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백두대간후기)

백두대간 23구간...2008.8.2~3일 무박산행...버리미기재~지름티재

산오르미. 2008. 8. 22. 09:14

 

 

 

**  백두대간 23구간 **

 

날      짜 : 2008년 8월 2일~3일 무박산행.

날      씨 : 오전에 비 오후에 갬.

산행구간 : 버리미기재~장성봉~막장봉 갈림길~악휘봉 삼거리~은치재~주치봉~구왕봉~지름티재~은티마을.

산행거리 :

산행시간 : 후미기준 10시간.

 

 

8월 2일.

하루종일 주룩주룩 거리며 하염없는 비가 내린다.

내 마음속과 내 머리속의 잡념(?)들을 말끔하게 씻어 내 주려고 작정이라도 하듯.....

그렇게나 많은 비가 필요 했었나 보다.

 

요즘은 주말과 일요일만 되면 비 소식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번주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산행 하루 전날인 토요일....

하루종일 장마비 오듯 쏟아지는 비를 보며 식구들이 걱정을 한다.

 

"엄마....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도 산에 가?...."

"응....아마 내일은 비 안올거야....."

 

기상청을 구라청이네~ 중계청이네~ 하면서도 무시 해 버릴 수가 없나보다.

시시각각 기상청을 들락날락 거리며 예보를 살핀다.

8월 2일 예보는 비가 온다...이고... 8월 3일은 비가 오되 오전에 그침...이라고 했다.

지나간 구간때는 태풍이 온다는 예보였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히 밀어부친 팀들이니  

오전에 그칠 비 때문에 산행취소란 없을 것 이야.....를 생각하며 산행준비를 한다.

 

8월 2일 23시 30분

복정역에서 00시 20분의 합류를 위해 여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 할려 했다가 생각을 바꾼다.

그 시간에는 자칫 대중교통 차편이 끊기지 않을까 염려가 되어서 이다.

 

비오는날 깜깜한 한밤중에 베낭을 맨체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서는 엄마를 바라보며

가족들은 과연 어떠한 생각에 잠길까.........ㅎㅎ

 

 

 

 

 

 

 

 

 

백두대간을 완주 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기도 하다.

내 차의 연료는 LPG 깨스이고 복정역 주변에는 그 LPG 깨스 주유소가 한 곳이 있다.

그 주유소 안에는 제법 여러대의 차를 주차 할 수 있도록 주차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가끔 복정에서 산행 합류를 할라치면 내 차의 연료가 LPG라는 것 한가지 무기만를 내세워

반 강제 허락을 받고 안전하게 차를 세워두곤 했었던 고마운 곳 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주차 허락 받기가 여간 쉽지 않은 까닭에 오늘은 아예 도둑 주차를 해 버릴 작정을 하고 간다.ㅋㅋ

들어가지 말라는 국립공원을 몰래 들어가는 것으로 부족하여 이제는 주차까지 몰래 해야 하다니.....

정직 하다고 자부한 내 양심의 모양새가 영~~~~아니올시다...^*^ ...이지만 어쩌겠는가....

나도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그 머시다냐...~생각대로 하면 되고~ 를 응용 할 수 밖에..ㅋㅋ

그 CF송 가사는 일단 일을 저질러 놓고 발각되면 수습하면 된다는 지금의 어느 유명하신 정치인(?)한테 배운

시대적인 발상인 것 같기도 하다.(아님 말고요.ㅋㅋ이건 순전히 자기 합리화를 위한 오르미 생각임...ㅋㅋ) 

 

"에라~~나도....똥 배짱이다....  ~ 면 수습하면 되고 ~  이다 ㅋㅋ"

 

복정역에서 정확하게 00시 20분 리므진에 오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밤이나 낮이나 ....언제나 변함없이 그좌석 그자리에 앉아 계시는 든든한 분들이 보인다.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집 나설때의 어설펐던 감정은 찾아볼 수가 없다. 

어느새 오늘 구간을 완주라도 한듯한 뿌듯한 희열감이 벌써부터 가슴을 꽈악~ 채운다.

 

01시 30분

충주휴게소에 도착했다.

너와나님의 열정에 그만 할말을 잃고 말았다.

전 대원이 먹을 국수와 육수...국수꾸미와 양념간장....

설거지를 염두에 둔 놀라운 두뇌로....일회용 비닐에 하나하나 싸온 그릇에 이르기까지....

