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12구간 *
날짜 : 2008.2.16~17 무박
날씨 : 맑음
산행구간 : 부항령 - 1170봉 - 목장지대 - 삼도봉 - 삼마골재 - 1124봉 - 밀목령 - 1090봉 - 1175봉 -화주봉 -우두령
산행거리 : 약 24킬로
산행시간 : 11시간 40분(후미기준)
토요일 밤 12시 20분에 죽전 정류장에서 합류.
고급 리므진에 올라타고 보니 모두들 반가움의 극치들을 보이신다,...방가방가~~~방긋방긋.....ㅎㅎ
이번 구간은 김대장님 포함 모두 15명이다,
거의 고정 멤버들이시고 두분은 1기분으로써 이구간을 땜빵하러 오셨다 하고,
오늘의 주인공이 한사람 있는데 뭐니뭐니 해도 홍송님의 큰 아드님이지 싶다,
26살에 청년이 훤칠한 키에 잘생긴 이목구비 하며 어쩜 그리 늠름하고 든든해 보일까.
나는 내 아이들에게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여정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게 하면서 느끼게 해 주고 싶었건만....
산으로 안내 하려고 그렇게 달래고 꼬득여도 아직 한번도 함께 하지 못 했는데 그런면에서 홍송님은 대 성공한 셈이다,..부럽다,
부항령에 도착한 시간은 17일 새벽 3시10분경,
항상 그렇듯 출석사진을 찍고 3시 20분 출발했다.
버스기사님이 찍사역을 맡았는데 집에 와서 뚜껑을 열고보니 두장 모두 허당이란다,
어둠속에서 폼만 멋지게들 한번 잡아보고 출발 한 셈이다,ㅎㅎ
부항령(釜項嶺),(618m)
김천시 부항면과 무주군 무풍면을 잇는 부항령은 백두대간 고개 중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최북단 고개라고 한다.
부항이란 지명은 고개 동쪽의 마을 형국이 풍수지리상 '가마솥 같이 생겼다'하여 '가매실' '가목'이라 하다가 한자로 바꾸면서 부항이 되었다 한다.
부항령은 삼국시대 당시 분수령 서쪽의 무풍고을이 신라에 속할 때 남쪽의 덕산재, 소사고개 등과 더불어 변경을 잇는 주요통로였다고 하며
그 아래로 길이 391m의 삼도봉 터널이 지나간단다.
부항령(618m)에서 삼도봉 가는 길은 해발 1000m가 넘는 여러 개의 무명봉을 급하게 치고 올랐다가 다시 급하게 내려서기를 여러번 한다.
대장님 설명으로는 3시간~3시간 30분 정도만 고생을 하면 그 다음은 룰루랄라 라고 하셨는데
어둠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선두그룹의 뒤를 따라 이어가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선두팀의 발자욱만 따라 간다고는 하나 지금은 눈이 있어 발자욱이라도 선명하지...
눈이 없는 육길은 선두그룹 흔적을 찾느라고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럴때 만나는 각종 색색의 리본은 나에게는 어둠속의 밝은 등불이 된다,
리본이 달려있다는 것은 곧 그길이 대간길임을 알리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캄캄한 길목에서 이런 리본을 만나면 어찌나 반가운지....."아...내가 지금 길을 제대로 가고 있군..." )
뚜렷치 않아 길을 헤메일 가능성이 있을만한 지점에서는 대장님이 속도를 늦춰 기다리고 있다가 방향을 잡아주신다,
6명의 선두그룹들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고 그 뒤를 홍송님과 아드님 근수님 일행이 몇미터 앞서서 가고 있고
나랑 선녀님과 나뭇꾼님이 그 뒤를 따랐으며 저 뒤 어드메쯤에는 너와나님과 뜬구름님이 힘든 오르막을 오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을 것이다,
항상 후미라는 부담과 지난번 구간에서 너무 많이 힘들었던 너와나님이 이번 구간에 오지 않을까 봐 내심 걱정 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와줌에 감사 하다.
오늘부터는 나도 되도록이면 너와나님과 최대한 비슷하게 걸어가 너와나님이 절망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도록 하자고 다짐을 해 본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고 넘어섰다,
칠흑같이 캄캄한 숲속...
아직도 눈은 무릎위치까지 쌓여 있으나 먼지며 오물들이 뒤섞여져서 눈의 색은 거므티티 하다,
얼다가 녹다가 한탓에 지난번 느꼈던 푹신한 맛은 사라지고 딱딱하고 둔탁한 눈길이다,
따라서 오늘 눈썰매 타기는 일찌감치 접는게 좋을 듯 싶다,
잠시 길을 멈추고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니 보는 곳마다 아름다운 빛들이 나와 동행을 한다,
하늘을 쳐다보니 촘촘한 별들이 새하얗게 빛을 내 보내며 반짝이고 있고
땅위의 서릿발과 낙옆위에는 밤새 내린 새벽이슬이 렌턴불에 반사되어 은색으로 빛난다.
수북히 쌓인 눈위는 또 어떤가....
