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제 9구간 **
날짜 : 2008년 1월 5일~6일
날씨 : 맑음
산행구간 : 영각사 - 남덕유산 - 월성치 - 삿갓봉 - 삿갓골대피소 - 무룡산 - 동업령 - 백암봉 - 귀봉 - 횡경재 - 송계사
산행거리 : 약 28킬로???
산행시간 : 13시간
일주일 전....
매번 당일로만 산행을 하다가 이번구간은 무박이라는 사실을 깜빡 하고는
무박 떠나는 토요일 저녁에 식사 약속을 하고 말았다,
"아차차!!~~그날 무박으로 백두대간 가는데 깜빡 잊었네..."
다른날로 잡을려고 멤버들에게 전화를 해보니 다른날 잡기가 만만치 않다,
평일날은 지방 근무자가 안된다 하고
토요일 점심은 또 다른 멤버가 안된다 한다.
"에구...할수 없지뭐,,,다행히 출발 시간이 24시라 하니까 아예 산행복장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야지 뭐.... 밥만 먹고 무박산행을 떠날 수 밖에...." (근데 그게 밥만 먹게 않 되는게 문제였다,ㅋㅋ)
호수님이 어느구간이냐 묻길래 덕유산 종주 구간이라 했더니
마침 가고 싶었는데 같이 가도 되느냐 묻는다,
한백산악회의 정기산행이 아니니까 한백카페에 공지를 해서 가고싶은 사람들 같이 가도 되느냐고 물어온다,
"나야 괜찮지,,,,,한백만 괜찮다면 나야 좋기는 한데...,,,"
그런데 그게 절대 않 괜찮은 일 이었다....
호수님의 명령(?)으로 지기님이 한백에 공지를 올렸고
한백의 산행대장들이 모두 다 따라 가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를 두고 어느 여 회원이 일침을 놓았다는데.....
새해 첫 산행인데 대장들이 모두 남의 산악회에서 하는 백두대간을 하는 오르미랑 가는 것은 잘 못 된 것이다 라고 했단다.
이는 오르미가 대장들을 꼬득여서 일어난 일이라고 오르미를 사정없이 난타 했다는데......그것은 잘 못 알고 하는 누명이다.
내가 꼬득인 것이 아니고 그분들이 먼저 가고 싶다고 했기에 괜찮다면 와도 된다고 했을 뿐인데....억울하다.....
어쨋든 말인즉은 새해 첫 산행인데 운운....까지는 일리 있는 말 이었기에
적어도 그 부분 만큼은 자의든 타의든 나로인해 가게되는 백두대간 이었으니 내가 개입 될 수 밖에 없는 일이었기에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서는 알수 없는......풀리지 않는 묘한 수수께끼 같은 암울한 숙제가 무겁게 안겨온다.
결국....호수님하고 지기님만 합류하고 나머지 산행 대장님들이 모두 취소하고 공지는 내려졌다.
1월5일 24시 양재역
나랑 홍송님,,,,그리고 호수님 지기님,,,,이렇게 4명이 합류한 인원은 25명
출범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다,
며칠전 내린 눈소식에 기대를 걸면서 겨울산행의 최고 풍경인 덕유산종주 코스를 보고 싶으신 분들이 많은 듯 하다,
꼭 백두대간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하는 하얀 덕유산 종주를 꿈 꾸며 오셨으리라,,,.
차안이 꽉 찼다
이주님 저주님 주는대로 다 짬뽕을 한탓에 새벽산행이 무척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런대로 흐트러지지는 않은 듯...
행여 눈치 채실까 조심조심 눈인사만 살짝살짝하고는 얼른 뒷자석으로 뒷좌석으로........
(아마 술냄새 때문에 이미 눈치들 다 채셨을껴..ㅋㅋ)
1월6일 04시경 영각사 입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한다,
어둠속이고 인원이 많아서인지 출석 사진 찍자는 말도 없이 출발을 서두른다,
깜깜해서 방향 감각을 잃었는지 김대장님 짧은 알바부터 시키신다,
다시 뒤로 돌아 90도 꺽어서야 제대로 길을 찾은 듯 하다,
영각사 오르는 길은 그리 험하지는 않은듯 하지만
어제 마신 술이 이제 지 역할을 다 하겠노라고 슬슬 고개를 디밀고 올라 온다..........으...........,
앞의 행렬들은 어둠속으로 어느새 빨려들어가 버렸는지
아무리 둘러봐도 그 희미한 렌턴불 하나 보이지 않은지가 이미 오래다.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할 깜깜한 산길을 나홀로 터벅터벅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 뒤로 너와나님과 뜬구름님,,,,,
그리고 여 후미대장님이 계시다는 생각에 스스로 위안하며....