빈틈없고 완벽한 너와나님의 국수말이 제공은 정성을 넘어선 감동 그 자체였다.

맛도 맛이지만 전 대원을 먹일려고 이 더운 여름에 국수를 삶고 하나하나 포장을 했을 모습을 상상하니

그 열정과 고운 마음씨가 찡~하게 전해오며 너와나님이 평소보다 한참은 더 예쁘게 보인다...ㅎㅎ

국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05시 30분 버리미기재.

버리미기재 도착하기 10분 전 지점에 03시 조금 넘어서 리므진을 세웠다.

버리미기재가 통제구역이고 그곳에는 버스가 정차 할 만한 곳이 없다 하여

10분거리 지점인 그곳에서 기다렸다가 날이 밝아오면 출발 하기로 한다.

 

차안에서 한시간 이상을 조용히 취침을 하고 05시 정도에 일어나 준비를 한다.

시간상 밝아 오고도 남을 시간인데도 어둑어둑 한 것으로 보아 밖에는 아직도 비가 오고 있는 모양이다.

장난끼가 발동한 문복림씨의 한마디에 비옷을 입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갈팡지팡이다.

결국 양치기 소년이 등장을 하고 직접 내려가 확인을 해야만 했다..ㅎㅎ

비옷을 입을 수 도 없고 그렇다고 아니 입을 수 도 없는....그야말로 애매모호한 비가 아직도 내리고 있었다.

그럴때는 비옷을 입지 않는게 상책이라고 들 결론을 내린다.

 

언제나 그렇듯 어둠속에서 출석사진을 찍고 출발을 서두른다. 

지난 구간에 이어 이번 구간 역시 시작지점이 출입통제 구역이라 한다.

출입을 막기위해 빙~둘러 쳐 놓은 2m도 넘는 높은 철조망을 이리저리 살피던 김대장님.....

~ 넘지 못하면 돌아가면 되고 ~ 를 택하고 철조망 끝지점으로 돌아 일단 무사히 통과를 한다.

 

 

오늘의 첫 봉우리인 장성봉을 향하여....

약 20여분 동안은 계속 오르막 길이었고 그 다음부터는 능선길과 오르막을 반복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대간길이다.

편안한 능선에 이르자 집채만한 커다란 바위 2개가 우리 앞을 가로 막고 서 있다.

워낙 커다란 바위라서 고개를 높이 들어도 바위위를 올려다 볼 수가 없다.

 

바위를 따라서 돌듯 우회길을 돌아서니 몇백년쯤은 족히 된듯한 나무가 뿌리까지 뽑힌채 옆으로 누워있다.

오래전에 뽑혀 이미 죽은것 처럼은 보였지만 아직도 꼿꼿한 뿌리로 지탱을 하고 반듯하게 누워 있는 모습에서

왠지 말못 할 서러움을 보는 것 같아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아직도 비는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하며 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활엽수인 갈참나무의 우거진 나뭇잎들이 마치 커다란 우산을 쓰고 가는 것 처럼 굵은 비는 막아 주곤 한다.

그러나 풀잎에 맺혀있던 물방울로 인해 옷은 벌써 다 젖은 상태이고

바람이 스치며 지나갈때마다 나뭇잎에 머물러 있던 빗방울들은  

머리위로 떨어져 물세례를 퍼붓곤 한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면서 몸은 이미 땀과 비로 흠뻑 젖어버렸다.

비옷을 입기에는 너무 늦은것 같아 그냥 그대로 비를 홀딱 맞으며 걷기로 한다.

있는 그대로 비를 맞으며 걷는 기분이 그런 기분일줄이야.....

지금 생각해보니 다시 맞아 보고플 정도로 아련한 그리움이 있는 풍경이다.

 

 

 

 

 

 

 

 

 

 

06시 50분 장성봉.(916.3m)

빗줄기가 굵어지며 우리들의 발걸음을 급하게 재촉했다.

오르락 내리락을 거듭하여 비에 쫓겨가듯 어느사이 장성봉에 다다랐다.

이슬비 또는 가랑비처럼 내리던 비가 갑자기 거세게 쏟아졌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잠시 주춤하고 우거진 참나무 숲속으로 급하게 몸을 피신한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겸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후미가 도착 할 무렴 다행히 굵은 빗방울은 금새 잦아 들었다.

잠시 소강상태일 때 기념사진을 남기고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악휘봉쪽으로 마루금을 이어간다.