고운 입자의 눈가루가 마치 무대위에 뿌려지는 은가루처럼 반짝이며 속삭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산아래 마을쪽을 바라보니 민가의 전깃불은 황홀한 주황색의 빛으로써 어둠속의 등대처럼 든든하다,
'아,,,보이는 모두가 정말 아름답구나.............'
혼자 감탄하며 걷고 있는데 앞 저만치에서 도란거리는 소리가 어둠속에서 들려온다,
홍송님 일행이 쉬고 있었다,
아들의 등산화가 새로 산 신발이라는데 발 뒷꿈치가 모두 벗겨졌다고 한다,
일회용 대일밴드로 응급처치를 하고는 다시 출발을 하는데
어린것이 얼마나 아플까....하는 생각에 내 아들처럼 마음이 아파온다,
서서히 동녘은 밝아오고............
일출의 장면을 멋진 봉우리에서 맞이해야 하는데
우리가 봉우리에 오를때까지 태양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않고 붉고 힘차게 솟아 오른다,
흐트러진 나뭇가지 사이로 2008년 2월 17일의 환한 태양을 카메라에 담고 출발한다,
(유난히도 붉어 보이는 2008년 2월 17일의 태양.....삼도봉 오르는 대간길에서..........)
내리막길 끝쯤에 목장이었음을 알리는 나무로 만든 난간길을 만난다,
바람이 불지 않아 다행이지 기온은 영하 20여도가 족히 되는 듯 엄청 춥다,
장갑을 잠시만 벗고 있어도 금새 손발이 꽁꽁 얼고
쉬느라고 잠시만 서 있어도 온몸이 움츠러 든다,
이마의 렌턴불이 희미해 지는게 이제는 자연의 빛으로도 사방을 볼 수 있을만큼 날이 밝았다,
삼도봉을 코앞에 놓고 해인산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인가 보다,
배가 몹시 고파온다, 시간을 보니 7시 40분.........그곳 아랫쪽에 바람을 막아줄만한 계단에 아침상을 편다,
대장님 라면을 끓이시고.........
선녀님이 싸온 김치가 베낭속에서 꽁꽁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날씨다,
뜬구름님과 너와나님이 조금 늦게 도착하여 라면을 끓여 먹는동안 언덕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출발을 서두르는데
뜬구름님이 함께 출발 해 줄 것을 딸기로 유혹한다.
딸기가 아니었어도 우리는 후미의 의리로 함께 출발했을터인데........ㅎㅎㅎㅎ
(삼도봉 30분전........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 직전에 찰칵...)
(삼도봉에서.........경상북도쪽으로 기념.)
우리는 삼도를 배경으로 골고루 돌아가며 기념 촬영을 한다음
1175봉을 향해 충청북도쪽 방향으로 이어간다,
삼도봉(三道峯 1176m) 정상,
한바퀴 돌며 주변 풍광을 한눈에 담아본다. 동쪽은 경상도요, 서남쪽은 전라도, 북쪽은 충청도라 !
삼도(三道)에서 달려오는 산줄기는 첩첩이 이어져 장쾌한 산하를 이루고 있다.
삼도봉이란 이름의 유래도 조선조 태종때 팔도로 나눌때 바로 이 봉우리에서 충청,전라,경상의 삼도가 나뉜다고 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현재도 '삼도봉'은 전라북도 무주군과 경상북도 김천시, 충청북도 영동군의 경계라고 한다.
살펴보면 백두대간 분수령엔 삼도봉이라는 이름을 갖고있는 봉우리가 여러개라고 한다,
우선 화개재와 임걸령 사이에 있는 지리산 삼도봉(1499m)은 전남 구례...경남 하동, 전북 남원의 분기점이다.
원래 낫의 날을 닮았다해서 '낫날봉'이라 하였는데, 주민들은 '날라리봉'으로 불렀다가 어감이 좋지않다 하여
'국립공원관리공단'측에서 '삼도봉'이란 새명찰을 달게 했다고 한다.
두번째, 지난 11구간이었던 소사고개와 대덕산 사이에 있는 삼도봉(1250m)은 전북 무주, 경북 김천, 경남 거창의 영역이 만나는 꼭지점인데 초점산 이라고도 한단다.
세번째가 이 삼도봉인데 삼도를 충청,전라,경상도로 이해 한다면
이곳이 실질적인 '삼도봉'으로 요새 유행 하는 말로 원조 삼도봉 인 셈이다.
삼한시대에는 마한, 진한, 변한의 경계 였다니 삼도봉 가운데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현재 정상엔 세마리의 용을 태운 세마리의 거북이 서 있다.
이름하여 '삼도 화합탑', 삼도를 나누는 경계요, 동시에 삼도를 아우르는 정점이기도 한 이 산을
삼도 화합의 상징으로 삼자는 의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 곳엔 재미있는 돌무더기 전설이 있다고 한다.
옛날 삼도봉 정상엔 세 개의 돌무더기가 있었는데 삼도 사람들이 각각 자기 고을의 안녕을 위해 쌓은 것이라 한다.
