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속리산 구간.
* 백두대간 2기 19구간 *
날짜 : 2008.6.1일
날씨 : 약간 흐림
산행구간 : 갈령 - 갈령삼거리 - 형제봉 - 피앗재 - 전망대 바위 - 속리산 천왕봉 - 장각동 계곡 - 상오리
산행거리 : 약산행시간 : 7시간 (후미기준)
갈령.(08시 50분)
지난 18구간 하산점인 '갈령'이란 커다란 표지석 앞에서 출석부 사진을 시작으로
백두대간의 19구간인 속리산 구간으로 접어든다,
늘상 같은 구간을 함께 가던 무지개산악회 회원 한분이 신갈에서 우리팀으로 합류를 하시고
이제는 거의 기존 멤버가 되어버린 대원들을 포함해 23명이란 대원이
오늘의 백두 2기의 가족이 되었다,
백두 2기를 처음 시작할때는 여자는 나 혼자였고 총 7명중 2명은 대장님이시니
정작 진짜 출범은 5명이서 출발했던 백두 2기팀이
이제는 제법 틀을 갖추어 가는듯 해 뿌듯하다.
지난번 하산할때 내리막길이었던 갈령 삼거리로 오르는 급경사를 오르자니
벌써부터 땀으로 샤워를 한다,
그래도 각오를 단단히 해서인지 생각보다는 쉽게 오른듯 하다,
오르막에 특히 약한 너와나님의 베낭을 맨 막내인 명희씨가 막무가내로 뺏더니
앞으로 뒤로 베낭 두개를 메고 오른다,
도대체 저 여인은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올까,
명희씨가 두개의 베낭을 메고 오르는 모습을 본 문복림씨..
그런 명희씨를 아끼는 마음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베낭을 달라고 해 보건만 명희씨 또한 문복림씨를 아끼는 마음이 남다른데 줄리 없다,
둘이서 서로 메고 가겠다고 우겨본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옆에서 들으며 걷자니 눈물겨운 부부사랑에 나도 몰래 감동이 전해온다,
속으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너와나님은 미안해서 "이제 그만 거기에 베낭을 놓고 가라" 소리 치지만
명희씨는 약속대로 갈령 삼거리까지만 메고 가겠다 고집한다,
1시간은 걸어야 오를거라던 갈령 삼거리까지 35분만에 오르고 보니
오늘 왠지 힘들지 않은 산행이 될것 같은 기분좋은 출발이다,
해도 없는 약간 흐린날이기에 산행하기 안성맞춤인 날씨이다,
외길로 이어지는 대간길 숲은 활엽수의 나무들로 즐비하여
어쩌다 내미는 햇살이 맥을 추지 못 한다,
도토리과에 속하는 참나무등 잎이 커다란 활엽수들이 가득한 숲이니
바람이 없어도 시원스러운 길이다.
사부작 사부작 거리며 걸어가는 능선길 바닥은 폭신한 낙엽이 온통 깔려있어
흡사 가을길을 연상케 한다.
푸르른 나뭇잎으로 온통 뒤덮힌 하늘은 햇빛이 들어올 틈을 주지 않고 그늘속으로 이어져갔다,
그 아름다운 자연의 길옆에는 이름모를 야생화와 우리 대원들의 웃음꽃만이 만발했다,
오늘도 여전히 막걸리 타령은 하시는 님이 계시다,
계산님의 옆지기이신 강냉이님의 즉석 도토리묵 무침 요리에
게으르미님이 지고오신 제주도 조껍데기 막걸리의 맛이 어찌나 환상이던지 3잔이나 받아 마셨고
뜬구름님이 따라주신 강원도 막걸리를 한잔...포함 4잔이나 마시고 나니
기분도 좋아지고 제법 취기가 돈다.
형제봉(832m)
형제봉 오르는 경사길도 만만치가 않다.
빡세게 땀을 흘리며 올라보니 두개의 바위가 사이좋게 나란히 버티고 서 있다
그래서 형제봉인가 보다,
속리산 구간의 암봉들이 슬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멀리 보이는 천황봉의 위엄과 깍아 다듬어 놓은듯한 문장대가 멀리서 유혹한다.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폼이
영락없는 설악의 축소판 같은 생각이 든다.....
벌써부터 가슴은 설레이고 마음은 그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듯 하다.
속리산(俗離山 1,058m)
백두산에서 시작해 한반도 산줄기를 이루는 12종산(十二宗山)의 하나라 한다.
옛 기록엔 산세가 웅대하여 기묘한 바위봉우리들이 구름 위로 솟아있어
마치 옥구슬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소금강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기암괴석과 맑은 물, 그리고 울창한 산림은 천년 고찰 법주사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대한8경'으로도 꼽힌다 한다.
속리산의 아름다움은 8봉(峰), 8대(臺), 8석문(石門)으로 대표된다 한다.
