님이 앞서가신 분들을 불러 간식시간임을 선포한다...ㅎㅎ

시원한 그늘에 둘러 앉은 5명은 선두로 간 2명을 아랑곳 않으며 챙겨온 간식으로 에너지 보충을 했다,

 

간식을 먹고 불과 몇걸음.....조금 더 내려가니 찻길이 나오고 휴게소가 보인다

정령치 휴게소이다......"에고....조금만 더 참고 내려오면 되었던 것을.....ㅎㅎ"

이곳에서 다시 점심인지 간식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식사를 하고 물을 채워 넣은뒤 다음 고지인 큰고리봉을 향해 오른다,


 


 


  

 

 

 

 

큰고리봉 (13시30분)

정령치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15분이면 올라간다던 큰고리봉을 30분이나 걸려서 올라갔다,

산은 좋지만 오르막은 정말 죽음이다.......잔뜩 배를 채우고 올라가는 오르막은 더더욱 그렇다...ㅠㅠ

그래서 프로산꾼들은 산에서는 물 외에는 먹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말이지만.......ㅎㅎ

 

먼저 올라간 여자 대장님이 큰고리봉 정상에서 벌에 머리를 쏘였다며 걱정을 한다.

하산하는 도중 내내 정신이 몽롱하다고 호소한다.

이럴땐 어떤대책이 없다고 한다,

빨리 하산하는수 밖에....

여자 대장님은 대원들을 버리고 홀로 쏜살같이 달려 내려간다......별일 없어야 할텐데......


무성한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곳을 지나고 버섯이 군락을 이루는 곳도 지난다,

사진 몇장 찍다보니 주변에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저 뒤 후미에 3명이나 있으니 마음이 여유롭다

나도 산을 빨리는 못 올라가는데 다행히 나보다 더 늦는 사람도 있네......ㅎㅎ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인인 외국인이 한분 계셨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 오셨다가 곤혹이셨다고......

덕분에 내가 많이 여유로운 산행을 한 것 같으다....않 그랬음 내가 꼴찌였을 텐데......ㅎㅎ

 

쭉쭉뻗은 소나무들이 인상적이다,

빽빽히 들어선 소나무 숲 백두대간길을 나홀로 지나오자니 

아무도 없는데 꼭 누가 뒤에서 따라 오는듯한 오싹한 기분마져 든다.

반사적으로 두리번 거리며 뒤를 돌아다보니 글쎄 내가 끌고 가던 스틱 소리에 내가 놀라 공포감까지 느꼈지 뭔가.

 

"이런~~~ㅎㅎㅎ"

흡사 옛동화에 나오는 헨젤과 그레텔이 계모한테 버림받은 깊은숲속을 생각하며 혼자 웃어본다,

 

 

 

 

 

 

고기리마을 (16시)

총 11.1킬로를 6시간 걸린 첫 대간길을 완주했다.

그래....바로 이 맛이야.....바로 이거야.......

 

시작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했던가,.,

시작은 했으나 때로는 포기하고 싶어질때도 있을 것 이다.

사정상 빼 먹는 구간도 생기겠지....

그렇지만 아직 내 다리가 성하고 산에 오를수 있는 한은 포기하지 않으리..... 

앞으로 약 2년 6개월여에 걸쳐 백두대간 55구간 모두를 하나하나 꼭 내 발로 밟아보리라.......

산도 자연이요 나 또한 자연의 한 부분이므로........

 

 

...............백두대간 첫걸음을 마치고 와서..........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달건이

산오르미님! 백두대간 55구간 등정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늘~ 그러했듯이 밝고 건강한 웃음 간직하시고 내년(?)에 초보자 하나 메고 다니시지요...... 07.08.21 10:45
메고 다니라니요ㅡㅡㅡ제가 매달려 다녀야지요.ㅎㅎㅎ 07.08.22 21:22

 

구미가 땡기는데 큰일이네...암튼 힘내시고 끝까지 완주하시길 .... 07.08.21 15:10
큰일일것 까지는 없죠...마음먹기 달렸응께요...기왕 시작 했으니 한백인의 명예를 걸고 꼭 완주하도록 하겠습니다,..^*^ 07.08.22 21:43

 

산오르미님 대단하십니다..그리고 부럽습니다.. 저도 조만간 준비되는데로 시작하려구 합니다//////화이팅!!!!! 07.08.21 17:51
운영 위원장님께서 한백에서 추진 하시면 한백으로 바로 갈아 타겠습니다,..^*^ 07.08.22 21:39

 

산오르미님 대단하십니다..꼭 55구간의 정상을 밟아보시기 바라겠습니다..구름과 님의 사진과 또 옛스런 장승과 제일 멋진 것은 님의 글이네요.잘 읽고 갑니다..늘 건강하십시요.. 07.08.21 22:50
감사 합니다,,,백두대간의 의미는 정상을 밟는다기 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부여 하는것 같습니다....격려의 글 감사 합니다...클레오님도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07.08.22 21:29

 

저는 감히 생각도 못하는데 정말 대단하세요. 사진 한 장 한 장 자연의 아름다움과 오르미님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07.08.22 09:59
이제 시작에 불과하니 대단한것까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완주를 한다면 그때는 대단 하다는말 들을만 하겠지요?...ㅎㅎ 항상 즐거운 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07.08.22 21:31

 

시작이 절반이라 하였습니다. 이제 시작을 하셨으니 절반은 하신거나 다름없고^^....암튼 꼭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07.08.22 10:35
네...시작 했으니 한백인 답게 완주를 해야 할텐데 걱정이 앞섭니다,,,한백에 아무기척 없이 슬그머니 할수도 있었으나 여러사람에게 알려놔야 꽤를 못부릴것 같아서리...ㅎㅎㅎ그리고 한백 정기산행만은 빠지지 않고 꼭 참석할 예정입니다,..응원 감사 합니다,^*^ 07.08.22 21:44

 

ㅋㅋㅋㅋ 결석하여서 땜빵하는 일 없도록 열심히 .... 그 땜방이 결국은 .... 힘내세요. 화이팅.... 07.08.22 14:45
ㅋㅋ ..그 땜방이 결국 발목을 잡는다 이말씀?...넵!! 잘 알겠습니다 선배님...충성!!~ㅋㅋ 07.08.22 21:38

 

시간이 허락하면 간간이 낑겨도 됩니까... 07.08.24 00:10
백두대간은 쭈욱~이어져 완주에 의미를 부여하므로 간간히 낑기면 백두대간의 의미가 좀 부실할껀디요...ㅎㅎ 07.08.24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