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백두대간후기)

백두대간 5구간...2007.11.4....복성이재~운산리

산오르미. 2008. 8. 22. 08:46

 

 

 

 

**백두대간 5구간**

 

날짜 : 2007년 11월 4일.

날씨 : 맑음

산행구간 : 복성이재 - 봉화산 - 광대치 - 월경산 - 중치재 - 운산리

산행거리....약 14킬로
산행시간 ...룰루랄라 6시간


 

 



(출석사진)


 

오늘 가야 할 대간길은 지난번에 갔어야 할 대간길로 신청자가 3명 밖에 되지 않아서 두번째로 취소 되었던 구간이었다.
그때 진행이 되었더라면 아마도 나는 많이 힘이 들었을 것이다,
왜냐 하면 자동차 접촉사고로 쉬어야 할 상황이었는데 마침 취소가 되었다고 연락이 왔었다.
내심 잘 됐다고 했었던 구간이었다,


오늘은 백두 2기 진행중 가장 많이 모인 두 대장님을 포함한 14명이다.
여자가 5명이나 되고 그중 4명은 후미에서 거의 함께 동행을 했다.
항상 후미에서 많은 배려를 베푸시며 후미에게 막강한 힘을 실어 주시는 유일한 남자분

뜬구름님과 5명이 오늘의 후미 멤버이다,

오늘 오신 후미멤버들은 앞으로 대간을 쭈욱 이어 가기로 약속했으니
적어도 이제 인원이 적어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복성이재. 

지난번 하산식을 했던 복성이재 에서부터 시작을 했다,
역시나 단체 사진을 찍고는 힘차게 출발을 하는데

어째 처음부터 입구를 찾지 못하고 대간길을 헤메신다,

전진 했다가 후진...올라 갔다가 다시 후진....일행이 멈춰선다.

 

이대목에서 재미있는 나폴레옹의 군사 훈련법이었다는 유머스러운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나폴레옹의 명령에 따라 병사들이 산을 힘들게 힘들게 산 정상까지 겨우겨우 올라 갔는데

나폴레옹이 하는 말....

"이산이 아닌게벼...저쪽에 있는 산인가벼..."

병사들은 그 산을 쏜살같이 내려와서는 또 다시 옆에 있는 높은산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단다.

그런데 반겨야 할 나폴레옹의 한마디는.... 

"이산도 아닌가벼.....아까 그산이 맞나벼..." ㅎㅎㅎ

 

설마 지금 우리를 훈련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ㅎㅎㅎ

이대장님이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살짝 우측으로 옮겨 방향을 잡으신다,
이제야 대간길을 찾은 모양이다,
대단 하시다,
어찌 그 길고 긴 대간길을 모두 기억해 내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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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오르막인 비탈을 올라가니 가을의 상징인 억새가 제일먼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와~~~~~~~~~멋있다아.....".
사진을 찍느라고 속도가 늦어지니 이대장님 독촉을 하신다,
진짜 억새가 예쁜곳은 따로 있으니 서둘러 가자신다,

 

치재, 꼬부랑재, 다리재....몇고개를 넘었다.
멀리 봉화산 정상이 보이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은 환희에 찬 꿈의 능선처럼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을 것처럼 한눈에 다 들어온다.
손에 잡힐듯 말듯한 산아래 동네가 올망졸망 모여있는게 무척이나 평화롭다,

 

철도 모르는 철쭉은 지금이 어느철 인지도 모르나 보다.
대간길 양몊으로 길게 이어지는 수많은 철쭉 군락지.....
사람키를 훨씬 넘는 철쭉나무들이 반기듯이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기억해 뒀다가 철쭉철에 그곳을 다시 한번 꼭 찾아 보리라 다짐 해 본다,

선명하고도 예쁜 분홍색의 철쭉을 주인공으로 점 찍으며 봉화산을 향해 속도를 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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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11시 45분 경)(919.8m)
하늘은 청명했고 철모르는 철쭉은 제철인양 활짝 피었고

가을의 상징인 억새들은 바람이 부는대로 몸을 맡긴채 가냘프게 흔들린다.
영남 알프스로 떠난 몇몇 한백님들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그곳도 지금쯤 억새밭을 누비며 환호를 지르고 있을까?.
영남알프스만큼 넓지는 않지만 제법 넓은 정상에 억새밭이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은 져버린 억새꽃이 많았지만 아직은 그런대로 볼만한 곳도 군데군데 남아 있어
마지막 대간길을 장식하고 있었다,

 

억새가 유명한 산은

경기 포천의 명성산, 충남 보령의 오서산, 전남 장흥의 천관산, 경남 창녕의 화왕산, 강원 정선의 민둥산 등..
팔도를 휘두르는 가을 억새 명소들이 있다지만 이곳 억새 역시 그곳들 못지않게 아름다워 보인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마냥 즐거움에 흠뻑 취한다.

