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백두대간후기)

백두대간 16구간 2008.4.20일 큰재~지기재.

산오르미. 2008. 8. 22. 09:01

 

 

잔인한 달 4월' 이란 ....

 

 

지난 15구간을 (추풍령~큰재)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酒)님의 사랑(?)이 너무 깊어 건너뛰고

이번 16구간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그 구간을 건너 뛰신분들이 나 말고도 몇 분이 더 계시다 하니 기다려 봐야겠다

언제 날 잡아서 함께 보충 할 수 있는 날을.....,

 

 

 

 * 백두대간 2기 16구간 *

 

날짜 : 2008년 4월 20일

날씨 : 대체로 맑음

산행구간 : 큰재 - 회룡재 - 개터재 - 백학산 - 개머리재 - 지기재 

산행거리 : 약 19.7km

산행시간 : 7시간 30분

 

 

밤새 뒤척였다,

지난번 구간을 빼 먹었으니 얼마만에 가는 것인가,,,,

새벽의 상큼한 공기를 가르며 아침 6시에 집을 나선다,

 

죽전 정류장에 6시 51분 픽업.

차안에 오르니 차안이 꽉 찼다,

맨 뒤 바로 앞 홀로 앉아가는 빈자리가 내 자리인가 보다,

대장님은 보조의자에 앉아가실 정도로 오늘은 29명의 대원들을 태운 만석 리므진이다,

백두 2기 출범이래 처음인 것 같다,

 

한번 거르고 만나니 반가움 두배....아니 세배 네배는 더 하는 것 같다,(그렇다고 거르면?..바보.ㅋㅋ)

반가워 환호와 악수로 대충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대장님 안내를 듣는다,

거리는 15구간보다 좀 길지만 난이도 면에서는 완만하다는....그렇지만 길을 잃을 확률이 몇군데 있으니 주의 하라는.....

 

지난번 15구간에 너무너무 힘들었었다는 너와나님의 말을 듣고 긴장이 된다.

그동안 산행을 제대로 하지 못 하였는데 오늘 16구간을 무사히 완주할 수나 있을런지........ 

잠시 고무되어 있는데 천군 만군을 얻는듯한 힘을 실어주는 문자가 배달된다,(백두대간 완주 잘 하고 오셔요...ㅎㅎ)

누군가가 소리없이 이렇게 응원 해 주는 문자 한마디가 긴장된 내게는 커다란 힘이될 것 같다,,,(감사합니다ㅎㅎ^*^)  

 

 

9시 30분 큰재 출발.

3분의 대장님을 포함하여 29명의 출석사진을 어김없이 찍어대시는 뜬구름님...감사 합니다,

 

 

 

 

 

출발부터 그리 높지 않은 동네 뒷산을 오르는 듯한 연녹색 숲속으로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간다,

산이라기 보다는 낮은 언덕이라고 해야 옳을까?.

대간길 옆에는 언제부터인지 사용하지 않은 듯한 폐교가 흉물스럽게 남아있고

그 주변에는 건물과는 아랑곳 않은 채 아름다운 봄꽃들이 한 둘 피어있다,

 

 

숲속으로 들어 갈수록 눈에 보이는 자연은 신비스럽기 그지 없다,

매년마다 보고 느끼는 감정이지만 올 봄 4월은 더욱 그러한 듯 하다,

이제 막 잎을 틔운 가냘픈 듯한 연두색의 신록과 예쁜 꽃송이들.....

화알짝 피어난 연약스러워 보이는 꽃잎들.....새싹들.........

겨우내 추운 눈비바람을 맞으면서도 꼭꼭 숨겨뒀다가 봄이오면 어김없이 찾아 와 주는 자연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흠뻑 담은채 메마른 우리 인간들에게 찾아와 감동시키고 삶의 활력을 전달 해 주고 떠나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자연의 이치........

이것을 보고 우리는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갖게되며

이것을 보고 우리는 미래의 밝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고 있는 것 이리라...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 말이 떠 오른다.

4월은 잔인한 달.

겨우내 죽은 것 만 같은 나뭇가지에서 그 아름다운 신록들이 깨어나고  

땅속으로 사라진 줄 만 알았던 생명체들이 무거운 땅을 뚫고 나와 어여쁜 꽃들을 키워내는 것 을

마치 옥동자를 얻기 위한 산모의 고통에 비유한 말이라 한다,

눈보라 비바람에 혼란스러웠던 겨울을 뒤로 하고 봄이라는 단 하나만의 이유로

잠든 뿌리를 흔들어 깨워 내려니 얼마나 고통이겠는가,

버거운 삶으로 회귀해야 하는 모든 생명체의 고뇌를 빗대어 4월은 잔인한  달 이라 했다 한다.