8봉은 최고봉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비로봉, 길상봉, 문수봉, 보현봉, 관음봉, 묘봉, 수정봉 이요
8대는 문장대를 비롯해 입석대, 신선대, 경업대, 배석대, 학소대, 봉황대, 산호대 를 일컫는다 한다.
또 8석문은 내석문, 외석문, 상환석문, 상고석문, 상고외석문, 비로석문, 금강석문, 추래석문을 말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8이란 숫자는 불교와 관계가 깊다고 한다.
즉 8은 열반에 이르기 위한 불교의 실천수행으로서의
여덟 가지 바른 길인 8정도(八正道)를 일컫는다 한다.
편견없이 바르게 보는 정견(正見),
치우치지 않고 바르게 생각하는 정사유(正思惟),
바르게 말하는 정어(正語),
올바른 신체적 행위인 정업(正業),
올바르게 생활하는 정명(正命),
올바르게 수행하는 정정진(正精進),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바른 마음으로 수행하는 정념(正念),
일심으로 몰두하여 밖으로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정정(正定)
이 여덟 가지를 말한다 하니.........'[백두대간 가는 길'] 중에서 옮김.
나는 읽고도 쉽게 입력이 되지 않는 정...이긴 하지만
어쨋거나 살아가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정도(正道)가 다 포함되어 있는듯 하다,
스릴있는 암릉도 넘고 시원한 숲길도 걸으며 경치가 좋은곳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기다리고 서 있다,,,,뜬구름님의 카메라를........,ㅎㅎ
속리산 천황봉이 올려다 보이는 어느 숲속에 자리잡고 점심은 먹는다.
먹고 오르면 힘든줄은 알지만 천황봉만 오르면 오늘의 고비는 끝난거라고 하니까....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며 천황봉을 오른다,
오늘 마지막으로 피치를 올려야 할 구간 천황봉!!
급경사로 말해서 천황봉이라 하나보다,
오르막은 항상 그렇지만 천황봉 정상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듯 하는데도
올라서 보면 다시 또 봉우리가 나타나고...올라서 보면 다시 또 봉우리가 나타난다,
악몽같은 부항령때의 상황이 재현되는듯 하다,
오르고 넘고를 서너번.....드디어 천황봉이다,
천황봉 정상(1,058m)
천지사방으로 첩첩이 뻗어나간 산줄기가 한눈에 보인다.
증명사진들을 찍느라 순번을 기다리기가 지루하다,
천황봉은 속리산의 주봉으로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봉우리라 한다.
바로 한강과 금강 수계를 나누는 분수령인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이
바로 이 천왕봉에서 분기하기 때문이라 한다.
천황봉에서 뻗어 나간 한남금북정맥은 총 147.5km에 이른다 한다.
멀리 보이는 문장대까지는 다음 구간으로 미루고 우리는 상오리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내리막길이 또 급경사이다,
속리산 구간은 오르막도 내리막도 언제나 급경사이다,
다음에 이 급경사를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그런데 다행히 이길로 올라오지 않는다 하니 다행이긴 하지만
정말인지는 그때 가 봐야 알일이다,
참으로 오랫만에 계곡 물을 본다.
대간마루금을 걷느라 계곡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시원한 물에 발 좀 담궜으면 하는 마음 간절 했지만
먼저간 선두팀들이 기다릴 생각을 하니 여유부릴때가 아니라며
서둘러 하산을 한다,
하산하는 길옆에는 빨갛게 익어가는 산딸기와 하얗게 핀 찔레꽃이 한창이다,
아직 무르 익지는 않았지만 명희씨는 열심히 따서 병에 담는다,
나중에 일이지만 그 딸기에 소주를 부어서 즉석 딸기주를 만들어
올라오는 차안에서 모두에게 한잔씩 돌리는 대단한 센스를 발휘한다,
버스에 오르니 먼저오신 선두이신 진표님께서
시원한 캔맥주 한캔씩을 냉장고에서 꺼내 하나씩 안긴다.
기다리게 한 것도 죄송한데 이러한 배려를 해 주시는 진표님께 감사 드립니다.
서울로 올라오는중 양재에 내려 뒤풀이를 하자는 제의에 동의를 해버렸다,
오늘은 남편도 모임이다 체육대회다 하여 집에 못 오는 날이므로 부담이 없는 밤이기 때문이다,
양재에 내려 어느 횟집에 모여앉아 이슬이에 맥주를 첨가시켜 얼마나 마셔댔는지....
수지가는 심야버스에 몸을 싣고 이내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나 갔을까.........전화벨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잘 가고 있는지 걱정스러워 걸었다며 졸지 말고 있다가 잘 내리란다,
고마운 사람들.........
내 이런 정이 있었으므로 오늘도 힘든지 모르고 또 하루를 보내었노라.........
백두대간 19구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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