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달 4월' 이란 ....
지난 15구간을 (추풍령~큰재)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酒)님의 사랑(?)이 너무 깊어 건너뛰고
이번 16구간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그 구간을 건너 뛰신분들이 나 말고도 몇 분이 더 계시다 하니 기다려 봐야겠다
언제 날 잡아서 함께 보충 할 수 있는 날을.....,
* 백두대간 2기 16구간 *
날짜 : 2008년 4월 20일
날씨 : 대체로 맑음
산행구간 : 큰재 - 회룡재 - 개터재 - 백학산 - 개머리재 - 지기재
산행거리 : 약 19.7km
산행시간 : 7시간 30분
밤새 뒤척였다,
지난번 구간을 빼 먹었으니 얼마만에 가는 것인가,,,,
새벽의 상큼한 공기를 가르며 아침 6시에 집을 나선다,
죽전 정류장에 6시 51분 픽업.
차안에 오르니 차안이 꽉 찼다,
맨 뒤 바로 앞 홀로 앉아가는 빈자리가 내 자리인가 보다,
대장님은 보조의자에 앉아가실 정도로 오늘은 29명의 대원들을 태운 만석 리므진이다,
백두 2기 출범이래 처음인 것 같다,
한번 거르고 만나니 반가움 두배....아니 세배 네배는 더 하는 것 같다,(그렇다고 거르면?..바보.ㅋㅋ)
반가워 환호와 악수로 대충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대장님 안내를 듣는다,
거리는 15구간보다 좀 길지만 난이도 면에서는 완만하다는....그렇지만 길을 잃을 확률이 몇군데 있으니 주의 하라는.....
지난번 15구간에 너무너무 힘들었었다는 너와나님의 말을 듣고 긴장이 된다.
그동안 산행을 제대로 하지 못 하였는데 오늘 16구간을 무사히 완주할 수나 있을런지........
잠시 고무되어 있는데 천군 만군을 얻는듯한 힘을 실어주는 문자가 배달된다,(백두대간 완주 잘 하고 오셔요...ㅎㅎ)
누군가가 소리없이 이렇게 응원 해 주는 문자 한마디가 긴장된 내게는 커다란 힘이될 것 같다,,,(감사합니다ㅎㅎ^*^)
9시 30분 큰재 출발.
3분의 대장님을 포함하여 29명의 출석사진을 어김없이 찍어대시는 뜬구름님...감사 합니다,
출발부터 그리 높지 않은 동네 뒷산을 오르는 듯한 연녹색 숲속으로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간다,
산이라기 보다는 낮은 언덕이라고 해야 옳을까?.
대간길 옆에는 언제부터인지 사용하지 않은 듯한 폐교가 흉물스럽게 남아있고
그 주변에는 건물과는 아랑곳 않은 채 아름다운 봄꽃들이 한 둘 피어있다,
숲속으로 들어 갈수록 눈에 보이는 자연은 신비스럽기 그지 없다,
매년마다 보고 느끼는 감정이지만 올 봄 4월은 더욱 그러한 듯 하다,
이제 막 잎을 틔운 가냘픈 듯한 연두색의 신록과 예쁜 꽃송이들.....
화알짝 피어난 연약스러워 보이는 꽃잎들.....새싹들.........
겨우내 추운 눈비바람을 맞으면서도 꼭꼭 숨겨뒀다가 봄이오면 어김없이 찾아 와 주는 자연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흠뻑 담은채 메마른 우리 인간들에게 찾아와 감동시키고 삶의 활력을 전달 해 주고 떠나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자연의 이치........
이것을 보고 우리는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갖게되며
이것을 보고 우리는 미래의 밝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고 있는 것 이리라...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 말이 떠 오른다.
4월은 잔인한 달.
겨우내 죽은 것 만 같은 나뭇가지에서 그 아름다운 신록들이 깨어나고
땅속으로 사라진 줄 만 알았던 생명체들이 무거운 땅을 뚫고 나와 어여쁜 꽃들을 키워내는 것 을
마치 옥동자를 얻기 위한 산모의 고통에 비유한 말이라 한다,
눈보라 비바람에 혼란스러웠던 겨울을 뒤로 하고 봄이라는 단 하나만의 이유로
잠든 뿌리를 흔들어 깨워 내려니 얼마나 고통이겠는가,
버거운 삶으로 회귀해야 하는 모든 생명체의 고뇌를 빗대어 4월은 잔인한 달 이라 했다 한다.