 

악휘봉으로 가는 길은 장성봉을 내려가는 내리막만 빼고는 거의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걷는 평화로운 산책길이다.

때로는 오솔길 때로는 아기자기한 바위길도 나온다.

다른때 같으면 아침을 먹자고 할 만도 한데 오늘은 새벽에 너와나님이 제공한 국수를 먹은 탓인지

모두들 아직 배고프다는 말들이 없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어느 능선길에서 쉬고 있는데 대장님을 포함한 선두팀들이 뒤에서 나타난다.

오늘이라고 어찌 백두대간의 꽃을 아니 피우고 갈 수 가 있겠느냐는 듯이....ㅎㅎ

선두팀들이 알바를 또 근사하게 하시고 오시는 모양이다.ㅎㅎ

선두팀은 다시 사라져 버리고 후미는 적당한 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09시쯤

비는 그치고 나뭇잎 사이로 태양이 서서히 비추이기 시작한다.

편안한 능선에 자리를 펴고 아침을 먹는다.

비는 그쳤지만 이미 젖어버린 옷에다 얼렸던 우유와 얼음물을 마셔서인지 온몸이 덜덜 떨리는 추위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아고 추워~~".... 가 저절로 나온다.

한겨울 산행때에도 그렇게 추워서 덜덜 떨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뜬구름님의 겉옷을 입었는데도 여전히 추위가 가시지가 않는다.

어찌나 덜덜 떨리며 춥던지 도저히 더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움직여야 할 것 같아서 서둘러 먼저 출발을 한다.

 

한참을 걸었더니 추위는 사라지고 날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맑게 개였다.

햇볕도 구름속으로 숨어버리고 없는데다 바람까지 선들선들 불어와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날씨이다.

이번에는 기상청이 제대로 예보를 맞춘 것 같아 구라청 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가 있겠다.

참 다행 스러운 일이다.

 

 

 

 

 

 

 

 

 

악휘봉 삼거리...

악휘봉 정상은 백두대간 마루금은 벗어난 곳이라고 한다.

대간길에서 약 10 여분 정도 거리를 벗어난 곳에 위치한 악휘봉을 예전에 한겨울 산행으로

나의 친정산악회 격인 서울한백산악회에서 다녀온 기억이 있다.

주변 조망이 뛰어나고 촛대바위와 소나무가 눈꽃과 어우러져 환상적이고 멋스러웠던 악휘봉.....

그 악휘봉을 꼭 다녀 오라는 김대장님 말씀을 상기 시키며 베낭을 삼거리에 벗어놓고 악휘봉을 오른다.

 

예전에 보았던 눈꽃속의 촛대바위와 소나무를 떠올리며 기념 사진을 남긴다.

오늘은 너와나님도 컨디션이 좋은듯 산행 성적이 좋아 보인다.

경치가 빼어난 곳이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며   "이리서봐... 저리서봐...." 하면서

평소와 달리 찍사 하기를 자청...셧터를 눌러대며 자신의 사진 찍는 솜씨와 카메라를 틈틈히 자랑을 하곤 하신다.

그런 너와나님께 내심 멋진 사진을 기대 하며 기꺼이 포즈를 취해 주었다.

덕분에 오늘은 뜬구름님의 카메라가 조금은 편안한 날이기도 했다.

 

 

 

 

 

 

 

 

 

은티재.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쳐 버릴 정도였다.

나무에 조그맣게 이름을 적어 붙여놓은 것 말고는 표시가 없다.

스님들이 출입을 막기위한 나무 울타리였던 것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안타까움을 남긴다.

 

앞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가 주치봉과 구왕봉이라 한다.

아침에 대장님이 설명하기를 주치봉과 구왕봉을 넘을때 쯤이면 서서히 지치기 시작하여 힘든 구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일단 긴장을 하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주치봉을 향해 출발을 한다.

 

 

 

 

 

 

 

 

주치봉

주치봉 오르막이 듣던대로 장난이 아니다.

올라도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는 꾸준히 고도를 높이는 가파른 오르막 길이다.

약 1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계속 경사진 오르막을 올라간 것 같다.

드디어 주치봉 정상이라고 한다.

힘들게 오른 봉우리 치고는 주치봉 정상은 초라한 공간에 불과 했다.

정상석도 없고 자라고 있는 나무에 종이로 주치봉을 알리는 초라한 '주치봉'글씨만 달랑 붙어 있었다.

