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백두대간후기)
** 백두대간 26구간 **
날 짜 : 2008년 9월 21일
날 씨 : 대체로 맑음
산행구간 : 조령3관문~마역봉(마패봉)~부봉 갈림길~주흘산 갈림길~평천재~탄항산~하늘재
산행거리 : 약
산행시간 : 약 8시간. (부봉...1봉~6봉까지 다녀온 시간 포함)
승차 하는 곳이 죽전 정류장에서 복정역으로 옮겨진지 벌써 서너번이 지났다.
수지 집에서 복정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전철역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탄 다음 전철로 한번 갈아 타야 하는데
갈때마다 시간 계산이 정확치가 않아 마음이 불안하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갈때마다 달라서 계산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어느날은 복정역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오랜시간을 기다렸던 적도 있었고
어느날은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서 그 새벽에 지나가던 자가용을 붙잡아 전철역까지 부탁 한적도 있었다.
두세번의 경험끝에 요령이 생겼다.
집에서 가까운 죽전역으로만 갈려고 할게 아니라
집에서는 좀 멀지만 오리역이나 미금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도 무방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전철역까지의 거리는 죽전역이 더 가깝지만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죽전역 가는 버스는 배차 간격이 너무나 멀다.
반면...미금역이나 오리역은 죽전역 보다는 거리는 멀지만 그곳으로 가는 버스는 여러 번호가 있어 수시로 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생각한대로 죽전역이든 오리역이든 미금역이든....간에 무조건 맨 먼저 나타나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미금역에 간다는 버스가 제일 먼저 나타나 무조건 올라 탔다.
예상했던대로 적중..... 복정역에 정확히 6시 40분에 도착했다.
앞으로는 버스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안절부절하는 일은 이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횡재한 느낌이다...ㅎㅎㅎ
횡재 횡재.....이렇게 작은일에도 횡재라는 생각이 들 수가 있군...ㅋㅋ....생각나는 어떤일이 있어 혼자 미소 지어본다....ㅎㅎㅎ
오늘은 복정역에서 4명이나 탑승을 했다.
조령산과 주흘산을 통과하는 오늘의 대간길이 아름다워서일까?...
꼭 백두대간이 아니더라도 단순 산행으로 주흘산이나 조령산만을 가신다는분이 몇분 계신다 한다.
괴산 휴게소에 들러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우리의 리므진은 문경 새재로 향했다.
(26구간 조령3관문~하늘재....출석사진)
09시 20분.
지난구간때의 하산지점 이었던 조령 3관문 주차장에서 단순산행을 하기 위해 오신분 몇분을 제외하고
순수 대간팀만 모여서 출석사진을 찍고 출발을 한다.
약 20 여분을 부지런히 시멘트 길을 걸어서 조령 3관문에 도착했다.
'문경새재 과거길'....이라는 비석을 보며 조령3관문을 통과한다.
지난번 하산때 하산주를 마셨던 막걸리집을 멀찌감치로 바라보며 관문을 통과하자마자 좌측으로 마루금은 이어진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나 보다....ㅋㅋ
문복림씨 부부와 선두팀분중에 몇분....막걸리를 사러 그때 그 주막집에 들르신다.
사오는 것으로 부족하셨던지 모두들 와서 한잔씩 하고 가시라고 유혹을 하신다.
진표님 외 몇분은 그냥 올라 가시고...........
"언니~~~~~~언능 와!!~~~~~~"
나머지 몇분들....머뭇머뭇 하다가 목청높여 부르는 맨 막내인 명희씨를 감당 할 수가 없었는지
주막집으로 우르르르르~~~ㅎㅎㅎ
"아니?....이 냥반들이 시방.........출발도 하기 전인데........."
"오늘 산행이 주흘산 부봉 부근이 바위산이라서 매우 위험하니 조심 하라는 경고를 심심찮게 들었거늘........ㅋㅋ"
(하긴.....그 막걸리........소주파인 내가 마셔봐도 맛은 참 끝내 줬었지......ㅋㅋ 음.....꿀꺽!!~ㅋㅋ)
"내몫까지 마셔 주세요.....저는 원래 소주 아니면 마시지 않걸랑요.... ㅎㅎ"
핑계아닌 핑계를 대고는 배짱도 좋게시리 막내인 명희씨의 부름에 반항을 해본다....ㅋㅋㅋ ^*^
후환이 두렵기는 했지만 오르미 참새는 방앗간을 그냥 통과......ㅋㅋ
(조령3관문 출발직전...........)