그러한 자연의 고통(?)덕분에 우리 인간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4월의 소생을 희망으로 만끽하고 있는 셈이다,

 

 

 

 

 

(우아하면서도 황홀한 자태가 아직 활짝 터트리지 않았음에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연산홍 철쭉)

 

 

 

(아직 지지않은 늦은 진달래)

 

 

 

(활짝 핀 연산홍)

 

 

 

12시 20분경

오늘 구간은 뚜렷한 의미가 있는 산도 없다고 한다.

오늘의 최고봉은 백학산이라는데 거의 마지막구간 단계라 한다,

어느 편안한 낮은 안부에 자리를 잡고 허기진 민생고를 해결했다.

이제는 보온 도시락이 아니어도 될만큼 더웠다.

얼려온 물이 청량스러움을 느낄 정도로 온도가 급 상승한 것 같다.

 

 

 

 

 

 

 

 

 

 

14시경.백학산 정상(615m)

워낙 낮은 고도를 오르락 내리락 한탓인지 615 m 고지가 높아보인다,

봉우리 3개가 나오는데 3번째가 진짜 백학산 정상이라는 대장님의 아침 설명을 기억하며

처음 봉우리 두번째 봉우리를 올라서니 3번째로 가는 대간길은 평안한 능선길에 가깝다,

백학산 정상에 도착하니 중간 대원들이 점심상을 펴고 있다,

힘들어 하시는 대원 한분을 경호하듯 보조를 맞추어 가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덕분에 이미 민생고를 해결한 우리 후미가 여유로워 좋기는 하지만,

누군가는 항상 후미가 있기 마련이니 좋아 할게 아니라 격려를 해야 할 것 같다,..(죄송..^*^)

 

백학산만 넘으면 편안한 내리막이라 들었으니 이제부터는 룰루랄라다,

길옆에 피어난 예쁜꽃들을 흠뻑 만끽하며 이른 철쭉 연산홍을 볼때마다 한 컷...ㅎㅎ

우아하면서도 황홀한 자태가 아직 활짝 터트리지 않았음에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분홍 연산홍이 지천이다.....아름답다.

 

하늘 높은줄 모르게 자라난 전나무 숲속을 쏜살같이 통과를 하니 거의 다 온듯한 느낌이다,

 

 

 

 

 

 

 

마지막 30 여분 남겨둔 지점쯤에서 대장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시원한 맥주와 음료수를 준비해 마중을 나온 것이다.

선두로부터 전화가 온다,....후미팀 줄려고 남겨놓은 불고기며 술이며....없어질려 한다고...ㅎㅎㅎ

 

 

 

17시경.지기재.

7시간 30분 산행이다.

들녁 과수원 밭을 지나 지기재 옆 잔디에 선두팀들이 모여서 후미팀들 오면 줄려고 음식까지 마련해 놓고 기다리고 계신다,

 

 

 

 

 

 

 

흐뭇하다,

선두보다 2시간 이상을 늦게 도착하는 후미들인데도 

누구하나 후미를 두고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죄송 합니다..." 했더니

"왜 죄송하죠?...하신다,

"너무 느려서 많이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했더니.

"후미는 죄송할 필요 없습니다,,,날라가는 우리 선두에게 문제가 있어요.."...하신다,

 

불평은 커녕... "힘드셨죠?...얼른와서 술이나 한잔 받으시어요.." .격려 해 주시는 일행분들....

 

백두대간 16구간을 함께 동행하면서 얻은 또 하나의 소중한 내 삶의 동행자 들 이시다.

죄송하고...고맙고.... 감사 합니다,

 

지금 이순간 무지 행복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호뫼

"지금 이 순간 무지 행복 합니다." 이 마음 계속 이어 백두대간 완주하시길 기원합니다.ㅎㅎ 주님의 사랑(?) 때문에 못하신 15구간 산행기는 언제쯤이면 볼 수 있을까요? Me~ ㅋㅋ 08.04.22 21:52
ㅎㅎ 15구간 산행기를 기다리시니,,,기회 봐서 좋은날 잡아서 다녀와 올려 드리지요.ㅎㅎ,,,,그날 공교롭게도 홍송님도 빠지셨다는데,,,,둘이 짜고친 고스톱이 절대 아님....ㅋㅋ 산그림님도 땜삥구간이라니 잘 될 것 같습니다,,,기대 해 보시지요...ㅎㅎ 오랜만에 오셔서 답글까지 달아주시니 감사 합니다...행복한 날 되십시요..^*^ 08.04.22 22:51

 

오르미님..행복한 모습이 참 좋아보입니다..^^* 시원하고 아름다운 사진과 후기 행복한 마음으로 잘 읽고 갑니다...감사합니다. 08.04.25 09:36
감사합니다 언니,,,지금부터 철쭉철인것 같아요,,.자연산인 연분홍 연산홍꽃이 정말 예뻐요..ㅎㅎ...답글 고맙습니다,,,건강 하세요 언니...^*^ 08.04.25 23:11