휘어진 나무가지에 줄줄이 달린 표식리본들이 백두대간 마루금임만을 알리는 정도였다.

 

잠시 휴식하며 숲속을 살피다가 신기한 버섯 행렬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하얀 버섯이 무리를 지어 자생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무리를 지었다기 보다는 몇십미터를 일렬로 줄지어 돋아나 있었는데

마치 한줄로 나란히 줄지어 소풍이라도 가는 버섯행렬 같았다.

그 행렬을 따라가다가 결국 끝을 찾지 못 한체 돌아오고 말았다....

지금 생각 해 봐도 참 신기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간길에서 유난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화려하게 장식한 여러종류의 버섯들이다.

각양 각색을 지닌 버섯들을 볼때마다 참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자연의 보물임을 새삼 느끼곤 한다.

그러한 자연과 벗 삼아 깊디 깊은 숲속을 꿈처럼 달콤하게 누비는 대간길이 한없이 즐겁기만 하다.

 

 

 

 

  

 

 

 

 

 

구왕봉(887m).

구왕봉을 오르기 1시간 전 구간에서 간단하게 먹거리를 먹고 출발을 한다.

앞서 갔던 몇분이 여기에서 또 알바를 하신다.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쪽으로 직진을 해야 구왕봉인데 약간 우측으로 나 있는 길로 간 것이

가다가 길이 없어져 버렸다며 돌아온다.

 

주치봉을 너무 힘들게 오른 탓이었을까....

주치봉보다 약간 더 높은 구왕봉 오를 일이  은근히 걱정이 되었었다.

그러나 구왕봉은 주치봉보다는 오히려 오르막의 강도면에서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다.

주치봉보다는 거리는 길었지만 난이도 면에서는 더 편안하게 오른 것 같다.

 

구왕봉을 알리는 푯말을 보자 환호가 나온다

오늘의 힘든 고비는 넘겼다는 안도의 환호였다.

기념 촬영들을 하고 체력을 추스린다음 지름티재를 향해 내려간다.

 

구왕봉에서 지름티재로 내려오는 길은 거대한 바위산인 희양산을 바라보며 내려간다.

조망이 뛰어난 곳이 많아 발길이 더디다.

 

그런가 하면 경사 각도가 거의 90도에 가까운 곳도 있다.

절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급 경사의 내리막길에서의 일이다.

밧줄이 매여져 있기는 했지만 급경사에다 오전까지 내린 비 때문에 어찌나 길이 미끄러운지 

주의가 여간 많이 필요한 구간이 아니었다.

 

조심조심 한발 한발을 내 디디며 중간쯤 내려오고 있는데

저 위에서 내려오고 있는 너와나님의 비명소리가 칼날같이 울려 퍼진다.

날카로운 비명과 동시에 무엇인가가 저 아래 깊숙한 계곡속으로 여러번 부딪히며 떨어지는 소리가 꽤 오래도록 들린다.

"퉁!~퉁!~퉁!~퉁!~퉁!!~~~~퉁!!~ "

 

한번 두번만 부딪힌게 아니라 여러번 부딪히며 떨어지는 소리로 보아 계곡이 얼마나 깊은가를 짐작하게 한다.

떨어지는 소리로 봐서 오늘 새로 준비 했다는 스틱인줄 알았는데 카메라를 놓쳤다고 한다.

"에고 저런~~~~이를 어째?....."

"오늘 유난히도 사진을 많이 눌러 대더니...."

"아고~~~이를 어쩐댜...."

 

카메라도 아깝고 오늘 좋은 경치에서 유난히도 너와나님이 많이도 찍었었는데.......정말 안타까웠다.

찾으러 갈 수 있을까?.... 하고 계곡을 들여다 봤다.

1차적으로 끝나는 계곡만도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에다가 바닥은 물먹은 낙엽투성이여서 매우 위험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만약 1차적인 계곡 거기에서 끝날 계곡만 같았어도 위험을 무릎쓰고라도 찾으려는 시도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1차적인 계곡 끝부분에서 밑으로 다시 또 2차적인 계곡이 곧바로 이어져 있었는데

그 2차적인 계곡 끝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 깊고 깊은 험한 계곡이었다.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를 찾으러 내려 갔다가 물먹은 낙엽을 잘 못 밟아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대책이 없는 위험한 계곡이었기 때문이다.