속 울렁임은 계속되고 이젠 어지럽기까지.....
아..........힘들고 무섭다,,,,,,,,
계단을 오르며 무서움을 달래려고 정신 바짝 차려서 발 옮길 때 마다 세기 시작했다..... 하나,둘, ...셋....,
174,..175......274. 275............많기도 한 계단은 아직도인데 남덕유산 정상까지 800미터 남았다는 푯말이 어둠속에 보인다,
아....거의 다 왔나보네....힘내자 힘......
그런데 거기서부터가 더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수직각도에 가까운 철계단....끝났나 싶으면 다시 이어지고
끝인가 싶으면 각도를 틀어 다시 또 올라가는 철계단.......720...721... 무려 721계단이나 되었다,
매서운 바람은 아니었지만 바람은 왜 또 그렇게 거세게 불어대는지.........
아직 술이 덜깬 상태에서 순간순간 어지럽기까지 한데 잘 못 하다간 그 거센 바람에 날라가 남덕유 귀신될까 오싹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계단 난간을 붙잡은채 한숨을 돌리며 하늘을 쳐다본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은 거리에 그믐 눈섭달과 샛별인 금성이 사이좋게 도란거리며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산행 전날 술을 많이 마시래??.......쌤통이다 쌤통!!~........"
하며 조롱하는 것 같다,
어느분처럼 술을 사준 머시기들을 원망 할 수도 나무랄 수 도 없다.
그날 그렇게 술이 없었드라면 나한테 닥친 묘한 숙제 때문에 난 더 많이 힘들었을테니까,,,,,,,,
남덕유산 정상(1507.4m)...06시 5분
호수님과 지기님 홍송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오늘 홍송님은 산삼이라도 드시고 오셨나 보다,
지난번 할미봉 코스때 힘들어 이번 코스를 할까 말까 망설이더니 완젼 내숭이었나 보다..ㅎㅎㅎ
호수님과 지기님을 따라서 훨훨 날라 다니신다,
지금 나로써는 그렇게 훨훨 날라 가시는 홍송님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모른다,
동쪽하늘을 향해 해돋이를 찍기위해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다른팀 일행이 몹시 추워보인다,
새벽이 열리는 그림은 참으로 기가 막히다,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듯 그렇게 선명하고도 황홀한 색으로 온 세상을 그리며 하루를 열고 있다,
먼 산너머에 산불이라도 난듯한 그림은 실제로 보면 정말 인상적이다,
해가 막 솟아오르는 순간도 좋지만 나는 오히려 지금 이 모습이 더 머리에 남는 장면이다,
해가 얼굴을 내밀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아 다음 구간으로 이동하면서 감상하기로 한다,
월성재로의 내리막길은 눈이 제법 쌓여있어 스패츠 덕을 톡톡히 본다,
날은 점점 밝아 와 일출을 찍으려는 지기님은 아예 자리를 잡고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오늘만큼은 사진이고 뭐고 다 안중에도 없다
이몸으로 무사히 완주나 할까 걱정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내가 모델이 아니어도 된다는 사실에 너와나님이 얼마나 고마운지....
너와나님 아니었드라면 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뜬구름님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다 담았을 것 아닌가,..ㅎㅎ
일출을 찍거나 말거나 나는 계속 앞으로 전진 또 전진,,,,,그 덕에 조금 여유도 생기고 속 울렁임도 가라 앉았다,
(구렁이 담 넘어가는 듯한 슬로우~슬로우~속도로 산등성을 휘감 듯 하고는 질서 정연하게 산자락을 따라 능선을 넘는 구름 떼)
삿갓재 대피소...09시 경
남덕유산 정상에서 삿갓재 대피소까지는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이다,
자그마한 봉우리를 몇개를 오르고 내렸는지............
대피소에 도착하니 선두로 가셨던 분들이 아직 출발 직전이다.