오늘 산행 코스는 비교적 짧은 코스라 한다.....따라서....
백두대간 코스는 아니지만 주흘산 부봉을 갈 수 있는 사람은 갔다가 오라고 하셨다.
내 개인적으로는 주흘산을 2번이나 다녀 왔지만 올때마다 부봉은 멀리서만 바라봤을뿐 한번도 가 볼 수가 없었다.
듣기로 그 부봉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정말 아름답다고 했다.
부봉을 가지 않고서 주흘산을 말 하지 말라고 했던가?....아무튼....
바위산이라서 조금 험하긴 하지만 못 보면 정말 후회 한다고 들었다.
'그래....오늘은 그 찬스를 절대 놓치지 않으리......
산행 속도가 선두보다 조금 느린만큼 최대한 시간을 절약해서 부봉에다 투자 하리.......'
장거리 산행인데도 불구하고 등산화를 릿지화로 선택 해 신고 왔다.
물론 오늘 산행의 목적이 백두대간이긴 하지만 그만큼 부봉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는 뜻 이다.
벌써 마음은 미지의 부봉.....그곳을 오르는 기분으로 활기차게 출발했다.
마패봉에 오르는 길은 꾸준히 고도를 높여가는 전형적인 오르막이다.
오늘 새벽까지 내린 비 때문일까?.....해는 구름에 가려있어 뜨겁지는 않았지만
습도는 제법 높은듯....땀이 송글송글 흐르는 후덥지근한 날씨이다.
지난주는 추석이라서 산행을 하지 못했다.
한주 거른 탓인지 컨디션은 초반부터 심상치 않게 버거워 옴을 느낀다.
갈길이 아직 멀었으니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속도를 조금 늦추었다.
싸목싸목...........그러나 쉬지않고 열심히.....ㅎㅎㅎ
주변을 감상하며 나홀로 열심히 오르고 있는데 아까 막걸리 파티에 불려갔던 홍송님이 어느새 내 뒤를 바짝 따라 붙는다.
곧 이어 명희씨한테도 추월 당하고....ㅠ.ㅠ.ㅠ
명희씨는 도데체 어디에서 저런 힘이 날까.....산을 날라 다니는 것 같다.....ㅎㅎㅎ
마역봉에 도착했다.
알고보니 마패봉을 마역봉이라 한 것 같다.
지금쯤 나타날만도 한데 마패봉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그렇게 해석 하기로 했다.ㅎㅎㅎ
마역봉에서 기념사진만 한장 얼른 남기고는 부봉에 오를 욕심으로 쉬지도 않고 다시 출발한다.
동화원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중간팀 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명희씨와 계산님 부부...그리고 김판섭님 한남경님 홍송님 그리고 나....이렇게 중간그룹이 되어 부봉쪽으로 진행을 한다.
부봉까지 1시간 40분 걸린다고 써 있다.
부봉 갈림길.
부봉은 1봉~6봉까지 있다고 한다.
갈림길에서 20분 걸린다는 부봉을 10 여분만에 올라 제 1봉에 도착했다.
듣던대로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월악산 영봉이 성큼 눈앞에 나타나듯 또렷하게 보였다.
사방으로 둘러보이는 산줄기 줄기마다 시원스러운 풍광에 저절로 숨이 확~ 트이는 느낌이 든다.
그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그곳에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이라고 해 봐야 행동식으로 빵 몇조각 가져 왔으니 간단하게 허기를 면하는 간식 차원이다.
그사이 문복림씨 조상래씨 선녀님이 올라와 합류를 하신다.
(부봉 제 1봉에서....)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부봉이 오늘 산행의 클라이막스였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부봉 갈림길에서 500m 떨어진 부봉의 반대쪽인 좌측으로 이어진다 했지만
부봉 제1봉 정상석에는 '白頭大幹' 이라는 글귀가 뚜렷이 새겨져 있었다.
앞서서 올라갔던 명희씨랑 김판섭님이 보이지 않는다.
벌써 부봉을 올라왔다가 갈림길로 내려가 마루금을 이어가고 있는것은 아닐까?...
한남경님은 김판섭님을 찾아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가고
문복림씨는 명희씨한테 전화를 걸어본다.
