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산행 후기)

태백산 아름다운 눈꽃,상고대 산행...2026년3월7일

산오르미. 2026. 3. 7. 23:29

당골--> 반재--> 천재단--> 갈림길--> 문수봉--> 소문수봉--> 제당골계곡--> 당골
12.2km. 7시간 9분

이번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지 않았고 기온도 추웠던 날이 짧아서인지 눈산행 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산은 가야 되겠고...눈없는 겨울산은 삭막하기만 해서 지인과 함께 애꿎은 북한산만 이능선 저능선을 기웃기웃 거리고 있었다.
뭐 그 덕분에 북한산 능선산행은 한군데만 빼고는 이제 거의 다 정복을 하셨다는 지인 ...(북한산 등산로 정복은 그렇게 쉽게 하는게 아닐것인디...ㅋㅋ)
어쨋든 이러다가 눈산행 다운 산행을 한번도 못하고 겨울을 보내는거 아닌가...아쉽기만 했다
지인께서는 날이면 날마다 하루에도 몇번씩 국립공원에 설치 해 놓은 카메라를 여기저기 들여다 보면서 그곳 날씨들을 체크해 보셨다.
그 중 유난히도 자주 많이 여러번 들여다 보는 산이 태백산 천재단 카메라이다

그러던중 드디어 기회를 잡은 듯...
산행 2~3일전부터 천재단 카메라는 온통 눈보라가 치고 있다고 하셨다
하물며 산행하기로 한 전날부터 산행 당일 기온은 한낮에도 영하날씨로 예보되었다고 하시며 바람까지 강하게 분다는 예보이므로 이번에는 상고대를 볼 수 있을것 같다고 설레이고 계셨다

산행 당일..
새벽 5시 출발..당골주차장에 8시쯤 도착
8시 40분쯤 산행 시작했다
출발지 당골에는 바닥에 눈은 있었지만 나무위에는 눈이 전혀 없었다
고도를 점점 높여 올라갈수록 조금씩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산 정상쯤에는 멀리서 봐도 하얀 상고대가 피어 있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서 올라갔다
오늘따라 나는 왜이렇게 숨이차고 다리도 팍팍할까...
생각해보니 춥고 바람도 강하게 불거라고 예측하고 옷을 하나 더 껴 입었더니 몸이 둔하고 한발한발 내 딛는게 너무 무겁다.
나이때문이라고... 가슴에 못 박는 소리에 나 스스로도 부정해 지지가 않는 것을 느끼며 세삼 내 나이를 속으로 헤아려 봤다...슬퍼졌다.ㅠㅠ

힘들게 힘들게 천재단에 도착.
도착 전부터 이미 예쁜 상고대를 만끽하며 카메라 셧터를 눌러 대느라고 슬펐던 기분은 어디로 갔는지 알바 아니고 그저 마냥 예쁘다는 감탄사만 남발했다.ㅋㅋ

천재단에서 태백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남기고 문수봉으로 향했다
문수봉 가는 길목에 아주 오래된 고목 주목나무가 있다
17년전 백두대간을 뛸때도 그 나무를 사진찍어서 후기를 썼던 기억이 나서 집에 와서 들여다 보니 역시나 17년 전 겨울에 백두대간을 하면서 찍은 사진과 후기글이 있었다.
그런데 17년전 모습이나 오늘 찍은 모습이나 달라진 모습을 거의 찾지 못 할 정도로 똑 같은 모습으로 서 있어서 무척 놀라웠다
그래서 주목나무를 살아천년 죽어 천년 나무라고 들 하나보다.
우리는 그 고목나무 아래에서 행동식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문수봉을 거쳐 소문수봉에 이르는 동안 수 킬로미터가 환상적인 상고대의 향연이었다.
"역시~~~~겨울산행은 태백산이고
태백산은  태백산이네"
이렇게 영롱하고 아름다운 상고대를 어디가서 구경하리~~~
몇날 며칠을 검색하고 연구해서 멋진 마지막 상고대를 보게 해준 지인께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한 산행을 선사해준 태백산을 오래오래 사랑하고 기억해 두리~~^^

(2009년 1월 18일 찍은 사진과 후기 글)

천재단 가는길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군락지가 있다.
몸통은 늙고 쇠약해져 속 알맹이는 온데간데 보이지 않고 텅텅 비어 겉 껍질만으로 간신히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고
ㅊ가지는 멀리 뻗어 나가지도 못하고 이미 영양공급이 차단되어 죽은가지인체로 몸통을 떠나지 못하고 앙상하게 허공을 맴돌고 있다.
그렇게 늙고 쇠약해진 고목나무 주목이
주변의 젊고 쌩쌩한 나무보다 더 고고하고 당당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오랜세월 모진바람 다 겪으면서도 변함없이 그곳을 꿋꿋하게 지키고 서 있는
그 무엇인가를 닮아보고 싶어지는 경의로움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아래 사진은 그로부터 17년 후인
2026년3월6일에 찍은 사진과 글)

천재단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목에 아주 오래된 고목 주목나무가 있다
17년전 백두대간을 뛸때도 그 나무를 사진찍어서 후기를 썼던 기억이 나서 집에 와서 들여다 보니 역시나 17년 전 겨울에 백두대간을 하면서 찍은 사진과 후기글이 있었다.
그런데 17년전 모습이나 오늘 찍은 모습이나 달라진 모습을 거의 찾지 못 할 정도로 똑 같은 모습으로 서 있어서 무척 놀랍고 오늘도 역시나 몹시 경이로웠다
그래서 주목나무를 살아천년 죽어 천년 나무라고 들 하나보다.

2026년3월6일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