그곳에서 먹거리를 살 수 있다고 들었는데 모두 바닥이 났다며 라면을 사러 갔던 지기님이 빈손으로 돌아온다,
호수님이 가지고 온 누룽지에 밥을 넣고 끓여서 나누어 먹었다,
나는 온갖 콩이 송송 밖힌 빵을 준비 해 왔지만 도통 속에서 먹을 맘이 생기지 않는다,
누룽지 끓인 물을 먹고 나니 그제서야 울렁거리던 속이 이제 좀 편안해진 느낌이다,
그러는 사이 맨 후미였던 뜬구름님 일행도 우리가 그곳에 있는줄 모르고 모두 출발 해 버린 후 였다,
갈길이 멀긴 하지만 이제부터는 컨디션도 회복되고 했으니 서둘러 움직여 보자며 힘차게 출발을 한다,
까만 봉다리를 베낭끝에 주렁주렁 매달고 헐레벌떡 바쁜 걸음을 하시며 저만치 가시는 저 분은
분명 뜬구름님이 맞는 것 같은데 주변에 너와나님도 후미 여대장님도 보이지 않는다.
"뜬구름님!!~" 하고 불렀더니
담장을 몰래 넘다 들킨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시며 뒤돌아 본다.
앞서간 줄 알았던 우리가 뒤에서 나타났다며 반갑게 맞아 주시며 기념 사진도 찍어주신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느루님 너와나님 등등 분들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으시다,
그 도 그럴 것이....
둘러 보이는 풍광이 과히 말로 표현이 안된다,
하늘은 맑고 산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를 가득 메운 구름 떼는
구렁이 담 넘어가는 듯한 슬로우~슬로우~속도로 산등성을 휘감 듯 하고는 질서 정연하게 산자락을 따라 움직이며
능선을 넘어 어디론가 흘러 흘러서 가고 있는 모습이 신비스럽고 또 신비스럽다
멀리 지리산쪽 운해는 하늘인지 바다인지 모를 정도로 금방이라도 흘러 넘칠 듯 한 기세로 가득가득 고여있으니 이곳이 곧 낙원인 듯 보인다,
이곳에서부터는 선두팀과 후미팀이 구분이 없다.
서로 사진을 찍느라고 모두들 아우성이다,.........방빼!!~세요....ㅎㅎㅎ
10시 40분경 무룡산 정상(1491.9m)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힘들게 넘어왔던 남덕유산과 서봉을 바라보며 스스로 대견해 한다,
사방을 둘러보고 사방을 배경삼아 기념 촬영 하기에 바쁘다,
힘들었다는 생각이 순간 사라지는 과정이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말에 서둘러 출발을 했지만 오르막은 여전히 쥐약이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동업령 능선길에 비오는 날 왠 개미떼가 이사 가는 듯 한 장면이 목격된다,
능선 안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어머!!~저기좀 봐,,,,저기서 무슨 촬영 하나 봐,,,,,,사람들이 왜 저렇게 많아??...."
가까이 갈수록 사람때문에 정체 정체..... 수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등산로를 따라 질서있게 이동하고 있다.
(동업령.....한줄로 서서 개미 행렬처럼 질서있게 움직이는 많은 등산객들.)
백암봉....13시30분경
향적봉이 보이는 이곳에서 곤돌라 타고 내려가는 팀과 백두대간팀이 갈라지는 곳 이다,
너무 힘이 들었을때는 내려가는 6킬로를 다시 올라 와야 한다는 부담감에 곤돌라를 타고 내려 갈까 도 생각 했지만....
남들도 다 하는데 정석대로 하기로 마음 먹고 송계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뒤돌아 우리가 걸어왔던 종주 능선을 바라보니 참으로 장관이다,
남덕유산이 가물가물 멀리 보이고 대간길 주 능선길이 아스라히 이어져 있는게 과연 꿈의 능선이라고 표현해도 과히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송계사 까지의 내리막 길 대부분은 푸욱푸욱 빠지는 눈길이다,
얼지도 않은 퍼걱 거리는 눈은 같은 눈길이래도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 하는 것 같다,
신중하게 내 디뎌도 미끄러지기 일쑤다,
넘어진다고 해도 푹신한 양탄자에 주저 앉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폭신한 눈길이다,
편안한 높낮이의 능선길이지만 거리가 거리인만큼 좀처럼 끝이 나질 않는다,
아침을 누룽지탕으로 때운 탓인지 쉽게 배가 고프다,
무식하리만큼 커다란 빵 덩어리가 어느새 마지막이다,
마지막 휴식을 취하고 출발을 할 즈음 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우리의 일행이 있는 리므진 버스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새벽 4시부터 시작하여 정확하게 13시간 걸렸다,
13시간 걸린다고 안내하더니 바로 내 수준으로 잡았나 보다,
산행을 함께 한 호수님 지기님 홍송님.....
그리고 추억의 한 장면인 사진들을 남겨주신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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