그런데 돌무더기를 크게 쌓은 도가 가장 잘 살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바람에
사람들은 산에만 오르면 돌무더기를 크게 쌓았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돌무더기가 가장 작은 고을 사람들이 돌무더기를 모두 허물어 버렸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ㅎㅎㅎ
삼도봉 분수령에서 갈라져 서북쪽의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비록 백두대간 분수령은 아니지만
그 장쾌함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 할 만큼 장엄하다.
삼도봉을 내려서 얼마 가지않아 삼마골재를 만난다.
이제 우리는 전라도를 벗어나 충청도와 경상도로 넘어간다고 한다.
왼쪽으로는 물한계곡을 만들어내고 오른쪽 으로는 해인동으로 내려서는 고개라고 한다.
(저 높은 봉우리가 1175봉에서 바라본 화주봉.........소백산 국망봉에서 바라보는 비로봉의 축소판을 연상시킨다,)
(1175봉에서....맨 오른쪽 청년이 홍송님 큰아들...난 언제쯤 내 아이랑 산행을 해 볼꼬...에고 부러버랑..ㅎㅎ)
1175봉.
1175봉에서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화주봉이란다,
그 화주봉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라는데....
산새가 흡사 소백산 축소판을 보는 듯 하다,
1175봉에서 화주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그 내려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로프에 의지해야 하는 제법 위험한 길이었다.
홍송님에겐 가장 어려운 구간일 것이다,
외길에 올라오고 내려가는 등산객이 엉켜 아우성이다,
심한 정체현상까지 겹쳐 홍송님을 기다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오늘은 잘 해 내리라 믿는다,
아들이 지켜보는지라,,,,,엄마는 아이 앞에서는 무조건 강해지기 때문이다, (맞죠?.ㅎㅎ)
어쨋든 용감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대장님과 구름님께 맡기고 나는 나홀로 위험구간을 내려선다.
석교산 화주봉(1207m)
1175봉에서 바라보는 화주봉이 소백산 국망봉에서 비로봉을 바라보는듯 축소판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맨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는 나무가 없는 하얀 벌판부분까지 흡사하다....
닮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정말 그렇게 똑 닮을 줄이야.....
그곳에 다다르고 보니 하얀 눈으로 덮힌 소백산 비로봉을 오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닮아 있었다,,,,칼바람만 빼고......ㅎㅎ
(소백산 비로봉 축소판을 올라가는듯한 분위기의 화주봉....칼바람만 있었음 딱인디,,,ㅎㅎ)
정상에 서서 그동안 걸어온 대간길을 뒤돌아 본다.
덕유산 향적봉과 설천봉 무주 리조트의 슬로프가 가물가물 보인다.
저 먼곳을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줄기줄기 이어져 한곳을 향해 엎어져 있는듯이 이룬 산맥은 마치 9마리의 호랑이가 나란히 엎드려 있는 듯 요염하고도 장엄하다,
(화주봉에서 바라보이는 요염하고도 장엄한 산하)
우두령(牛頭嶺)(720m)
화주봉에서 우두령으로 내려서는 대간길은
길고 구불구불거리는 하얀 눈길로 이어진다,
한적하고 편안하여 그야말로 룰루랄라 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하얀 눈길을 따라 사뿐히 내려서는 고개이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경북 김천시 구성면을 잇는 901번 지방도였다.
(화주봉에서 우두령까지의 대간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하얗고 편안한 눈길)
후미팀인 우리들이 우두령 버스에 도착 해 보니
먼저 도착하신 선두팀님들은 대부분 몇분은 깊은 꿈나라로 여행을 하시고 계셨다,
"늦어서 죄송 합니다,",,했더니...아니라고....선두팀들도 온지 얼마 안 되었다고...후미들이 왜 이렇게 빨리 따라 왔느냐구....
산행 실력들이 나날이 발전을 한다고...........
우리 후미들은 그말을 그대로 믿었드랬는데....
글쎄 알고보니 2시간 40분이나 기다리시고도 불평 한마디 안 하시고
그렇게 웃는 얼굴들로 환하게 반겨 주실 수 가 있으시다니,,,,,
정말 미치겠다,..ㅎㅎㅎ
산을 날라 다니시는 것 하며...아마도 선두그룹 님들은 사람들이 아닌 신 들이신가?..,.ㅎㅎㅎ
하산 후 그 지역의 별미를 찾아가는 기쁨도 빼놓을 수 없는 산행의 마무리이다,
김천 지례면의 흑돼지........비계층이 얇고 지방이 많지않아 쫄깃하게 씹히는 질감이 좋다.
값도 싸다. 일인분에 6.000원.......
션한 쏘주에 포식을 하고나니 계산은 1기에서 땜빵차 오신 이석규님이 버얼써~ 다 해 버리셨다고 한다,....
"오메.....이 웬수를 우찌 다 갚으라고......ㅎㅎ"
감사 합니다,,,,,,,,,잘 먹었습니다,....앞으로도 종종......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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