아뿔싸.........명희씨는 벌써 부봉 3봉쯤에 오르는 중이란다..............."이런!!~ ㅎㅎ"
마음이 급해졌다.
강냉이님은 더이상 가지 않겠다 하여 1봉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김판섭님을 찾으러 내려갔던 한남경님을 불러 올려서 서둘러 부봉 2,3,4,5,6,봉을 향해 출발을 했다.
마음이 급하니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릿지화도 신었겠다....정신없이 앞만 보고 냅다 달리듯 치고 나가 타 산악회들을 추월 한다.
뒤에서 따라오던 선녀님 왈...........
"오늘은 오르미님이 무지개 같애.....ㅎㅎㅎ"....하신다.
동행을 해오던 무지개팀 일행들을 볼라치면 항상 정신없이 앞만보고 달린다...하며 입버릇 처럼 해왔던 소리인데
선녀님 눈에는 오늘 내가 그만큼 정신없이 올라가고 있는 걸로 보였나 보다....ㅋㅋ
(부봉 제 3봉에서..........)
(부봉 제 5봉에서........)
(부봉에서 만난 기묘한 모습의 바위.........)
부봉 제 2,3,4,5,봉......
듣던대로 봉우리마다 뛰어난 조망권 하며 군데군데에 서 있는 기묘한 모습의 바위들이 당연 압권이다.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는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험준한 비탈길이다.
밧줄을 이용한 바윗길의 오르고 내림도 스릴이 만점..........힘든줄도 모르고 그저 즐겁기만 하다.
과연 오늘 이곳을 들르지 않았더라면 후회 100배 일 뻔 했노라..........
5봉에서 6봉을 바라보니 명희씨는 벌써 6봉을 찍고 내려오고 있었고
문복림씨는 6봉 정상에 서 있는 모습이 조그맣게 잡혔다.
우리는 더이상 6봉은 가지 않기로 하고 명희씨랑 문복림씨가 돌아 올때까지 5봉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곳에서 한남경님 김판섭님은 점심을.....나머지 님들은 시원하게 얼린 맥주며 간식을 먹으며 기다리고 있는데
조상래님 6봉 가신다고 출발 했다가 길이 정체되어 있다며 포기하고 다시 돌아 오신다.ㅎㅎㅎ
다시 부봉 1봉으로 1봉으로 의 회귀..........
1봉으로 다시 돌아와 보니 맨 후미팀인 뜬구름님과 너와나님이 식사를 하시고 계신다.
식사가 끝나는 동안 조령3관문에서 사왔던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고 다시 백두대간 마루금을 이어가기 위해
갈림길로 회귀했다.
왕복 2시간 30 여분 정도..........부봉을 다녀오기 위해 소요된 시간이었다.
(주흘산 갈림길에서..........)
(탄항산에서.........)
주흘산 갈림길에서 하늘재쪽으로 각도 90도로 꺾어서 마루금을 이어간다.
평천재를 지나고 탄항산에 올라 기념 사진을 남긴다.
하늘재로 가는길은 미끄러운 마사토 흙길이 제법 많다.
내리막 길에서 엉덩방아를 두번이나 찧었고.......
엉덩방아 찧기 일보직전까지 갔던 횟수는 셀 수가 없을 만큼 많다.
'쭈~~욱!! 미끄르르르~~~ㅋㅋ'
하늘재에 내려와 보니 그곳이 통제구역이었다.
관리인을 만나게 되면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 되도록이면 시비는 피하라는 연락을 받은 상태인데
다행히 관리인도 보이지 않아 여유있게 통과 했다,
(백두대간 길에 설치 해 놓은 통제구역 안내판........하늘재)
하늘재에서 미륵리사지로 약 20~30 여분을 내려와 미륵리사지 주차장에 모인 시간은 오후 5시 30분......
부봉을 다녀온 시간 약 2시간 30여분을 포함해 약 8시간의 산행이었다.
부봉을 오르지 않고 그냥 통과한 선두팀은 그시간에 수안보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중 이시라고...............
홍송님이 협찬한 하산주를 마시며 오늘의 클라이막스였던 부봉을 이야기 한다.
오늘 산행에서...... 대간길은 아니었지만 부봉이 있어서 참 행복한 산행이었노라고........
훌리오
뫼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