내 기분이 꼭 어린 아이를 잃어버리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안타까운 기분이었는데

당사자인 너와나님은 오죽 하랴.....싶었다.

 

 

 

 

 

 

 

지름티재.

희양산으로 오르는 마지막 재 인것 같다.

희양산은 봉암사의 사유지라 하여 스님들이 통행을 막는 곳이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지름티재에서 희양산으로 오르는 대간 마루금길에 통행을 금한다는 커다란 안내문과

나무토막을 이리저리 엮어서 튼튼한 울타리를 쳐 놓았다.

그리고 그옆에 움막을 지어 아예 상주를 하며 지키고 있는 모양이다.

이 다음 구간이 희양산을 넘어야 하는 구간인데 이노릇을 어이할꼬.....

 

그 광경을 보자니 왠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씁쓸함이 치밀어 오른다.

타 종교보다도 특별히 더 자비를 내새우고 있는 불교에서

자신의 산이라 하여 통행을 못 하게 막고 있는것이 과연 타당한 짓인지.....

그런 스님들은 과연 남의 땅을 한번도 밟지 아니하고 다니실 수가 있으신지.....

그렇게 하시고도 극락에는 가실 수가 있다고 생각 하시는지...............를 꼭 묻고 싶었다.

 

괜스리 열을 올리며 은티마을쪽으로 하산을 한다.

  

 

 

 

 

 

 

은티마을 은티산장.

봉암사의 스님들 분위기와는 달리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은티산장으로 내려가는 길목 입구에 백두대간 희양산 이라는 비석이 있고

입산을 하려면 신고 후 가능 하다는 안내문이 서 있다.

백두대간 길목은 왜그리도 통제하는 구역이 많을까......(그렇다고 들어가지 않는것도 아니건만....)

 

은티산장에 도착하니 선두팀들이 더운날씨를 참느라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반갑기도 했지만 미안함이 더 앞선다.

선두팀이 약 7시간 걸렸다 하고 후미는 약 10시간이 걸린 것 같다.

이 더운 여름날에 한 두 시간도 아니고 오랜 시간을 후미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을 선두팀들.

일부러 늦은것은 아니지만 늦어 죄송하다는 말조차도 할 수가 없다.

어디 시원한 계곡에라도 들어가 계시지 않구선.......아니면 차에라도 가셔서 에어컨이라도 틀고 계시던지.....

죄송 스럽고 안쓰러워 마음이 아프다.

 

겨울에는 추위를 이기며 기다리고 여름에는 더위를 참으며 몇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과연 내가 선두였더라도 그분들처럼 인내 하며 기다려 줄 수 있었을까?...........

내가 만약 백두대간 전 구간을 무사히 완주를 해 낸다면

후미의 한사람으로써 선두팀들이 아무말없이 기다려준 덕이 아주 매우 크다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계곡에서 대충 땀을 씻고 먹거리를 찾아 이동을 했다.

 

돼지 갈비 맛이 정말 괜찮았던 것 같다.

거기에 빠뜨릴 수 없는 쓰디 쓴 맛의 쏘주는 그날 따라 왜그리도 달콤했는지.........

 

비주류분이시라는 것만 알뿐

닉네임도 성함도 모르는 어느분이 오늘 먹거리를 모두 협찬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2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복정역에 도착했다.

주유소에 도둑 주차 해둔 차가 그제야 걱정이 된다.

살며시 차에 시동을 걸었다.

빽미러로 동태를 살피니 "안전 이상 무" 인 것 같았다.

 

여유있게 주유소를 빠져 나오며 생각한다.

무박산행일때는 매번 신세를 져야 하는 착한 주유소에게

다음번에는 뇌물이라도 한아름 들고 가서 꼭 허락을 받아야겠노라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너와나

어머나 ~정말 기억력도좋다 하루를 어쩜 그렇게 감칠맛나게 쓰셨누 ~내가쓸 여유분도 남기고 쓰셔야죠 ㅎㅎㅎ덕분에 많은 얘깃거리 함께였기에 동감동감이고 사연을 훔쳐(?)서 가도 완전 범죄(?)일듯 ...고마워요 함께한 동고동락 을 ~ 산행기 훌륭 합니다 참조 하고 할께요 ~^^ 08.08.05 17:12
너와나님이 쓰시는 후기가 더 실감 날것 같은데요?.ㅎㅎ 맘고생 몸고생...암튼 고생 많으셨습니다...다음구간에서 뵈어요. 08.08.05 18:47