 

우선 신오르미님 화이팅 입니다. 대간산행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셨기에 16구간까지 이어오시지 않았나 생각 되어지는군요. 대간을 뛰게되면 모든 개인의 일상사를 저버리고 대간중독증에 걸리지 않고는 대간 완주를 할 수 없다는 애기가 전설처럼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글을 긁적이는 저 역시 이제 몇몇구간을 남겨두고 있지만, 제 욕심만큼 뜻대로 아니 되는군요. 제가 밟아보지 못한 몇구간중에 한구간을 산 오르미님과 같이 뛸 기회가 있었지만, 대간 전날저녁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여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늦게귀가하여 꿈속에 헤메다 보니 차량출발시간이 지난후에 일어나게 되어서 대간산행에 참석을 못하게 되었네요. 08.04.26 02:02
ㅎㅎ인연님께서도 주(酒)님의 사랑을 너무 깊이 받으셨군요...ㅎㅎ 08.04.26 06:19

 

대간산행을 못한 아쉬움 때문에 꿩대신 닭이라고,관악산에서 가볍게 워밍업하고 왓습니다. `18구간에서 기회가 되면 뵙도록 하겟습니다. 항상 즐산, 안산하시고 특히 , 무릎 관리 잘하세요. 대간팀중 절반 이상이 무릎에 이상이 있어 고생들 하고 잇습니다. 08.04.26 02:05
18구간이라 하심은 ?....무박 18구간하고 당일치기 18구간은 코스가 다를테니 코스를 말씀 해 주심이 맞을듯 합니다....제가 가는 18구간은..(화령재-봉황산-비재-갈령삼거리) 라 합니다....어쨋거나 대간 후기 꼬리글에서나 뵙던 인연님을 언젠가는 한번쯤 만나 뵙게 될 인연인것 같습니다,,,ㅎㅎ ,답글 감사 합니다,,,,.행복 하십시요...^*^

08.04.26 06:21

 

 

같은 사진을 올릴게 뻔하고 산행 속도가 비슷한 걸음걸이니 내용이 비슷할것 같아 뜬구름님의 후기로 만족하고 있는데 구름님 성화에 못 이겨 미흡한 글 올렸습니다. 다음부터는 진짜 독촉하지 마소서 구름님,...ㅎㅎ 08.04.22 23:29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손해보는 것 같았는데 오늘 본전 찾은 기분입니다. 산행기코너도 이젠 활력을 찾을 수 있겠네요. 늘 배려해주시는 선두팀들에게 합동으로 감사해하니 이 아니 좋습니까.. ^*^ 08.04.23 03:27
늘 선두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지요..ㅎㅎ new 08:58

 

산오르미 님 새새히 잘도 쓰셨구려 그대맘이 내맘인것을 ...또보고싶고 그립다 그대들이 ...~~^^ 08.04.23 10:17
함께 걸었던길이니 느낌이 비슷하지요?.ㅎㅎ new 08:58

 

처녀작 산행기 축하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08.04.23 11:24
ㅎㅎ 감사합니다...ㅎ new 08:59

 

산행기 탈고하심 축하 축하 ..곡주한잔 부딫쳐봅시다 ㅋㅋㅋㅋ. 08.04.23 21:05
ㅎㅎㅎ 감사~~ 함께 할 수 있어 행복이지요..ㅎ new 08:59

 

오랜만에 오르미 후기 보네.. 자주좀 올려주오 ㅋㅋ 철쭉 색깔이 너무 예뻐 용화산 생각이 난다요.. 보충구간이 하나 생겻구만요.. 그래도 하나일 때는 얼른 보충하고 싶은데, 여러개 되다보면 하면 하고 말면 말고.. 이런 생각도 든다오 ㅋㅋ 부디 이 酒님 말고 이 主님을 사랑하시지요 ㅋㅋㅋ 08.04.23 23:21
ㅋㅋ주님.....모두 사랑 할 수만 있음 얼마나 좋을꼬....ㅋㅋ new 09:00

 

우에 핀 꽃이 진달래꽃이 아닌가요!!? 일명 찬꽃!! 그러나 나에겐 너무나 잔인한 4월이었습니다. ㅠㅠ 사랑하는 진달래꽃 구경을 몬했으니... 즐감하고 감니다.^^* 08.04.26 22:56
맨 위 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자연산 연산홍(철쭉과) 인데 저곳이 만개하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해요....거의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로 연산홍 군락지더라구요...가운데 진한 분홍꽃이 진달래..일명 참꽃...맨 아래는 만개한 연산홍이 맞을겁니다,,,아마도요...ㅎㅎ 답글 감사 합니다,,,행복하세요..^*^ 08.04.27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