그러한 자연의 고통(?)덕분에 우리 인간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4월의 소생을 희망으로 만끽하고 있는 셈이다,
(우아하면서도 황홀한 자태가 아직 활짝 터트리지 않았음에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연산홍 철쭉)
(아직 지지않은 늦은 진달래)
(활짝 핀 연산홍)
12시 20분경
오늘 구간은 뚜렷한 의미가 있는 산도 없다고 한다.
오늘의 최고봉은 백학산이라는데 거의 마지막구간 단계라 한다,
어느 편안한 낮은 안부에 자리를 잡고 허기진 민생고를 해결했다.
이제는 보온 도시락이 아니어도 될만큼 더웠다.
얼려온 물이 청량스러움을 느낄 정도로 온도가 급 상승한 것 같다.
14시경.백학산 정상(615m)
워낙 낮은 고도를 오르락 내리락 한탓인지 615 m 고지가 높아보인다,
봉우리 3개가 나오는데 3번째가 진짜 백학산 정상이라는 대장님의 아침 설명을 기억하며
처음 봉우리 두번째 봉우리를 올라서니 3번째로 가는 대간길은 평안한 능선길에 가깝다,
백학산 정상에 도착하니 중간 대원들이 점심상을 펴고 있다,
힘들어 하시는 대원 한분을 경호하듯 보조를 맞추어 가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덕분에 이미 민생고를 해결한 우리 후미가 여유로워 좋기는 하지만,
누군가는 항상 후미가 있기 마련이니 좋아 할게 아니라 격려를 해야 할 것 같다,..(죄송..^*^)
백학산만 넘으면 편안한 내리막이라 들었으니 이제부터는 룰루랄라다,
길옆에 피어난 예쁜꽃들을 흠뻑 만끽하며 이른 철쭉 연산홍을 볼때마다 한 컷...ㅎㅎ
우아하면서도 황홀한 자태가 아직 활짝 터트리지 않았음에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분홍 연산홍이 지천이다.....아름답다.
하늘 높은줄 모르게 자라난 전나무 숲속을 쏜살같이 통과를 하니 거의 다 온듯한 느낌이다,
마지막 30 여분 남겨둔 지점쯤에서 대장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시원한 맥주와 음료수를 준비해 마중을 나온 것이다.
선두로부터 전화가 온다,....후미팀 줄려고 남겨놓은 불고기며 술이며....없어질려 한다고...ㅎㅎㅎ
17시경.지기재.
7시간 30분 산행이다.
들녁 과수원 밭을 지나 지기재 옆 잔디에 선두팀들이 모여서 후미팀들 오면 줄려고 음식까지 마련해 놓고 기다리고 계신다,
흐뭇하다,
선두보다 2시간 이상을 늦게 도착하는 후미들인데도
누구하나 후미를 두고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죄송 합니다..." 했더니
"왜 죄송하죠?...하신다,
"너무 느려서 많이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했더니.
"후미는 죄송할 필요 없습니다,,,날라가는 우리 선두에게 문제가 있어요.."...하신다,
불평은 커녕... "힘드셨죠?...얼른와서 술이나 한잔 받으시어요.." .격려 해 주시는 일행분들....
백두대간 16구간을 함께 동행하면서 얻은 또 하나의 소중한 내 삶의 동행자 들 이시다.
죄송하고...고맙고.... 감사 합니다,
지금 이순간 무지 행복 합니다....^*^
08.04.26 06:21
'동행(백두대간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두대간 18구간 2008.5.18일...화령재~갈령 (0) | 2008.08.22 |
|---|---|
| 백두대간 17구간 2008.5.4 일...지기재~화령재. (0) | 2008.08.22 |
| 백두대간 14구간 2008년 3월 16일...괘방령~추풍령 (0) | 2008.08.22 |
| 백두대간 13구간...2008년 3월 2일...우두령~괘방령 (0) | 2008.08.22 |
| 백두대간 12구간 ...2008.2.16~17일 무박산행,..부항령~우두령 (0) | 2008.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