 

"와...멋있다.....와....예쁘다 ..." 를 외치며 연신 환호를 질러댔다,

김대장 말씀인즉은 "백두대간 길에서 억새가 가장 아름다운 구간" 이라고.....
햇빛을 반사받은 억새가 은빛물결로 둔갑하여 밀려오고 밀려간다..
은빛 물결의 향연이 이렇게 황홀스러울 수 가....,온 산야를 넘쳐 흐르듯 출렁인다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이 내 마음속 깊이 흘러 들어오고 또한 흘러 넘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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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치를 지나 월경산으로 가는 대간길은 또 다른 분위기이다,
827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아예 참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좌 우가 급경사의 절벽같은 마루금을 따라 걷는다.
왼쪽은 남원땅, 오른쪽은 함양땅 이란다.


비슷한 높이의 대간길을 산책로 걷듯 걸으며 갈색추억에 빠져있는 사이 모두 사라지고 나 혼자뿐이다.
낙엽이 카펫처럼 깔려있어 '사각 사각' 하는 가을의 소리에 깊어가는 가을임을 실감한다.
그 안으로 차분하면서도 쓸슬한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며 음미했다.
수북이 쌓인 낙옆....,앙상한 나무가지....내가 좋아하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오솔길이다.
오직 대간길임을 상기케 하는 색색 리본과 마루금을 이어가기 위해 찾는 발자욱소리 뿐......
사그락 사그락..........
나홀로라는 외로움보다는 짜릿한 행복감으로 다가오는 이 정서가 과연 정상적인 정서인지....나 스스로 의심스럽다.

한때 죽을만큼 초라하게만 느껴졌던 젊은날의 내 외로움들은 다 어디로 가고

이렇게 즐기고 있지 않는가....

 

처음 산을 밟을 무렵....

꽃송이 하나에....나뭇잎 하나에 웃었고.....

떠가는 구름에....떨어지는 낙옆을 밟으며 눈물짓던 그 감성이 그 몇년사이 이렇게 메말라 모두 사라져 버린 듯 씁쓸하다.

 

이런 내 지금의 상태를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중치재에 도착하니 오늘 산행의 종착지임을 알려준다,
운산리까지는 약 2킬로쯤 걸어야 하는데 어느덧 친숙해 졌는지 농짙은 대화가 오가며
운산리 하신길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새록새록 정이 들어가는 백두대간 2기팀이다.

 

우리는 함양으로 어죽을 먹으러 간다.
함양 어죽은 그런대로 별미였다,
오늘 모인 14인은 다음 구간 그 다음 구간도 함께 할것을 건배 했다,


고급 리므진 버스에 올라 한자리씩 차지하고 피곤한 육체를 파 묻듯이 누웠다.

파노라마 처럼 오늘의 대간길이 밀려왔다 밀려간다.

 

잠시 눈을 붙인것 같은데 벌써 죽전이란다....저녁 10시가 넘어 있다
3주만에 산행을 한탓인지 허벅지가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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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기억이 새롭네요. 철쭉 터널을 빠질때는 봄에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아직도,... 하긴 그 이후 봄이 몇 번 없었지..... ㅋㅋㅋ 다니시다. 어쩌다가 지기가 만들어 놓은 꼬리표 보시면 찾아 보삼..... 07.11.07 08:17
지기님 꼬리표라고 쓰여 있나요?..ㅎㅎ 07.11.07 11:28
쓰여 있지요... 07.11.07 11:48

 

장하다! 우리의 산오르미 언니...... 정말 장하도다! 한백의 산오르미...... 07.11.07 12:51
격려 감사 합니다,,,^*^ 08.02.18 19:05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오셨네요. 만개한 억새평원을 보니 지난번 영알이 생각납니다. 산오르미님 덕에 백두대간 대리산행 계속 잘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07.11.09 22:59
답글 감사 합니다,,^*^ 08.02.18 19:05

 

멋진 대간종주 꼭 이루시길..........잘 보고갑니다. 07.11.12 09:43
감사 합니다,,,^*^ 08.02.18 19:05

 

멋지다~~~~~~~~~~~ 축하^^ 07.11.13 11:25
답글 고맙습니다,,,감사~~~^*^ 08.02.18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