겨울에 눈쌓인 장성봉을 걸었는데 더운 여름에 오르미님 후기따라 다시 다녀오는 맛도 개안네요 ㅋㅋ 사진에 비옷을 입지않아 비 맞았다는 생각을 안해봤어요.. 비가오면 비 맞으면 되고!~~ 이것도 꽤 개안을 듯 ㅋㅋㅋ 하여튼 태풍에도 끄떡않고 가는데 그까짓 비쯤이야 뭐 ㅋㅋ 결석 구간없이 개근하시와요... 08.08.05 17:36
비가 많이 오지도 않았고 또 한 여름철이라서 가능도 했겠지만....맞으면서의 산행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썩 괜찮았음....다음에는 비가 와도 산행을 취소 하는 일은 없을듯.....(가 봐야 알겠지만...ㅋㅋ) 08.08.05 18:51

처음 부터, 끝 까 ~지 감정의 기복을 적나나 하게 느낄수 있는 글 입니다. 아주 잘 느끼고 갑니다. 벌써 23구간 !!! 슬슬 자랑 스럽겠습니다 . 수고 많았습니다. 08.08.05 21:15
시작이 반이라더니 벌써 23구간입니다..ㅎㅎ그러나 앞으로 가야 할 구간이 더 많죠....2기가 끝까지 무사히 완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감사 합니다..^*^ 08.08.06 08:36

재미있는 산행기.... 다음에는 비 안올거니 갑니다.. 그런데 좀 길어서 힘이 들건데..ㅠㅠ 08.08.06 06:54
길고 덥고....걱정은 걱정입니다.....땡볕 더위보다는 차라리 비가 오는게 훨~좋겠다는 생각입니다.....이번에 비를 맞아보니 시원하고 좋던걸요...ㅎㅎ 08.08.06 08:43

다시 산행하는듯한 리얼함이 묻어나는 글솜씨 잘 보고 갑니다. 담 대간길에서 뵙겠읍니다.... 08.08.06 14:06
함께 행동 해 주심에 즐거운 백배였답니다...ㅎㅎ 다음 구간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뵙지요,,,감사 합니다,..^*^ 08.08.06 16:56

여러분의 산행기가 올라오니 2기팀의 활기 찬 모습과 힘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역시 느림의 미학에서 글과 생각이 나오는듯.. 진표씨가 없으니 선두팀은 사진도 글도 볼 수가 없네요. 희양산 구간 막아놨어도 못 갔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으니 어떡하든 지나가기는 하는가 봐요. 너무 열 내지 마시길.... 08.08.06 14:29
못 들어가게 나무토막으로 울타리 쳐 놓은 것 보셨지요?...그 많은 나무토막들은 어디서 구했을까요?...못 들어가게 할려고 살아있는 나무들을 잘라 울타리를 만들다니.......나무도 살아있는 생명체인데......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바부 스님들.....ㅎㅎ 08.08.06 17:05

산오르미님의 백두대간 완주를 응원합니다. 꼭 완주하세요. 산행기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은은한 것이 학창시절 즐겨 읽었던 현대문학 한편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구간을 빼먹었던 백두대간 이었는데 이렇듯 생생하고 재밌는 산행기로 저도 상상속의 완주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또 다음구간 기대해 봅니다. 산오르미님 화이팅! new 08.08.07 21:14
ㅎㅎ아이고...과찬의 말씀을...ㅋㅋ...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닌데 읽으시는 호산님의 심성이 참 재미 있으신 분이신가 봅니다....재미있는 생각을 가지신 분은 무엇을 봐도 재미있게 보신다는.....ㅎㅎ 아무튼 감사 합니다...^*^ 08.08.06 17:10

여름비는 시원해서 맞을만 하죠, 갈등 끝에 강행하기로 내린 결정에 믿고 따라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희양산 통제는 서로 할 말이 많겠지만 일단 봉암사측의 통제는 풀려야 함이 당연하다는것이 개인 생각이고, 봉암사가 내려다 보이는 희양산에 가더라도 수행을 주로 하는 침묵의 장이므로 등산객들도 조용히 보고만 오는 예의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땅싸움이 아니라 등산객들의 고성, 쓰레기 투기 등이 문제가 되어 막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new 08.08.07 11:56
우리는 대장님이 진행하면 무조건 따릅니다.ㅎㅎ 항상 대원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애쓰심 감사 하게 생각 합니다....다음 구간에도 열심히 ....^*^ new 08.08.07 22:49

