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재~고리봉~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고기삼거리~노치마을~수정봉~여원재
총 23킬로....약1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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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나니...
다음 산행지를 또 어디로 잡을까....고르던 중
지리산 종주 능선이 백두대간 북진코스의 시작이었으니...
내친김에 백두대간을 다시 또 밟아 봐?....ㅎㅎ
첫 백두대간 도전이 2007년9월이었으니까 꼭 17년만의 재 도전인 셈이다.
그래서 그 다음 구간인 성삼재부터 여원재까지를 목표지로 삼아본다.
지리산 종주때처럼 12일 퇴근 후 출발.
3시간여를 달려서 천은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골의 특성 상 일찍 영업종료 때문에 정말 가까스로 어렵게어렵게 편의점을 찾았다.
막걸리 한병과 냉동만두를 사서 전자렌즈에 돌려 가지고 와서 저녁을 때우고 차에서 새우잠을 청한다.
23일 새벽3시
성삼재에 도착해보니 서울에서 전날밤 출발한 버스가 이제 막 산꾼들을 하차시키고 있었다.
우리는 느긋하게 김밥과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05시30분에 성삼재를 출발 첫 도착지 고리봉으로 향한다.
고리봉에서 만복대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에서 걸어온 능선들을 뒤 돌아 보며 조망하는 것은...내가 왜 백두대간길을 좋아하는지...설명이 필요 없다....보는것 그 자체만으로 힐링이다.
"그래...바로 이맛에 산을 찾는거야...ㅎㅎ"
만복대에서 정령치까지는 순탄한 내리막 길이어서 쉽게 내려왔는데...
정령치 환경은 실망스러웠다.
예전엔 정령치 매점에서 필요 먹거리도 구하고 물도 보충해서 식사도 해결하고 힘을 충전했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지금은 공사를 하다가 중단 상태인지...폐허같은 느낌이 들어서 씁쓸했다.
정령치에서 힘겹게 오르는 곳이 고리봉이었다.
큰고리봉 작은고리봉이란게...바로 여기 고리봉도 포함되는 듯 ...
큰고리봉에서 다음 목적지 고기사거리까지는 완젼 내리막길이다.
올라가는 길보다 힘이 두배로 더들고 속도도 더 더딜 정도로 급 강하의 수직 내리막길이 끝없이 이어져 힘든 구간이었다.
중간쯤에 구급 약품 비치해놓은 비상구급원이 있었는데 거기서 쉬면서 간식도 먹고 스프레이로 피곤해진 무릎을 진정 시켜주었다.
비상약품대를 출발한지 약 5분쯤 지났을까?
정말 가까운 곳 등 뒤에서 들리는 심상찮은 짐승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
"으으으으으~~허어어어엉엉!!!!!~~~"
처음 듣는 소리이지만 그 울음소리가 곰의 소리라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었고 놀란 우리는 걸음을 독촉해서 빨리 그곳을 벗어나기에 급급했다....
흐미~무셔라!!!!
걸음아 날 살려라!!! ㅠㅠ
하늘 높은지 모를 정도로 쭉쭉자란 소나무 숲이 마을까지 계속 이어졌다.
긴세월을 열심히 잘 자란 소나무들이 정말 대견스럽다.
소나무 둘레를 제어보니 두팔을 벌려 재어봐도 절반도 않닿을 정도로 지름이 굵었다
고기삼거리로 내려와서 신작로 찻길을 약 2.2km를 걸어서 노치마을로 들어섰다(예전에는 이 찻길을 생략한듯...ㅠ)
멀리보이는 마을 뒷산에 소나무 세그루가 타겟 이라는 기억에 금방 찾을 수가 있었다.
동네 가운데에 있는 노치샘에서 물을 보충하고...
소나무당산에 올라보니 소나무가 세그루가 아니라 네그루였다...하나,둘,셋,넷...(이런~~~찻길 2.2km를 생략한 것도 모자라 소나무 세는법을 다시 가르쳐야겠군...ㅋㅋ)
성삼재에서 7시간을 왔으니 배가 고프다.
힘들다는 수정봉 오르는 중간 어디에 자리를 잡고 일행분이 집에서 정성들여 만들어온 카레스파게티 라고....들어는 보셨남? ㅎㅎ
어쨋든 정성이 가득 들어간 스파게티를 발열용기에 데워서 맛있게 맛있게 식사를 했다 (카레 스파게티...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맛...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최대한 느린 걸음으로 수정봉으로 오르는 급경사를 뒤돌아보니....
과연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깎아지른 급경사길임을 확인하고 왜 사람들이 수정봉이 힘들다고..들 했는지...이해가 갔다.
수정봉에서 여원재까지는 두어군데의 오르막이 있고 거의 낮은 오르락과 내리락이 섞인 순탄한 길이다.
여원재 약 200여미터 전에 새워진 푯말을 보고 나도 몰래 너털웃음을 터뜨리고야 만다.
시원한 막걸리로 대간길 꾼들을 유혹하는 푯말이 있는데...
술酒,말馬 자 밑에 우리글 ㄱ자를 받침으로 붙여서 '酒馬ㄱ' 즉 '주막' 이라고 표현한 주인할머니의 제치가 오늘 힘들었던 피로를 한꺼번에 다 날려버릴 정도로 유쾌하게 웃고 또 웃을수 있어서 즐겁기만 했다..
...酒馬ㄱ ... 하하하하하 ~~ㅎ
그러하니...그 재치있으신 주인분을 어찌
아니 만나고 그냥 지나칠수가 있으랴...ㅎㅎ
막걸리에 두부김치....
거기서 마신 막걸리 맛이...그분의 재치 만큼이나 우리 마음을 사로잡은 일품이었다.
덕분에 힘들었던 하루를 유쾌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ㅎㅎ

성삼재에서 오른쪽 찻길로 약 100여미터 내려가면 좌측에 고리봉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내가 대간길을 좋아하는 이유...설명이 필요 없음.



돌아보니...우리가 지나온 대간길이 구불구불 너무 아름답다.

고리봉에서 ... 내 영역이라는 표시를 하고...ㅋㅋ



























酒馬ㄱ....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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