참... 아침에 알바팀에는 저는 끼어 있지 않았습니다^^ 후미 잠시 봐드리고 선두 부지런히 따라잡긴 했는데 어느 한 순간 놓치고 계속 안보이더니 뒤에서 나타나더군요^^ 홍길동인지 일지매인지.. 암튼 집에서 알바 기원하고 있을 알바대장님 덕분에 구왕봉 오름길엔 저도 알바 한 번 했네요^^ new 08.08.07 12:46
알바대장이 누구신지..ㅎㅎ new 08.08.07 14:01
선두팀들이 알바를 하시는 그 깊은 뜻은?...ㅎㅎ 첫째,후미랑 시간차를 줄이기 위함이요....둘째,느린 후미보다야 한발자욱이라도 더 넓은 자연을 밟아 보고파서....ㅋㅋ 아님 말고요.ㅎㅎ new 08.08.07 22:53
심마니
2기에 등극하신 알바대장이 몇 분 되죠... 그 중 1위는 홍모씨라는 괴담이^^ 안모씨도 빠지지 않는다는... 요즘은 윤모님이 그 바톤을 이어받기 위해 맹추격중이더니 드디어 한모, 문모씨께서도 대야산부터 맹활약중... 결국 대간의 꽃이라는 알바 명단에 대장부터 대원 모두 골고루 이름을 올려두는게 온당한 일인듯 합니다. new 17:53
알바는 선두만의 특권인듯....아.....대간의 꽃을 나는 언제나 피워보나....ㅋㅋ new 21:14
 
 
훌리오
수고가 많습니다. 엇그제 눈 싸인 그 촛대 바위에서 찍은 사하라님 사진을 보았는데....,. 08.08.06 10:56
저도 다녀와서 눈꽃이 환상이었던 촛대바위 사진을 봤습니다...정말 아름다웠죠?.ㅎㅎ 댓글 감사 합니다...건강 하시와요 ...^*^ 08.08.06 16:51

우중의 산행 수고 많이 하셨네요. 제가 지나온 대간길 그길을 다녀 오셨군요.산오르미님의 글을 읽다보니 산행후 4월초 차가운 계곡물에도 불구하고 은티마을 안쪽 계곡에 들어가 알탕하던 추억등 여러추억들이 한편의 영화가되어 스크린을 스쳐 가는듯 하네요. 앞으로도 건강한 몸으로 대간길을 쭉~~ 이어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08.08.06 13:09
알탕...ㅎㅎ 남자들은 알탕 여자들은 입은채로...ㅎㅎ 항상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건강 하십시요..^*^ 08.08.06 16:51
 천산
야간 산행에, 전천후 이네요... new 20:38
누구나 무박산행일때는 잠깐 야간산행 하지요?.ㅎㅎ 댓글 감사합니다,,,건강하십시요.^*^ new 21:09

힘드셨죠...ㅎㅎ 여튼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걸음 걸음마다 축복 가득하시길 바래요...ㅎㅎ 08.08.09 20:28
변함없는 응원에 감사 드립니다...기념산행에 오실줄 알았는데 ㅎㅎ 아무튼 건강하십시요..^*^ 08.08.11 13:19

고난(?)의 백두대간! 무더위,폭우,어둠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이어가고 계신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화이팅!!~ ※참고로 희양산 봉암사는 스님들의 연수원격으로 수행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그렇지 않아도 종교 차별한다고 하는데....ㅎㅎ new 13:27
ㅎㅎ경의씩이나요?.ㅎㅎ 다음 구간이 희양산인데 ....중생이 깨달으면 부처요 부처도 깨닫지 못하면 중생이라는데...ㅎㅎ 제가 부처는 절대 못 되므로 스님이랑 만나면 맞짱 떠 버릴까봐 고민입니다...ㅋㅋ..댓글 감사합니다...건강하십시요..^*^ new 14:16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카페에 들어와 사랑방만 대충보고 나가는데 어느날 오르미님의 배두대간 일지를보고 오르미님의 대단함에 찬사를 보내며 이젠 완전매니아가 되었답나다~~~ new 15:06
ㅎㅎ감사합니다...건강하십시요 언니..^*^ new 15:19